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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5 소통∙치유∙통합의 통일영화제 ① 통일콘텐츠 공모전 수상식과 토크콘서트 현장

 

 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8기 정은영입니다!  

 취재홀릭에 빠진 정은영 기자가 이번에는 <2015 소통∙치유∙통합의 통일영화제>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이 주관하는 통일영화제는 2010년을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통일영화제는 어느덧 5번째 영화제네요!

 5번째 통일영화제는 <북한 애니메이션 특별상영회와 토크 콘서트>구성으로 통일콘텐츠 공모전 수상식과 함께 광진문화예술회관 나루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개회사중인 김성민 통일인문학연구단 단장 (건국대 철학과 교수)

△ 축사를 하는 권영선 민주평통 광진구협의회장

 김성민 통일인문학연구단 단장은 분단 70년 이후 남과 북의 문화 정서적 이질감을 극복할 것을 고민하며 이에 주안을 두고 소통·치유·통합의 통일인문학 연구단의 목적을 밝혔습니다.

작은 영화제와 토크 콘서트일지라도, 통일은 늘 현재진행형이며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통일의 과정이기 때문에 분명한 가치를 가짐을 언급하였습니다. 

더불어 권영선 민주평통 광진구협의회장은 우리 모두가 긍정적으로 통일교육과 행사에 참여하여 배우고 알아야함을 강조하였습니다.  


△ 제 6회 전국 대학생 통일콘텐츠 공모전 수상식의 수상자들

△ 대상을 수상한 최승태 / 한국외국어대학교 

 애니메이션 상영회와 토크콘서트에 앞서 제6회 전국 대학생 통일콘텐츠공모전 수상식이 거행되었습니다.

통일콘텐츠 공모전은 매년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반도 분단과 통일, 분단의 상처와 치유, 통일의 미래상 등의 주제로 영상, 웹툰, 비평,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분야를 다루어 진행됩니다.

이번 6회 통일콘텐츠 공모전에는 비평165편과 영상 24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응모되었다고 하는데요! 수상작들 또한 영상과 비평,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이루어졌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최승태씨는 <통일 선진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영상으로 영예의 건국대학교 총장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 상영회와 더불어 진행되어 수상자들의 비평이나 영상을 감상할 기회는 없었지만 수상소감과 짧은 인터뷰로 간접적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최승태씨는 파주 통일 봉사단을 운영하면서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통일에 대한 당위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 1박 2일 통일캠프에서 새터민청년과 함께한 영상촬영을 통해 훌륭한 통일 영상을 출품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영상은 새터민으로서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하며 통일의 당위성을 다룬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일 관련 공모전 및 행사가 많이 주최가 되어 작은 곳에서부터 통일에 관심을 갖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수상소감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수상식을 마치고 북한 애니메이션 특별 상영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오누이와 나무꾼>, <개미와 왕지네>, <불씨를 찾은 아왕녀> 세편이 상영되었는데요, 애니메이션 소개와 상영 후기는 다음 기사에서 만나보세요!


△ 북한 영화 토크 콘서트 패널 안지영(인제대학교), 서유석 (북한연구소)

북한 영화 토크 콘서트에는 안지영 인제대학교 교수와 서유석 북한연구소 박사가 패널로 자리했습니다. 두 분은 각기 다른 주제의 북한 영화 담론으로 토크 콘서트의 막을 열었는데요. 그 주제가 아주 흥미로워 정은영 기자는 취재를 잠깐 잊기도 했습니다.

 

◇ '생물학적 국민재생산' 범주에서 본 북한영화 속 모성담

 

 안지영교수는 북한영화에서 여성에게 자연화된 역할로서 '생물학적 국민 재생산자'의 모성이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추적했습니다. 이에 국가사회주의체제로서의 북한이 정치선전예술로서 영화를 구현해내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모성의 권한보다는 국가권력이 인식하는 '국민의 재생산'개념에 초점을 두어 접근하였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고난의 행군으로 체제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기아로 인해 산모의 건강이 악화되어 출산율은 저하되고 영유아의 사망률은 높아졌습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 북한의 출산정책은 기존의 억제정책에서 출산 장려정책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러한 출산정책의 변화가 북한의 영화에서는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데요. 이 시기의 북한의 국민 재생산 담론은 '선군정치', '선군령도'라는 통치담론과 연결되어 '선군시대 모성영웅'이라는 수식어로 압축되어 나타납니다. 

 2000년대 이전 1990년대 영화를 살펴보면 군인과 체육인 양성 목적의 주요 아버지 및 아들 상을 주연으로 내세웁니다. 이에 비해 어머니들은 부정적이거나 아주 소극적인 모습으로 재현됩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는 어머니 또는 딸이 주연으로 부상하고 국민재생산을 묘사하는 작품들은 '충성스런 혁명전사를 육성하는 어머니', 즉 사상 교양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작으로 <령장없는 병사>(2000), <어머니의 행복>(2003), <저 하늘의 연>(2008) 등이 있는데요, 이들 작품은 자녀가 많은 대가족이며 수십 명의 입양자녀를 길러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머니상도 수난, 고난, 역경의 홀어머니상과 사별한 남성과 결혼한 미혼여성으로 순수한 희생 등을 강조합니다.

