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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대학통일동아리들을 소개합니다. - 9. 서울대학교 한반도문제연구회(SNU KOA)

대학 통일동아리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시간, 안녕하세요~ 김지혜 기자입니다. 이제껏 다양한 방법과 모습으로 통일을 준비해 나가는 통일동아리의 소식들을 들려드렸었는데요 ^^ 이번에는 말 그대로, 한반도의 문제를 '연구'하는 학술동아리 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 중 하나인 서울대학교의 '한반도문제연구회'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통일을 향한 넘치는 열정! 함께 만나보시죠~^^

SNU KOA(서울대학교 한반도문제연구회)는 ‘한반도 문제’의 학술적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과학대학 소속 학술동아리입니다. SNU KOA는 모든 회원이 정치적 지향성에 상관없이 한반도를 둘러싼 문제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13년 말 장성택과 그 일파가 숙청되면서 북한 내 권력 체제에 변동이 발생했고, 2014년 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과 UN의 북한인권보고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둘러싸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마찰이 발생하여 남북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처럼 북한과 통일, 동북아 정세를 아우르는 ‘한반도문제’의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막상 한반도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을 이어가다보면 여러 가지 질문에 부딪치게 됩니다. [“대학생으로서 통일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 “김정은 정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뭐지?”, “중국의 부상과 한중 관계의 발전이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북핵문제, 분단의 극복 등 남북한이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할 것들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답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SNU KOA는 ●정기세미나 (매주 토요일 조별 심화세미나 및 신입 회원을 위한 교양세미나) ●다양한 대외활동 (외부 포럼, 전문가 강연, 공모전 참여 및 타 학교 관련 동아리와의 교류)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봉사활동 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여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기’라는 목표를 착실히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SNU KOA는 현재 서울대학교 학부에 재학 중이며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단대/연령 불문)을 회원으로 모집하여 진행중이며, 교환학생의 경우 서울대학교에 2개 정규학기 이상 재학하는 경우에만 지원 가능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반도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끼리 작은 스터디 모임으로 시작하여 현재 2015년 1학기에는 7기 신입생들을 모집하였고, 이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지원서 제출 후 면접을 통해 선발되는 방식으로 회원이 구성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학술 세미나 : ①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1시, 정기 세미나 – 각 조별 주제 ( 1조 분단과 남북관계 / 2조 중•러 외교 / 3조 통일법제 ) 가운데 하나를 택하여 한 학기동안 약 10주에 걸친 조별 심화세미나를 진행합니다. ② 매주 토요일 오후 2시~3시, 신입회원 교양세미나 – 북한 연구의 기초를 다룬 『북한의 오늘』 (지도교수님이신 윤영관 교수 편저, 2014년 9월 발행)을 교재로 신입회원들의 기초실력을 위한 교육세미나가 5주 동안 진행됩니다.

* 대외 활동 :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IPUS)','통일연구원', '한국고등교육재단', '동아시아연구원(EAI)' 등에서 진행하는 관련 포럼과 강연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전문성을 더하고 시야를 넓힙니다. 또한 ‘(사)통일을생각하는사람들’과의 공동기획으로 매월 1차례씩 전문가 강연 (ex-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에 함께합니다. 특별히 여름방학 중에는 2박 3일 캠프와 통일부 주관 ‘대학생통일논문현상공모’와 같은 공모전에 참여하고 연말에는 다른 대학의 관련 동아리들과 연합활동을 함께하는 등 1년 동안 체계적으로 대외활동이 진행됩니다.

* 봉사 활동 : 매주 화요일(저녁 6시~8시)마다 ‘서울동부하나센터’(관악구에 위치)에서 영어보조교사 및 중•고등학생 멘토로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북한이탈주민들과의 교류, 친목을 위한 만남, 또래모임 등을 기획, 진행할 예정입니다.)

