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김정은은 어떤 지도자로 기록될 것인가

 

 

 

북한 김정일의 셋째 아들 김정은. 그는 훗날 어떤 지도자로 기록될 것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기 후계자로 지목되어 북에서 대장 칭호를 받는 삼남 김정은. 암투가 일건 물 흐르듯 끝맺음 되건, 김정은이 북한의 차기 지도자로서 자리매김 한다는 전제하에 우린 그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이 변함 없이 유통기한이 지날대로 지난 독재노선을 견지할 것인지, 아니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선도하는 현명한 지도자로 자리매김 할 것인지 김정일의 사후가 못내 염려스럽다.

 

 

 

개혁 개방없는 북한은 지속될 수 있을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서도 중국은 주춤거렸을 뿐 휘청이지 않았다. 값싼 노동력과 수 많은 자원 그리고 막대한 외환이란 자금력까지 갖춘 중국은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에서도 거침이 없다. 

 

지금의 중국이 있게된 것은 지난 날의 '개혁 개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찬란한 문명의 역사를 빚어낸 나라라는 수식에 중국은 만족하지 않았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시대를 겪으며 개혁 개방을 통한 '중국식 사회주의'를 만들어낸 대국은 오늘날 미국과 어깨를 견주며 'G2'라는 호칭도 얻게 되었다.

 

반면 한 때지만 지난 날 대한민국보다 높은 생산력을 자랑하던 북한은 이젠 극동의 '문제아'가 되어 중국에 자신의 처지를 묻고 있다. 시대를 역행하는 권력 승계 과정을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하는 등 중국과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북한은 시대착오적이게도 열라는 '경제'의 문은 열지 않고, 탐탁찮게 '포문'만 열어대며 연평도를 한껏 도발했다.

 

그러나 이런 북한의 도발은 북한의 강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나약함을 숨기려 부리는 몽니일 뿐이다. 북한도 이젠 개혁 개방을 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비핵 개방 3000'을 내세우며 북한에게 개혁 개방을 위한 큰 얼개를 제공한 바 있다. 선핵폐기가 아니라 단계적 핵폐기 및 시찰을 통한 불능화 확인 단계를 함께 진행해 나가며 비핵화를 달성하고, 나아가 경제를 개방하여 새로운 도약을 함께 일구자는 정부의 선도적 제안을 거절하는 듯한 북한의 제스처가 몹시 안타깝다.

 

단계적으로 평화적 과정을 밟아가며 향후 10년 안에 북한의 경제수준을 국민소득 3,000 달러 수준이 되도록 지원한다는 대승적 제안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끝까지 '남조선 괴뢰'를 운운하며 옴팡지게 남한을 밀어내기만 한다.

 

우린 '평화'를 향한 역사적 업적을 쌓으려 하는데, 북한은 아직도 '도발'에 목 매며 그것을 역사적 업적으로 쌓으려 한다. 민족 상잔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 '악화'시키며 쌓은 업적은 역사에 떳떳하게 기록될 수 있을까?

 

김정은은 더 이상 구태의연한 독재주의를 던져버리고 지난 날 중국이 그랬던 것 처럼, 마오쩌둥의 '실사구시'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건설의 핵심적 방안을 생산력 향상에 몰두하고 그들의 '인민'을 아우르는 정치 경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필요하다면 시장경제와 상품경제를 인정하고 자유경쟁 체제를 도입하는 등 북한의 미래를 위해서는 평화적이라면 '어떤' 방법도 동원할 수 있다는 실용주의적 노선으로 선회해야 한다.

 

 

                                                                                                                  

 

자본주의적 요소를 통해 경제를 발전하면서도 정치적으론 사회주의적 성향을 유지하여 나갈 수 있다는 마오쩌둥의 '실사구시'적 믿음은 오늘날 중국을 있게 했다. 북한이 본받아야 할 점이다. 김정은은 21세기 북한 역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기긴 하겠지만, 그 흔적이 인민의 고통이 아닌 인민의 정당한 땀으로 이룬 흔적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