 생물학적 국민재생산 범주에서 볼 때 국가적 차원의 출산이 적극 장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는 직접적 언급이 없다는 점에 안교수는 두가지 해석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로 북한의 남성중심적 가부장제와 젠더레짐(Gender Regime)의 강화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인데 인구를 제한하는 실질적인 이유, 국가 위기 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하길 원치 않았던 것일 수 있다. 두 번째로 기사나 보도자료에 비해 허구적 창작물인 영화를 통해서는 사상교양을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모성에 대한 칭송과 역할의 강조와는 달리 민법과 노동 관련법에서는 여성에게 부여했던 법적 평등을 다소 낮추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교수는 북한 사회의 여성의 이중노동이나 성역할 분업 등이 지속되면서도 이를 영화로서 더 드러내고 예찬하여 젠더 차별화를 더욱 강화시키는 점을 주목하였습니다.

 


◇ 영화, 북한을 보는 시선 모음

 

 서유석 박사는 '영화, 북한을 보는 시선 모음'을 주제로 크게 다섯 개의 영화를 소개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영화는 <간첩>이었는데요, 이를 시작으로 간첩을 소재로 다룬 영화 여러 편을 소개했습니다. <쉬리>(1998), <간첩 리철진>(1999), <이중간첩>(2002), <의형제>(2010),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등이 대표작으로 거론되었습니다.

 같은 소재이면서도 각기 다른 분위기의 간첩 영화들은 당사회가 가지고 있는 관심거리와 사회문제 등의 주제가 결집되어 생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서박사는 분단소재의 영화가 결국 남북한관계의 현실 그리고 우리 현실문제와의 끊임없는 대화일 수밖에 없다 고 언급했습니다.

 

 

두 번째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의 배경이 되어 제작된 영화 <레드 던>(2012)을 소개했습니다.

이 영화는 소련군의 침략을 받는다는 플롯의 1984년작 <레드 던>에서 침략국을 북한으로 바꾸어 리메이크 제작되었습니다. 국제 정세를 안다면 터무니없는 플롯 설정이지만 미사일 개발 등의 이슈를 배경으로, 영화 자체는 미국에서 상당한 흥행을 보였습니다. 

세 번째로 제시한 영화도 위와 비슷한 플롯인 <백악관 최후의 날>이었습니다. 북한이 현실에서는 택도 없는 무기로 백악관을 쉽사리 탈취해낸다는 구성인데, 그 과정하며 배우의 언어구사까지 어눌하기 그지없다며 서박사는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습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영화화되는 것은 맞지만 그 캐릭터가 외계인 침공의 맥락으로 묘사되는 한계를 밝혔습니다.

네 번째로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과 1994년 남북정상회담 합의(김일성 사망으로 무산)의 역사적 배경이 영화의 주 소재가 되어 제작된 영화 <나의 독재자>(2014)를 소개했습니다.

영화의 흥행성 때문인지 예고편이나 선전문구는 영화를 자칫 코믹물로 오해할 소지가 있지만 영화 <나의 독재자>는 남북정상회담, 부자간의 갈등, 한 무명배우의 트라우마라는 세 가지 프레임이 얽혀 진행됩니다. 플롯의 구도에서 나오는 긴장감은 다소 약하지만 영화 중 인물의 장면 대사가 시대적 상황과 얽혀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한다고 합니다.

 마지막 영화는 가장 최근 미국에서 제작된 한 편의 코미디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 2014)였습니다. 영화는 B급 코미디 영화로 평가되지만 북한을 소재로 한 헐리웃 영화 중 가장 리얼리티를 살린 영화로도 평가됩니다.

실제로 주연과 감독, 각본의 1인 3역을 한 세스 로건이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과 많은 면담을 통해 영화를 구상했다고 밝히고있습니다.

영화 <인터뷰>는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 작품인데 소니해킹사건 등 북한의 도움(?)으로 인터넷 판매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합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최고존엄'을 비아냥거리는 표현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사당국 내에서도 '반동영화'라고만 언급하고 있다하네요.  당국의 서두른 단속에 주민들의 호기심이 커지는 풍선효과도 생기고 있고. 북한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운 격이 된 영화 <인터뷰>입니다.

 


 북한 영화와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의 아주 재미있는 토크 콘서트는 이렇게 끝이났는데요. 사실 토크 콘서트에 몰입하는 바람에 많은 전달을 해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정은영기자입니다.

하지만! 통일영화제 기사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 아쉬움을 덜며 통일영화제의 첫 번째 기사 <통일콘텐츠 공모전 수상식과 토크콘서트>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레드 던(2012)
네이버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2013)
네이버 영화, 나의 독재자(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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