* 초청 강연 : SNU KOA에서는 매학기 초청 강연 및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5-1학기에도 SNU KOA 지도교수이신 윤영관 교수와의 만남,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과의 간담회를 진행합니다. 또한 각 조별 세미나 주제와 관련된 전문가 초청 강연이 기획•추진됩니다.

    한편, 활동 내용에서부터 SNU KOA의 열정이 뜨겁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과제, 학점, 아르바이트, 취업'등의 문제로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내는 대학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모임을 '토요일 오전, 오후'에 가지며, 정말 시간과 마음을 들여가며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술세미나는 3조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그 커리큘럼을 학생들이 직접 고민하여 만들어내고, 그에 부합하는 양질의 논문 혹은 참고자료를 찾고자 밤을 지새워 가며 수고한 흔적이 진하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잘 짜여 진 조직 구성과 역할 분담은 이 동아리의 운영이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었으며 각 담당자들은 자신의 맡은 부분에 열심을 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진행하고 있는 SNU KOA의 정기세미나는 서로 다른 주제로 구성되며, 각 조의 조장을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매주 커리큘럼대로 정해진 분량을 읽은 후  발제와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 형식은 모든 조가 동일하나, 각 조장에게 재량권이 있습니다. 또한 학기 중엔 ‘중간 평가’를 통해 각 조별 세미나의 진행과 내용을 체크하고 서로 피드백을 나눕니다. 각 조는 한 학기동안 진행된 세미나 내용을 소논문 혹은 피피티 형식으로 정리하여 ‘최종 평가’때 발표합니다. 한 학기 동안 진행된 각 조별 세미나의 내용과 결과를 평가하여 우수한 조를 선정해 시상하게 됩니다.

    (SNU KOA의 세미나 예시)

    1(3/21: ) 분단국가와 남북관계

    세계적 견지에서 분단국가는 어떻게 개념화되는가? 분단에 대한 기존 연구경향과 그 한계는 무엇인가? 남북관계는 어떻게 이론화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 구갑우(2007), 비판적 평화연구와 한반도, 후마니타스. 3.

    * 조우현·조영주(2014), 분단연구의 동향과 과제, 북한학연구10(2), 35-63.

    * Crawford, James(2007), The Creation of States in International Law, 2nd ed, Oxford:Clarendon Press, ch.10 Divided States and Reunification.

    분리통합연구회(2014), 분단-통일에서 분리-통합으로, 사회평론아카데미.

    전득주(2004), 세계의 분단사례 비교연구, 푸른길.

     

     

    탄탄한 커리큘럼에 SNU KOA 구성원들의 열정이 더하여지니 정말 뿌리가 깊은 나무에 풍성한 열매가 맺어질 것이 기대되었습니다. 취재를 하며, SNU KOA의 대표와 만나 대화를 나눠보니, 이 기대감은 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만남은 참 감동 있고 가슴이 뛰는 시간이었습니다. 2015년 대표인 박재연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얼마전 저희 대학교의 신입생들이 입학할 때, 김난도 교수님께서 축하의 말씀을 전해주셨는데, 그 말씀들이 제 가슴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갖고 있는 생각과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축사 中 일부)

    신입생 여러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은 8848미터를 자랑하는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여기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왜 제일 높겠습니까?

    답은, 히말라야 산맥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이유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히말라야 산맥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만약 바다 한가운데 혼자 있었다면 높아봐야 한라산이나 후지산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베레스트 산은 세계의 지붕이라는 티베트 고원의 거봉들과 어깨를 맞대고 있습니다. 그 준령에서 한 뼘만 더 높으면 바로 세계 최고의 산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먼저 우리나라를, 우리 학교를 히말라야 산맥으로 함께 키워나갑시다. 바다 위에서 혼자 높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나와 함께 가야 할 사회적 약자들과 우리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선하고 책임 있는 인재로 성장해야 합니다. 당신이 여기 앉아 있기 위해 탈락시킨 누군가를 생각하십시오. 당신은 승리자가 아닙니다. 당신은 채무자입니다. 선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우리 공동체를 히말라야 산맥처럼 만들고 나서, 자신이 한 뼘만 더 성장할 수 있다면, 그때 당신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학생들이여,

    선해지십시오, 성장하십시오.

