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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축구리그와 K리그 전격 비교!

   축구의 종가, 그리고 그들의 자존심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세계에서 가장 강한 두 구단이 각축을 벌이는 스페인의 '프리메라 리가'. 전통적인 명문 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 수없이 많은 월드스타와 수많은 강팀들의 향연, 이탈리아의 '세리에A'까지. 소위 4대 리그라고 불리는 이 축구 리그들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어줍니다. 한편 21세기 들어서 아시아의 축구리그들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며 아시아 축구팬들에게도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양대 리그인 한국의 K리그 클래식과 일본의 J리그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그리고 21세기 들어 거대자본을 앞세운 중국의 ‘슈퍼리그’와 중동 국가들의 축구 리그가 후발 주자로써 아시아 축구에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에도 축구리그가 있을까요? 놀랍게도 북한에도 축구 리그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북한의 축구리그는 어떤 형태로 운영될까요? 또 K리그와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한국의 K리그와 북한의 축구 리그에 대해 전격적으로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K리그와 최상급 축구연맹전의 운영 시스템 비교

▲ 만경봉 팀 VS 리명수 팀(조선중앙TV, 2011.03)

  북한 축구 리그는 1부에서 3부까지 운영됩니다. 이 점은 K리그 클래식-K리그 챌린지-K3리그로 이어지는 한국의 프로 축구 시스템과 유사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K리그 클래식은 12팀, K리그 챌린지는 11팀, K3리그는 18팀이 참가하는 반면, 북한의 1부 리그는 15개 팀, 2부 리그는 40개 팀, 3부 리그는 무려 80개 팀이 참가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남북 축구 리그는 참가하는 팀 개수에서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지만 커다란 공통점도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승강제 시스템이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승강제 시스템이 북한에서 먼저 정착되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K리그는 내셔널리그의 울산현대미포조선이 승격을 보류하여 징계를 받는 등 여러 차례 홍역을 치루다 2012년에야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하여 2013년부터 승격제를 완전 정착시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북한 축구 리그는 상위 리그 최하위 팀가 하위 리그 최상위 팀이 강등-승격 당하는 승강제를 한국 축구 리그보다 훨씬 먼저 실행했던 것과 대비됩니다. 참고로 북한 1부 리그의 명칭은 '최상급 축구연맹전'입니다.

 

● 두 리그에 존재하는 '더비 매치'에 관하여

▲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 더비'

 

▲ 북한 최대의 지역 라이벌 더비 '4.25 축구단' VS '압록강 축구단' 

  축구 리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연고지, 역사적 배경 등을 통해 두 팀 간에 형성 되는 라이벌 매치, 바로 '더비'입니다. K리그에는 수많은 더비가 존재합니다. 최고의 명문구단 간의 자존심을 건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서울 사이의 '슈퍼 매치'. 성남 일화 천마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 사이의 '마계대전' 그리고 지역 패권을 두고 다투는 전북 현대 모터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호남 더비',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 호랑이의 '영남 더비' 또는 '동해안 더비'등이 K리그 축구팬들을 즐겁게 만듭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더비는 '슈퍼매치'로 두 팀이 맞붙는 날에는 흥행 저조로 고전하는 K리그답지 않게 거대한 경기장을 관중들이 가득 메워 양 팀의 응원 경쟁이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테도 더비가 있을까요? 북한 축구 리그에도 자존심을 건 더비가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경기를 꼽자면 평양과 신의주를 대표하는 4.25 체육단과 압록강 체육단의 경기입니다. 인민무력부 소속의 4.25축구단과 사회보안성 소속의 압록강 체육단은 맞붙을 때마다 지역과 소속의 자존심을 걸고 수많은 명 경기를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4.25 체육단은 1966년 잉글랜드 올림픽에서 북한의 8강 진출을 이끈 '박두익이 감독을 역임했으며 브라질월드컵에서 북한 축구대표팀의 유일한 골을 기록한 지윤남 선수가 활약하고 있습니다. 두 팀 간의 경기뿐만 아니라 4.25체육단과 평양시 체육 선수단의 경기 역시도 '평양 더비'라 불리며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 북한 축구 리그와 K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

 

▲ '2015 K리그 클래식' 스폰서 조인식

  세계의 거의 모든 스포츠 리그가 그러하듯이 K리그 역시 시장 논리와 자본에 막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각 구단들은 저마다 대기업을 스폰서로써 두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수원 삼성은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 삼성 그룹이, 울산 현대는 현대 그룹이, 서울FC는 GS건설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구단들은 스폰서를 통해 막대한 지원을 받는 대신, 유니폼에 스폰서 기업의 이름을 달고 뛰며 몇몇 구단은 기업명을 아예 구단 명칭에 포함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K리그는 매년 후원 기업의 이름을 리그 명칭에 포함시키는데 2015년 시즌 같은 경우에는 현대오일뱅크와 스폰서 조인식을 가지며 리그 명칭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로 확정지었습니다.

  그에 반해 북한 축구 리그에서는 이러한 양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북한의 축구 구단은 대부분 군대의 관리를 받으며, 거의 모든 구단이 국가의 관리 아래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압록강 체육단은 인민보안성 직속으로 국가의 관리를 받으며 4.25 체육단은 인민무력부 직속으로 선수들은 장교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월미도 팀은 문화예술부 소속, 기관차 축구단은 북한 철도청 소속입니다 . 이렇듯 북한의 축구 구단들은 군부대나 관청 또는 정부 부처 소속으로, 광고 유치와 관중 흥행 등에 총력을 다하는 기업들이 운영하는 K리그 구단들과 달리 축구 리그조차도 국가의 통제 아래 운영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손을 맞잡는 북한의 조동섭 감독과 구자철(광저우 아시안 게임)

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최상급 축구연맹전'과 K리그 클래식이 통합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FC서울의 경기를 평양에서 관람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또한 평양과 서울 간의 '남북 더비' , 제주와 신의주간의 '최남-북단 더비' 등등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수많은 더비 경기가 국내 축구팬들을 즐겁게 해줄 것입니다. 스포츠는 갈등을 치유하고 모두를 하나 되게 만들어 줍니다. 평양 시민이 FC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로 원정 응원을 오고, 서울 시민이 신의주 축구팀을 응원하기 위해 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신의주로 원정 응원을 가는 그런 모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한반도 축구 구단을 신의주에서 제주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는 그런 모습. 통일 이후 축구가 한민족을 진정으로 하나로 묶어주는 그러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7기 최대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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