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는 무한도전에서 유재석, 차승원씨가 강원도에 있는 탄광에 방문하여 극한알바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고 탄광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또 과거 석탄을 캐기 위해서 탄광에서 목숨을 걸고 일해오신 많은 광부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주요 에너지 자원으로 석탄을 활용했었지만, 석유 및 가스 등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하여 탄광사업의 규모는 많이 작아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여전히 석탄이 중요한 에너지 자원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풍부한 석탄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무연탄은 주로 난방용 연탄을 제조하거나 발전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보유한 석탄의 매장량은 러시아, 중국, 우크라이나, 베트남에 이어 세계 5위에 해당합니다. 북한의 석탄 매장량은 약 15억 3천만 톤으로 평안남도, 평안북도가 최대 석탄매장 지역이라고 하네요.
평안남도 순천지구청년탄광기업소 2.8 직동 청년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모습 <출처: 평화문제연구소>
석탄은 북한에서 효자 물품 중 하나로 북한의 중요한 외화벌이 수단입니다. 북한의 2011년 신년공동사설에서 석탄 개발을 4대 선행부문 중 1위로 선정하면서 석탄을 '주체공업의 식량'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외화를 벌기 위해 많은 양의 석탄을 중국에 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증가하는 반면 대중국 석탄 수출량은 감소하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 원인은 바로 에너지난에 있습니다. 북한은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 높은 산지들을 활용해 수력발전소 가동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수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에너지의 양은 전체 에너지 공급량의 2/3에 육박할 정도로 수력발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14년 봄 심각한 가뭄으로 인하여 북한에서는 원활한 수력발전소 가동이 어려웠고, 이로 인하여 내부에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나진·선봉지역에서 임가공을 하는 기업인으로부터 나진 지역에도 전기 공급이 하루 4~6시간밖에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면서 "북한의 전력난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아시아경제>
북한 희천 수력발전소<출처: 뉴시스>
또 북한의 '노동신문'은 '100년 만의 가뭄'이라고 표현하면서 수력발전소 저수지의 수위가 낮아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9월 초 평양의 중심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조선중앙 TV'에서는 전력부족 사태를 화력발전으로 만회하기 위해서 탄광사업을 독려하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동아뉴스 > 이처럼 에너지난이 심각한 북한의 상황을 미뤄 봤을 때 석탄의 수요가 증가했으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북한 가뭄으로 시든 농산물<출처: 컨슈머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소식통은 대중국 석탄의 수출량 감소에 대해서 '추운 날씨 탓에 석탄 생산량이 크게 줄어드는데다가 작년부터 이어진 가뭄 탓에 모든 수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춰, 생산된 석탄은 모조리 화력발전소로 보내지고 있다”며 “중국의 규제 여부와 관계없이 현재 우리 내부 상황이 석탄을 수출할 만한 사정이 못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를 보아 북한의 전력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그에 따라 수출도 어려운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조선닷컴>북한에서는 심각한 전력난을 타개하고, 전력 생산의 정상화를 위해서 석탄 증산 방침을 지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석탄량 증산을 위해서 노동단련대 수감자들을 강제 동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평안남도 소식통이 "석탄 증산 방침이 떨어지자 경범죄로 노동단련대에 수감된 남성들을 탄광에 강제동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노동단련대는 인민보안성이 관리하는 집단 수용 시설로 경미한 범죄자들을 1~6개월 정도 수용한다고 합니다. 이곳의 수감자들은 주로 무직(공장 출근을 하지 않은 죄), CD(알판) 판매, 불법 장사 등 비사회주의 행위를 한 이유로 수감된 주민들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수감자들의 작업 환경은 심각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수감자들이 일하는 갱도는 지지대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언제나 무너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장비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전등'이 없어 카바이드등(탄화칼슘과 물을 섞어 아세틸렌을 발생시켜 빛을 내는 등)을 목에 걸어 사용하며, 무거운 수레는 직접 끌고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또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음에도 호흡을 위한 시설이나 도구가 없으며, 별다른 치료도 어렵다고 하네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강 상의 위험에 빠지는 수감자가 늘었고,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금 노동단련대 가면 죽어나온다"는 소문이 돈다고 합니다.
<출처: daily nk>북한의 가뭄은 북한을 심각한 에너지난 상태로 이끌었고, 그로 인한 에너지난 해결방법으로 북한은 석탄량을 증가해 화력발전으로 대체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석탄 생산량의 증가는 무리한 노동력을 동원하는 결과를 낳았고, 이에 따라 많은 주민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수력발전식 에너지 발전이 기후변화와 날씨의 변화에 크게 영향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질적인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다각화가 필요해보입니다. 또한 수감자들의 작업환경의 향상 및 지나친 노동력 동원에 대한 문제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출처 北, 나진시 하루 4~6시간만 전력공급 등 전력난 심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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