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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화려한 조명 속 음악에 몸을 맡겨봐~! 놀면서 느끼는 통일, '올만파티'!

화려한 조명 속 음악에 몸을 맡긴 채 통일에 관해 이야기 한다면....??

우리가 평소에 접하는 남북 학생들의 교류는 대부분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PPT 자료 혹은 동영상을 이용한 교육이었는데요, 이런 분위기가 아닌 '노는 분위기속' 통일을 교육한다면 어떨까요?

 

지금부터 노는 현장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5월 30일 강남의 W 라운지. 입구를 들어서는 복도부터 흥겨운 음악소리가 가득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화려한 사이키 조명이 저를 맞이했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에 가슴이 바운스 바운스 하면서 저절로 몸이 리듬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는 팔다리를 진정시킨 뒤 오늘의 목적인 '취재'를 위해 담당자를 찾아가 양해를 구하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흥사단 민족 통일 운동본부'에 소속된 '들꽃'이라는 청년단체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인데요, 먼저 '흥민통' (흥사단 민족 통일 운동본부)은 1997년 3월 8일 설립된 단체로,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설립한 '흥사단'의 산하 단체 입니다.

 흥민통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구국이념을 바탕으로 겨레사랑 정신과 인도주의에 입각하여 민족의 발전과 평화통일을 위한 연구, 교육사업 및 실행사업을 전개함으로써 민족통일을 촉진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흥민통은 1. 겨레사랑 2. 인도주의 3. 전략적 사고 4. 현실적 타당성 등의 통일사업의 4대 원칙을 기본으로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흥민통의 청년단체 '들꽃' 은 인공적인 노력이 가해지지 않는 야생상태에서 개화하는 식물로써 평화적 사유 + 사회참여를 통해 = 하나 된 세상을 목적으로 하는 청년단체입니다.

들꽃에서는 매년 남북 학생들의 교류를 위해 < 토크 콘서트 >를 진행해왔었는데요, 1회성의 통일교육이 아닌 그 이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올해는 '놀아볼까? ' 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바로 < 오랜만이라서 올만 파티 > 를 열었습니다.

 

올만 파티는 칵테일 바, 팔찌제작, 보드게임, 이야기 테이블 등 크게 4가지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공간은 넓지 않았지만 오히려 아담한 공간이 이들을 더욱 친밀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알맞은 장소였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오늘의 드레스 코드인 '꽃' 을 화두로 자기의 '드레스 룩' 을 각자 발표하고 가장 큰 투표를 받은 사람에게 상품권을 수여했습니다.

그리고는 오늘의 취지를 설명 후 본격적인 노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청년들은 자유롭게 칵테일 바에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토크 테이블에서 주제를 뽑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보드게임을 하는 테이블 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탈북한 청년들도 여럿 참여했는데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탈북 청년들에게 올만 파티에 참가한 배경을 묻자,

"흥민통에 작년부터 활동하게 되면서 작년 토크콘서트에 이어 올해도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아무래도 탈북을 하다보니 남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는데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교육' 형식으로 진행되어서 1회성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교육시간에는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이 잘 되는듯하다 교육이 끝나면 다시 어색해지곤 하죠. 그런데 오늘 같은 '파티' 형식은 내가 탈북 학생인 것을 처음부터 밝힐 필요가 없고, 서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아가니 더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자유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그러면 한국에 정착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제가 탈북 학생이다 보니 친구들을 대할 때 어려움이 많습니다.  저는 괜찮은데, 남한 학생들은 처음에 제겐 호기심을 보이며 다가오다가 그 호기심이 끝나면 저를 이상한 사람처럼 바라보는 것이 느껴질 때가 많이 어렵습니다."

한국에서의 정착에 대한 어려움을 물었지만 두 학생의 답변은 사뭇 달랐습니다.

'차별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라는 입장과 '아직도 불편하게 바라본다.' 라는 두 입장.  하지만 이번 파티 형식의 프로그램은 두 학생 모두 마음에 든다고 얘기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탈북자라는 것을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는 것.'

이 말을 들었을 때 아직도 우리사회에 그들을 향한 고정관념과 따가운 시선이 존재함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그들에 대해 알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지만 사실 그 교육과정에서 조차 그들은 자신들을 다른 존재로 바라보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사실에, 조금 더 그들의 입장을 고려한 다양한 포맷의 교육이 필요함 을 느꼈습니다.

 

사실 < 올만 파티 >의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단순히 저렇게 모여 노는 것이, 통일에 대한 인식과 그들과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까?" 라고 생각했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다른 어떤 교육보다도 남북 학생들에게 더 자유롭고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주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위해 중요하게 외치는 것 중 하나가 '문화 통일' 이죠? 문화 통일은 거창하게 어떤 공연을 하고, 퍼포먼스를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닌 그들을 '친구'로 생각하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소통 그 자체가 문화 통일을 이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들꽃' 에서는 매년 다양한 포맷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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