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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에서 핫한 '담배' 이슈는?

안녕하세요,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임혜민입니다. 요즘은 흡연자가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필 수 없도록 제한 장소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카페 등의 공공장소에서는 따로 흡연실을 두기도 하고, 아예 건물 전체가 금연구역인 곳도 있습니다. 이처럼 비흡연자에 대한 배려가 흡연 문화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혜민▲ 김정은이 평양 중앙양묘장을 시찰했을 때 담배를 피는 모습(출처:연합뉴스)

최근 김정은이 임신한 아내 이설주 옆에서 흡연을 하는 등 각종 보도마다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변화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네요. 애연가로 소문난 김정은의 흡연에 관한 이야기와 북한의 담배 관련 이슈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수입 담배 피지 말 것"

#임혜민▲ (출처:연합뉴스TV) #임혜민▲ (출처:연합뉴스TV)

김정은은 최근 외국 담배의 수입을 전면 중단시키고, 당 간부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하였습니다. 북한에서 수입 담배는 일반 서민들은 쉽게 필 수 없는 사치품으로, 권력과 부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북한 화폐가 아닌 달러가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합니다.

일각에서는 수입 담배 금지령을 두고 김정은 체제의 주체사상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북한에서 생산한 물품으로 자급자족하고 외국에서 온 것은 배제하려는 것은 국산품 애용과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는 주체사상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입담배 금지가 이러한 의도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담배는 저마다의 기호품이며,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피우던 담배를 일방적으로 끊으라는 명령이 체제에 대한 불만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임혜민▲ (출처:TV조선) #임혜민▲ (출처:연합뉴스TV)

정작 김정은은 수입 담배를 애용한다고 하는데요, 당 간부들은 수입 담배를 필 수 없지만 자신만은 가능하다는 독재의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김정은은 60~70대의 나이 든 간부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외국 담배를 충분히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었고, 10대 중반에 담배를 피기 시작하여 지금껏 애연가로서 담배를 즐기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올해 상반기에 스위스에서 담배 제조 관련 설비를 18만 달러어치 수입하였습니다. 이는 그의 기호에 맞는 담배를 맞춤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의 흡연 사진으로 미루어 보면 발목부상으로 잠행하고 나서 치료와 관련된 물질을 담배 속에 포함시켰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은은 복귀 후에도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였는데, 복귀 후에 담배 필터 부분이 초록색인 것으로 바뀌어서 대마 성분이 함유된 '말보로 캐너비스(Marlboro Cannabis)' 제품을 치료 목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김씨 일가의 '담배' 이야기

#임혜민▲ (출처:연합뉴스TV) 


김정은은 집권 초에는 손에 든 담배 사진을 삭제하며 흡연 장면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흡연 모습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권력자로서의 이미지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는 북한산 담배 중에서는 '7·27'을 애용한다고 하는데, 7월 27일은 휴전협정 체결일을 뜻합니다.



김정일과 김일성 역시 생전에 흡연을 했었습니다.

김정일은 영국산 담배, 미국산 담배, 프랑스산 담배 등 다양한 제품을 즐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정일은 2001년 중국 방문 때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김정일은 금연 교시를 내리면서 "담배는 심장을 겨눈 총과 같다"고 말했으며, "흡연자와 음치, 컴맹은 21세기의 3대 바보"라고 할 정도로 흡연을 멀리하였습니다. 그러다 2008년 여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흡연을 재개하였다고 하니, 오랜 시간 담배를 그리워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일성은 북한산 담배 '삼선암'을 피웠고, 수입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1994년 사망을 하기 직전까지도 흡연을 하였다고 합니다.

김 씨 일가의 담배 관련 이야기는 아무리 한 나라의 지도자라고 할지라도 자신만의 기호와 습관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애연가 친구들이 있고, 아버지도 제가 어릴 적에는 한 때 흡연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담배'라는 소재는 단순한 기호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번 소식을 전하면서 작은 담배 하나가 커다란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새로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다음에 북한 관련 뉴스를 볼 때에는 김정은의 손끝을 주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상 대학생 기자 임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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