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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남북교사가 함께 하는 "스승의 날" 행사, '통일염원 스승의 날 기념식'

 

가정의 달인 5월! 지난 5월 15일, 청원여자고등학교에서 특별한 '통일염원 스승의 날 기념식' 이 열린다고 해서 저 양주호, 윤정후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이번 행사는 스승의 날을 맞아 분단 70주년을 기념해 남북교사와 학생들이 만나는 기회를 목적으로 북한이탈교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크게 1부와 2부, 3부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조휘제 교수는 "광복 70주년임에도 반쪽 자리 광복인 만큼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하고자 한다. 작게나마 남북한 교사님들을 모셔 함께 통일 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동질감회복과 통일의식을 가져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북한 선생님들 입장 장면△북한 선생님들 입장 장면

 

1부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남북교사의 상호인사, 남북교사의 축하와 인사말로 기념식의 문을 열었습니다. 축사를 맡은 북한 강OO교사는 통일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한의 통합이며 미래의 통합은 교육에 달려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축사가 끝나자, 남한 학생들이 북한 교사와 남한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이 카네이션을 달아주자, 북한 교사분들이 감격에 겨워하며 환하게 웃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자,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자,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 뒤엔, 학생들의 북한 선생님들을 위한 편지 낭독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청원여자고등학교에는 특이하게도 통일동아리가 있었는데요, 이 동아리의 대표 2명이 스승의 날 편지를 낭독하였습니다. 

편지에는 하나의 이벤트로 보내는 일이라 생각되던 스승의 날이 이런 행사를 통해 진정한 스승과 통일이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오늘의 만남이 나비효과를 만들어 이후 한국 미래를 기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 낭독중인 통일동아리 대표 2인△ 낭독중인 통일동아리 대표 2인

 


 편지를 낭독한 통일 동아리 소속 김소향(17)학생은 또래친구들이 통일에 관해 무관심한 현재를 말하며 이런 행사가 특별하고 인상적이라는 감정을 전했습니다. 또한 오늘을 통해 탈북민이라는 이미지가 무섭고 부정적이었는데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2부는 탈북 파랑새 예술단 공연으로 채워졌는데요. 공연은 독창, 중창, 독무, 쌍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학생들은 아코디언으로 연주되는 '무조건' 곡에 가사를 붙여 부르거나 옷의 색이 바뀌는 사계절 춤을 볼 때 큰 호응을 보내면서 공연을 즐겼습니다. 공연단은 오늘과 같이 남과 북의 청소년들이 다 함께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말했습니다.


△'반갑습니다'를 공연 중인 탈북 파랑새 예술단△'반갑습니다'를 공연 중인 탈북 파랑새 예술단

 

3부는 북한이탈주민 교사가 2명씩 학급별로 들어가 보다 밀접한 교류를 할 수 있는 '1일 명예담임교사' 시간이었습니다.

북한에는 없는 출석을 부르고 질의 응답의 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하였습니다. 출석을 부를 때에 학생들의 복장을 단속하는 등 진정한 선생님의 모습이 엿보기도 하였습니다.

 

△일일 담임 교사가 된 북한 교사들△일일 담임 교사가 된 북한 교사들

 

학생들은 탈북교사에게  1. 북한의 성교육 2. 청소년들의 놀이시설 3. 치킨 존재의 유무 등의 질문을 하였습니다. 

- 성교육에 대한 교육을 받나요?

받지 않습니다. 북한에서는 아예 성교육이라는 것이 없어요. 학생은 학생으로서 나라에게 충성하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죠. 또한 북한에도 남녀공학이 있어요. 그래서 사춘기에는 학생들끼리 가끔 연애를 하기도 하지요.


북한에도 노래방이나 볼링장 피씨방 같은 놀이시설이 있나요?

남한 내 언론은 과장된 부분이 많아요. 북한에서도 평양 도심가에는 어느 정도 외국인과 고위층자녀들이 이곳에 몰래몰래 다녔어요. 다만 미성년자들은 출입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것이죠. 그리고 당구장은 불법이라는 생각으로 단속이 심해서 많이 있지는 않구요. 노래방과 가라오케와 같은 곳에도 남한에서 사용되는 기계들이 있어요. 북한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놀이문화가 많이 개방 되어있지는 않아요. 이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에요. 국가에서 단속하는 것들은 불법이라는 인식이 학생들에게도 있기 때문에 알아서 가지 않는 편이에요. 장마당은 늘어나있지만 유흥업소와 같은 자본주의 문화는 여전히 폐쇄적인 것이죠. 결론적으로 존재하긴 하지만 여전히 폐쇄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많이 출입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죠.

 


- 치킨이라는 음식에 대하여

달걀로 요리는 하는데 치킨은 존재하지 않아요. 돈가스와 같은 것은 평양에서 조금씩 유행하고는 있지만 일반지방에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아요. 이런 면을 볼 때, 평양과 비평양지방과의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저도 치킨이라는 요리를 남한에서 처음 접해봤어요. 지금은 북한도 많이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 모르지만, 확실히 타지방 사람들은 치킨이라는 요리를 모를 거에요.

 

 

이렇게 북한 교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성연우(17), 김서현(17) 두 학생은 오늘의 특별한 만남으로 통일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고 무관심하였던 이들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답하였습니다.

남한 이상재 교사는 남북한 교사들이 자주 모여 통일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길 바라며 학생들의 통일 인식 개선에 교사들의 책임이 매우 막중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이해하고 관용적인 마음으로 자신들이 통일을 이끌 수 있는 세대일 것을 자각하길 바란다는 마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이 행사의 주최였던 청원고등학교 김소라 교사는 학생들의 왜 통일이 되어야하는지 좀 더 주도적으로 행동하길 바라며 통일에 관련된 미디어도 많아지길 바란다고도 답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어보았을 때 대부분 정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북한 선생과 학생들이 진심으로 하나가 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더 많이 마련된다면 장차 통일을 이끌어갈 세대들인 현재 청소년들의 통일이라는 인식이 새롭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일일 북한 교사에게 쓴 롤링 편지△학생들이 일일 북한 교사에게 쓴 롤링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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