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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북한 전통음식 평양비빔밥&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는 종로맛집-능라밥상

능라밥상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라는 노래를 들어본 적 있으시죠? 이 노래의 가사처럼 한국인들의 밥상엔 '김치'가 빠질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김치를 잘 먹는 외국인'들을 볼 때, 우리는 흔히 "와~ 한국사람 다되었네요!"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렇게 각 나라와 민족에겐 특별한 음식문화와 맛이 있습니다. 그 음식을 통해 그 나라를 만나고 그 민족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 그들을 이해하고 알아가며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죠.

우리가 곧 만나 하나를 이룰 북한 땅과 북한의 사람들. 꼭 통일이 되어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 나누는 날이 올 것이지만, 아직은 만날 수 없기에, 오늘은 북한의 음식을 통해 그들을 만나고 더불어 통일을 만나보려 합니다.


  북한 전통음식을 종로에서 맛보다-능라밥상

능라밥상능라밥상 식당의 모습

능라밥상 능라밥상 식당 메뉴판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에 가면, '능라밥상'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이곳은 '(사)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에서 운영하는 북한음식 식당입니다. 


남북한 통일은 밥상에서부터...

분단의 세월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남북한은 5000년의 시간을 함께 해왔지만 지금은 문화도 언어도 습관도 어색하고 이질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세계화와 선진화를 이루어낸 대한민국은 한류열풍과 함께 음식도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어느 지역을 가든지, 세계의 어떤 나라 음식이든 맛 볼 수 있지만 가장 지척인 한반도의 북쪽에는 갈 수도 없고 그곳의 음식은 맛 볼 수가 없습니다. 수천년의 역사를 통해 함께 살아온 우리 민족의 밥상을 사단법인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에서 다시 차리겠습니다. 이 맛있고 풍성한 통일밥상에서 우리민족의 통일역사를 새롭게 쓰겠습니다.
(사)북한전통문화연구원에서는 남과 북 주민의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진정한 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북한지역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연구, 개발, 보급하며 통일한반도의 음식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세계에 통일한국의 음식을 널리 알림으로써 선진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통일한국의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이러한 취지로 세워진 이 식당에 가면, '탈북민들이 직접 만든 북한 음식들을 남한 사람들이 남한에서 맛보는 통일의 현장'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평양냉면, 해주비빔밥, 평양비빔밥, 평양온반, 이북식 찹쌀순대, 감자만두, 개성무찜 등'의 다양한메뉴가 있어서 고르는 재미와 맛보는 설렘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종로맛집 능라밥상식사하는 손님들 종로맛집 능라밥상준비되어 나온 음식들


  탈북인 1호박사 이애란 박사 "통일은 밥상에서 나옵니다"

한편, 이 일을 시작한 분은 바로 (사)북한전통문화연구원 원장으로서 능라밥상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이애란 박사'입니다. 1964년 평양에서 태어난 이애란 박사는 북한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월남했다.' 라는 이유로 11살 때 일가족이 양강도 산간지대로 추방을 당하여 갖가지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출신성분 때문에 미래를 꿈꿀 수 없었습니다. 원하는 대학도 갈 수 없고,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자살시도도 여러 번 했지만, 못 죽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아버지가 청년 시절에 김일성 반대 피켓을 들고 싸운 사실이 북한당국에 알려지면서 조사를 받게 되어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갈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일가족 9명과 함께 1997년도에 탈북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겹게 한국에 도착한 후, 먹고살기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 청소원에서 보험회사 외판원을 거쳐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게 되었고, 탈북여성으로는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고,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교수로 임용이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통일은 밥상에서 나온다." 라는 생각으로, 북한전통음식을 연구하고 이를 현대에 맞게 개발하여 전하고 있으며, 통일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능라밥상 이애란


더불어 지난 추석에는 '통일약과'를 만들어 DMZ 지역의 군인들에게 선물을 하였는데요. 임금에게 진상되던 전통약과의 한 종류인 개성약과를 '통일약과'라는 이름으로 상품화한 음식입니다. 지난해 설날부터 지금까지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병대와 육군 5사단, 6사단에 선물했으며, '대한민국을 부탁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상자에 담아 전달했습니다. 특별히 최근 계속되는 병영 사건으로 힘들었던 장병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픈 마음에 정성을 다하여, 탈북자 출신 대학생들과 연구원 직원들이 함께 수작업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통일약과'는 현재, 시중에서도 판매되고 있으며 휴게소, 할인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할 것 없이 모든 곳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누구든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참 기발하고 좋은 상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종로맛집 능라밥상 통일약과이애란의 통일약과 판매상품


이렇게 음식을 통해 북한을 알리고, 우리나라 전통을 되살리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나아가 통일을 전하는 이애란 박사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감이 듭니다. 나아가 '통일 커피', '통일 빵' 등 '통일'에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생겨나 여러 가지 모습으로 '통일'을 만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멀리서 준비하는 통일이 아닌, 크고 어려운 통일이 아닌, 일상에서 마주하는 '통일'이라는 두 글자.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 '통일'을 떠올리며, 잊지 않을 수 있는 무언가를 마련해보는 시도들이 계속 되길 기대하며, 오늘도 통일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통일 is coming soon!


[사진출처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