    당신이 희망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앞길을 위해 스펙을 쌓으려 애쓰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려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만 제겐 그러한 것들보다 이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역할을 하는 것이 더 크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나 서울대학교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 학교에서 나의 유익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나라와 민족, 현 시대를 위한 공부를 하여 실제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이 한반도 문제는 우리나라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는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등지의 청년들이나 인권기관들에서 더 먼저 소리를 내고 활발히 일어나 활동하고 있는 것이 제겐 고마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그들은 우리를 초청해서 활동에 동참하게 하고, 도움을 주려하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 각자의 삶에 바쁘고 이 나라와 민족의 문제들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문제들은 정치적으로 여기거나 생산적이지 못한 것으로 여겨 이 분야에서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에서도 조명하고 있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통일 문제, 이것을 우리 청년들이 우리의 일로 여기고 외국의 어느 단체보다 더욱 전문성 있고 진정성 있게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또한 재중 탈북자들의 강제북송과 같은 문제가 발생될 경우에, 우리가 앞장서서 소리를 내며 실제로 중국에 우리나라 청년들의 움직임이 영향력 있게 여겨질 정도가 되기까지 우리는 성장해야 합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는 중국, 미국, 일본 등지의 떠오르는 청년세대의 능력과 영향력에 위협을 느끼며 이를 넘어설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데, 정작 그 나라들에서는 우리나라 청년들에 대하여 그렇게 느끼고 있을까 생각해 볼 때면,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는 김난도 교수님이 축사를 전해주실 때 언급하셨던 것과 같이 우리는 대개 개인의 부유를 위해 애쓰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희 SNU KOA는 '한반도문제해결'을 저희 삶의 중요한 과업으로 생각하고 이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어느 누가 저희에게 어떤 것에 대해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할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느 다른 동아리에 뒤지지 않는 조직과 구성과 운영으로 우리나라 통일동아리들 중 학술계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모임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물론 아직 개선되어야 할 것이 많고, 저희가 배워가야 할 것이 많음을 압니다. 사실 다양한 활동도 해보고 싶고 이리 저리 다니며 많은 관계들을 맺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번 년도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저희의 내실을 다지며 전문성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1년을 통해 저희에게 쌓여진 기반이 탄탄해지고 누군가에게 이를 나눠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다른 동아리 혹은 단체들과 연합하여 이를 공유하고 저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대학 통일동아리들이 전체 연합하여 서로의 것들을 소개하고 배우며 강점들이 조화를 이루어 청년들의 통일준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어서 그 때가 오길 바라며, 이를 위해서라도 지금 저희는 더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화 내내 박재연 대표의 눈에서는 한반도문제 해결을 향한 열망이 보였고, 비전이 있는 청년의 뜨거운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비록 동아리의 모습이고 아직 부족하지만 멀리 바라보며 비전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지고 한걸음씩 내딛는 걸음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였고, 저도 이에 기쁘게 응원하며 통일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이 나라의 미래인 청년, 또한 이 나라의 미래인 통일 ! 그렇다면 통일을 맞이할 청년들, 청년들이 이뤄나가는 통일이야말로 이 나라의 크나큰 미래이지 않을까요? ^^

    이 크나큰 미래를 향해 오늘도 나아갑시다. 통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일이며, 우리나라의 일입니다. 내가 관심을 갖지 않고, 나와 상관없게 여긴다면 이 나라는 누구의 것이며 우리는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할 것입니다. 통일의 그 날은 곧 옵니다. 통일은 우리가 이뤄가야 할 것입니다.

    통일 is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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