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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REMEBER 1966! 북한의 월드컵 8강 신화를 아시나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전 지구인의 축제,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게 할 월드컵.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은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며 아시아의 맹주로써 굳건하게 군림하고 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던 북한 대표팀은 이번에는 아쉽게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합니다. 그런데 북한이 월드컵 8강까지 진출했었던 아시아의 축구 강대국이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바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당시의 일입니다. 지금부터 당시 북한이 써내려간 8강 신화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FIFA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오세아니아, 3개 대륙을 묶어 단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부여했습니다. 유럽에 무려 9장의 티켓이, 남미 대륙에 3장의 티켓이 배정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불공정한 FIFA의 처사였습니다. 이로 인해 예선 참가 신청을 한 아프리카의 15개 국가는 기권을 하게 되고 남아공이 정치적 이유로 출전 금지를 당하면서 호주, 대한민국, 북한 이 세 개 국가가 1장의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격돌하게 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당시 북한과의 압도적인 전력 차에 패배하게 될 것이 두려워 기권을 하게 됩니다. 결국 북한은 호주와의 2연전에서 압도적인 전력 차이로 각각 6:1과 3:1이라는 대승을 거두며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됩니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은 소련과 칠레 그리고 이탈리아와 함께 4조에 편성됩니다.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북한은 당대 최고의 골키퍼 레프 야신이 버티는 강호 소련에게 0:3 대패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당시 외신들은 북한이 세계 최강 소련의 파상 공세에도 3골만을 허용하며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쳤다며 주목했고, 1차전 이후 북한 대표팀은 점점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됩니다. 2차전에서 북한은 칠레와 맞붙게 됩니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내주며 실점한 북한은 후반 43분 박성진이 동점골을 넣으며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소중한 무승부를 기록합니다. 대망의 3차전, 이탈리아와 맞붙은 북한은 전반 42분 박두익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합니다. 북한은 1승1무1패, 조2위의 성적으로 8강에 진출하며 세계를 경악시켰고, 이탈리아는 로마 공항에서 자국 팬들로부터 토마토 세례를 받으며 초라하게 귀국합니다.



 아시아 최초로 8강에 진출한 북한은 포르투칼과 격돌하게 됩니다. 당시 북한의 8강 진출은 이탈리아가 쓰기로 예약되어 있던 호텔을 배정받아 쓰게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만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이변이었습니다. 북한 대표팀은 이런 세계 언론의 관심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경기 초반 포르투칼을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전반 1분에는 박동진이 선취골을, 뒤이어 전반 22분과 25분에는 리동운과 량석현이 연달아 골을 기록하며 3대0으로 앞서나갑니다. 이로써 북한이 4강 신화를 일찌감치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포르투갈에는 펠레에 비견되는 '흑표범' 에우제비오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은 에우제비오는 전반 27분 첫 골을 시작으로 전반 43분 페널티 추격골, 후반 11분의 동점골, 후반 14분의 페널티 역전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경기의 주도권을 포르투칼로 가져옵니다. 결국 후반 35분 포르투칼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경기는 포르투갈의 5:3 대역전승으로 끝나게 됩니다.


남북 청소년 단일팀 축구 평가전


 북한의 첫 월드컵 도전은 아시아 최초로 8강 진출이라는 위업과 수많은 영웅들을 탄생시킨 채 화려하게 끝났습니다. 그로부터 36년 뒤, 대한민국은 한-일 공동 월드컵에서 아시아 최초로 4강에 진출하며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어냅니다. 이 두 사건 모두 전 세계에 한민족의 저력과 잠재력을 알린 쾌거로 아직도 월드컵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승부로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한민족의 저력이 하나가 되어 나타났던 적이 있습니다. 1990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하며 U-20 월드컵 출전권을 얻은 남북 청소년팀은 이듬해 2월 단일팀을 구성했습니다. 이들은 1991년 포르투갈 U-20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0 승리를, 폴란드와 무승부를, 개최국 포르투칼에게 패배하며 1승 1무 1패로 8강에 진출합니다. 비록 8강에서 대회 준우승팀인 브라질에게 패하며 4강 진출에는 실패하지만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 세계 축구 강국들과 8강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은 한민족이 하나로 합쳤을 때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러시아와의 1무, 알제리에 1패, 그리고 바로 내일 벨기에와 경기를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2014브라질월드컵. 북한은 비록 참가하지 못하였지만 대한민국이 한민족의 저력을 끝까지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966년 머나먼 영국 땅에서 북한이 보여준 놀라운 투지를 2014년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보여주기를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최대규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자료>

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6/19/0200000000AKR20090619183500007.HTML
조선일보-http://www.chosun.com/se/news/200608/200608310294.html
사커라인-http://m.soccerline.co.kr/bbs/columnboard/view.html?uid=1989565953&page=3&code=columnboard&keyfield=&key=&period=
http://ehistory.go.kr/page/pop/photo_pop.jsp?photo_PhotoID=15106&photo_PhotoSrcGBN=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