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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집에서 만드는 북한요리7] 추위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닭온반’

  

집에서 만드는 북한요리 7

 

추위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닭온반’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쌀쌀하게 느껴질 때면 속을 따뜻하게 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그리워지는데, 북쪽지방에서는 닭온반을 즐겨 먹었다. 여름철 땀으로 흘린 원기를 보충해 주는 음식이 삼계탕이라면 푹 삶은 닭고기를 양념하여 밥 위에 얹고 뜨거운 닭육수를 부어 먹는 닭온반은 그야말로 몸을 따뜻하게 하여 추위를 이기게 하는 특별 보양식이다.

어린 시절 닭은 집안의 비상식량으로 ‘사위가 오면 씨암닭을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머니는 형부들이 집에 오실 때면 늘 닭온반을 준비하셨다.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혹여 불이 꺼질까 이리저리 후후 불어가며 가마솥에 불을 지펴 삶은 닭은 뽀얀 국물이 진하게 우러나와 마치 우유를 풀어 놓은 것 같았다. 또한 특별한날을 위해 아껴두었던 햅쌀을 꺼내어 흰 쌀밥을 짓고 커다란 국밥 그릇에 담아 갖은 양념한 닭살과 호박, 표고버섯, 당근 등의 채소를 듬뿍 올린 다음 푹 끓인 닭육수를 밥이 잠길 듯 말 듯 부어 주시던 어미니의 닭온반, 지금도 그 정성어린 음식을 잊을 수 없어 가족모임을 할 때면 식구들이 자주 입에 올리곤 한다.

닭온반은 함경도 지방의 향토음식으로 평양온반이라고도 하는데, 늦가을 살이 통통하게 오른 닭을 삶아서 살만 바른 다음 갖은 양념하고 호박, 표고버섯 등의 채소와 함께 막 지은 밥위에 올린 다음 닭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양념장을 더해 비비듯이 섞어먹는 국밥이다.

닭은 날아다니는 산삼이라 하여 비삼(飛蔘)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우리나라 닭이 품질이 좋아 옛날에는 중국사람들이 우리나라까지 와서 약용할 닭을 구해 갔다고 한다. 이처럼 닭은 탕, 찜, 구이, 적 등 음식으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약으로도 이용하였는데 『본초강목(本草綱目)』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