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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일등 신랑감은 컴퓨터 전공자?

 

북한의 정보화 수준, 어느정도일까?

 

 

 얼마 전인 3월 4일,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 놓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다행히 재빨리 백신 프로그램을 개발해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고 지금은 소강상태가 되었지만, 이 때문에 한동안 인터넷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번 디도스 공격의 배후가 북한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었는데, 실제로 북한에서는 전자(사이버)전을 대비하여 일명 해킹 부대를 1980년대 후반부터 양성해왔다고 한다.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사이버 공간은 이제 일종의 '영토'나 다름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북한발 사이버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정보화'는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제 국가 경쟁력의 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북한도 정보통신(IT)기술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학과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01년 이후부터 중학교에도 컴퓨터 수재 양성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과학기술을 전반적으로 빨리 발전시키면서 특히 정보 기술과 정보 산업 발전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 오늘 우리 앞에 중요한 과업으로 나선 정보 기술과 정보 산업을 최단기간 내에 높은 수준에 올려 세워야 한다.

 

(2002년 신년 공동사설)

 

 

 IT 관련 분야  발전은 북한 정권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IT 분야의 발전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은 경제를 회생시켜 '강성대국'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대안의 하나로서 IT 분야를 선택했다. 자본이나 자원이 빈약한 현실에서 IT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인데다가, 소수의 전문 기술자나 과학자를 중심으로 개방의 폭을 최소화하고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산업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정보화의 바람은 주로 공장이나 기업소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닭 공장의 경우 컴퓨터를 이용한 알 깨우기(부화)를 하는 등 정보화로 인해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남포항이나 검덕 광산 등에서 자동화·정보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은 김일성 종합대학, 김책 공업 종합대학, 평양 컴퓨터 기술대학, 함흥 컴퓨터 기술대학, 평성 리과대학 등 5개 대학과 10개의 중앙 대학에 한 개씩 개설된 정보관련 학과에서 연간 5천~1만여 명의 IT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북한 여성에게 결혼대상 1순위가 컴퓨터 관련 대학생과 컴퓨터 직종 고급 엔지니어 등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북한 김책종합 공업대학 전자도서관  @연합뉴스>

2006년 1월 24일에 준공한 김책공대 전자 도서관은 북한 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도서관이다.

 

 

 

 이제 북한에서 컴퓨터 수업은 필수 과목이나 다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전반적인 정보화 수준은 낮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컴퓨터 보급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도 PC방이 개설되어 있다. 하지만 이용 요금은 30분 기준으로 50달러, 10분 초과시 10달러의 이용료가 추가되고, 컴퓨터 강습은 북한 화폐 2만원(일반 노동자 월급 2,500~3,000원)에 달하는 등 일반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매우 비싼 편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외국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형편이라고 한다. 이 PC방에서 e-mail이나 컴퓨터 게임이 이용 가능하지만, 외부 세계와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청진의 PC방 '정보통신기술판매소' 입구와 내부 모습 @데일리NK>

 

 

 

 북한에서는 컴퓨터의 열풍이 불고 있고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호평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북한의 대중적인 정보화 수준은 남한과 비교해볼 때 컴퓨터 보급률, 인터넷 이용률, 정보 활용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는 뒤쳐져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보 격차가 지속되어 심화된다면 앞으로 통일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세계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국경없는 인터넷 공간은 남과 북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도 있고 현실적 제약을 완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의 사이버테러나 해킹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비를 하되, 우리의 앞선 IT 기술로 북한의 부족한 정보화를 앞당기는 것을 돕고 남북간의 정보 교류 등을 늘려나가 정보 격차도 줄이고 남북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 통일부 통일교육원 - [주제강좌] 정보화시대, 북한의 정보화 수준

데일리NK 「北 청진 PC방 내부사진 첫 공개

 

 

 

 

 

 

 

 

이 게시물은 2011/3/18, 정부부처 블로그 위젯 [정책공감]에 소개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유익하고 유쾌한 기사로 찾아뵙는 통일 미래의 꿈이 되겠습니다. 얍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