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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혜택받기 위한 '꽃제비' 양육,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삶

김정은 정권의 꽃제비 문제 해결 의지

겨울날 추운 칼바람을 맞고 걸을 때면 남한보다 더 추운 북한에서 사는 북한 주민들이 생각나 가슴 아플 때가 많습니다. 특히 부모가 없이 자라는 북한의 '꽃제비'들은 다른 주민들보다 더 힘든 겨울을 지내고 있을 것입니다. TV 방영 등으로 남한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꽃제비들의 환경은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정은 정권에서는 '후대사랑'의 행보로 꽃제비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은 정권은 작년 초 '고아들이 부모 없는 설움을 모르고 세상에 부럼 없이 혁명의 계승자, 혁명의 골간으로 자라게 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고 의지'라고 언급해 심각한 고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또 북한의 노동신문은 작년 6월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평양 애육원'(고아 수용시설)에 방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애육원에 방문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고아들의 얼굴을 만지는 등의 모습으로 꽃제비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2010년 8월 KBS 스페셜에서 보도된 북한 20대 ‘꽃제비’여성 모습(출처: 서울신문)  

꽃제비: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북한의 어린 아이들을 지칭하는 은어이다. 제비가 따뜻한 곳을 찾아 다니는 데 빗대어 만든 말로, '노제비(나이든 거지)', '청제비(젊은 거지)'란 말도 사용된다. 1994년 김일성 사후 극심한 식량난과 함께 북한 내부에 확산됐으며,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탈북한 어린이들은 일정한 거처 없이 두만강 인근과 연변에서 구걸이나 소매치기로 하루를 연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육원'에 방문한 김정은 제1비서, 출처: 노동신문(Daily NK 재인용)

  양육을 명목으로 꽃제비를 착취하는 일부 사람들

Daily NK의 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지시로 각 지역 인민위원회 산하 927상무조(전담반)가 꽃제비들을 찾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927상무조는 꽃제비들을 위한 임시거처인 '방랑자 숙소'를 운영하여 이들을 관리하고, 이후 '애육원'으로 보낸다고 하네요. 그러나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못한 북한에서 많은 꽃제비들을 모두 애육원에서 수용하여 관리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입양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들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바로 꽃제비(고아)들을 양육하는 주민에게 시장에서의 편익제공과 세금 면제의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한 점입니다. 기사에 의하면 북한의 식당들은 인민위원회에 소속되어 월 수익금의 10%를 내야 하지만, 고아를 양육하는 경우 세금이 면제됨과 당의 추천을 받아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사업을 하는 주민들에게는 매우 매혹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신흥 부유층들은 고아들을 데려와 시장에서의 혜택을 누리려고 한다고 하네요.  

또 인민위원회가 직접 애육원의 운영자금을 대주지 않고, 각 도의 무역부가 보장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에 애육원의 운영자금을 제공하는 경우 많은 혜택을 부여하는 결과가 발생했습니다. "한 무역일꾼은 최근 중국을 통해 들여온 밀가루, 쌀, 옷가지 등을 애육원에 보내주고, 집에 17명의 고아들을 직접 양육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니까 위(당국)에서 무역을 확대해도 된다는 허가를 내려줬다"고 하네요. 이렇듯 북한의 무역꾼들은 자신의 사업적 이익을 위해서 '꽃제비'들을 데려와 양육하는 경우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풍조는 꽃제비들을 사랑이나 봉사적 목적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애육원 직원도 월급을 못 받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개인일을 시키고, 무역부에서 지급하는 물자를 직원들의 생계 및 간부 뇌물용으로 사용하는 상황도 발생한다고 하네요. (Daily NK 재인용)

그뿐만 아니라 양육한다는 명목 하에 데려간 꽃제비들을 시장에서 일군(일꾼의 북한말)으로 사용하면서 상인들의 심부름을 시키는 현상도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이 꽃제비들을 부리면서 밥만 먹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조차 감지덕지 하고 지내는 꽃제비들도 있다고 합니다. (Daily NK 재인용)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통해 본 북한어린이들의 생활' 그림 공모전 입상 작품(출처: '꽃제비 삶을 담은 그림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꽃제비 날다' 전시회'(구교현))

 

심지어 상인 중 꽃제비 청소년들을 이용해 마약밀매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꽃제비들은 스스로 마약밀매를 하는지도 모른 채 마약을 운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붙잡힐 경우 중국의 길림성 장춘시에 있는 외국인 집결소에 끌려가 10년 이상 옥살이를 하거나 공개처형을 당할 수 있다고 하네요. (조선닷컴 재인용) 상황이 이렇다보니 꽃제비들은 여전히 위험 상황에 쉽게 노출되고 있으며, 인간다운 삶을 살기가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북한 주민들은 나이가 어린 꽃제비들에 대해서 불쌍하게 여기고 있지만, 몇몇 주민들은 이렇게 꽃제비들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태도를 보여 제도를 악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나이가 어린 꽃제비(14세 미만)에 대해서는 동정을 하지만, 청소년기에 접어든 꽃제비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밥벌이를 해서 먹고 살지 않는다는 눈초리로 바라본다고 하네요. 여전히 부모의 보호 아래서 공부하고 영양을 잘 챙겨야 하는 나이임에도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최근 북한에서는 과거에 비해 꽃제비가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도의 한계를 보완하고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취약점을 해결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통일부 기자단 권혜미였습니다.

출처:

북한, 꽃제비 양육시 '식당운영원·면세' 혜택 부여

北, 김정은 '후대사랑' 선전…'꽃제비' 부양은?

북한 마약밀매에 꽃제비 동원, 적발시 최고 공개처형

北 김정은, 꽃제비들 불러모아 결국 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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