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1일,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북한·통일 바른교육 심포지엄'이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사교과서 청년분석단'이 제작한 <북한 미니 교과서>의 발간을 기념하여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과, 대학생 시사매거진 '바이트', '북한인권학생연대'의 주최 하에 '통일대박은 청소년들에 대한 바른 교육에서 시작된다!'는 주제로 기자회견 및 토론회를 진행하였습니다.
한국사교과서 청년분석단이 제작한 <북한 미니 교과서>
<북한 미니 교과서>는 청년 NGO(미래를 여는 청년포럼, 바이트, 북한인권학생연대)와 대학생 2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사교과서 청년분석단에서 6개월간의 분석과 연구를 거친 결과 탄생했습니다. 그간 중˙고등학생들에게 부족했던 분단의 역사에 대한 교육이 개선되는데에 의미있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심포지엄 이후에 일선 중˙고등학교에 이 미니교과서가 배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북한·통일 바른교육 심포지엄 순서
1부 |
한국사 교과서 속 북한을 바로잡다 |
2부 |
대한민국 청소년, 북한을 제대로 알자 |
3부 |
청중석 토론 |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의 백경훈 국장과 제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으로 활약했던 북한인권학생연대의 유은실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청년들의 손으로 만든 자리였던 만큼 무겁기보다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부. 한국사 교과서 속 북한을 바로잡다
1부에서는 권기욱 군(광교고2)이 <現 고교생들의 對北인식은 어떠한가>라는 주제를 통해 학교에서 직접 느낀 청소년들의 안보의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사 집중이수제로 인해 북한 및 통일 교육이 부실해졌음을 지적하며 집중이수제의 폐지와 참여 중심형 통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하였습니다.
이후 김수현 씨(고려대 북한학3)와 김가영 씨(서울여대 언론3)가 현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에 대해서 공통적으로 언급하였습니다. 김수현 씨는 현 역사 교육의 제도적 모순과 교과서 내의 북한 관련 서술의 빈약성과 단편성을 지적하였으며 김가영 씨는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의 명료한 확립과 집중이수제 폐지 및 한국사 교과서 분리를 주장하였습니다. 이와 관련지어 두 분 모두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북한-통일 교육을 위해 미니 교과서를 편찬하게 되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2부. 대한민국 청소년, 북한을 제대로 알자
이어진 2부에서는 유수정 양(하나고2)이 現 통일 교육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현재 재학중인 '하나고등학교'의 모범적인 통일 교육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유수정 양은 중학교에서의 통일 교육은 내신 시험을 위한 교육이었지만 하나고에서의 통일 교육은 체험과 참여 위주의 교육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이후 정승련 씨(연세대 사학 졸)와 김대영 씨(서강대 경제학1)가 현재 교육제도하에서 통일교육이 직면한 과제와 해결방법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을 압축하여 논리정연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정승련 씨는 통일 교육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받아야 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김대영 씨도 국가적 차원의 주도 아래 통일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했으며 청소년들에게 통일의 순기능을 알리고 바른 통일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심포지엄을 방청하면서 1부와 2부간의 주제상의 경계가 명확하지 못했던 점 등의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청년들이 이 심포지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의 1부와 2부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일반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권기욱 군은 학교에서 통일교육이 부족함을 체감했다고한 반면, '자율형 사립고'에 재학 중인 유수정 양은 본인이 체험한 모범적인 통일 교육을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균등한 통일 교육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통일 교육 불균형'의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NGO가 지적한 통일 교육의 질적, 양적 부족도 문제이지만, 통일 교육의 불균형 역시 무시 못할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북한 미니 교과서>의 편찬 등을 통해서 전국 중고등학교에 통일 교육이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면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3부. 남남갈등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 청중석 토론
1,2부와는 다르게 3부에서는 청중석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토론에서 남남갈등에 관한 이야기가 주로 오고 갔다는 것입니다. 1부에서 김수현 씨가 현재의 교과서가 다소 편향되어있다고 발언한 것에서 시작한 갑론을박이 과열되면서 정치이념에 관한 문제로까지 번졌습니다. '현재의 역사교과서가 좌편향 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가'와 '어떻게 이념 중립적인 공정한 교과서를 편찬할 것이가'에 대해 불꽃 튀는 설전이 오갔습니다. 한껏 격앙된 토론은 지켜보던 자문위원들의 중재로 '역사 교과서는 인류보편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하여 사실을 담아내어야한다.' 는 결론을 맺으며 원만하게 끝이 났지만,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세대에서도 이념대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했습니다.
비록 이념대립의 양상이 나타났으나, 곧 토론을 통해서 이념을 초월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는 청년들의 모습은 밝은 미래 대한민국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남북, 좌우, 지역감정 등 여러가지 대립을 목격하면서 자란 우리시대 청년들은 수많았던 대립들을 답습하지 않고 누구보다 바르게 한걸음한걸음씩 통일된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심포지엄동안 미래를 여는 청년포럼의 백 국장은 현재의 젊은 세대를 '통일세대'라고 지칭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아버지세대가 우리에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준 것처럼, 우리도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하여 분단을 극복한 하나된 대한민국을 선물해야한다는 책임감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모두 우리가 가지고 있기에 붙인 이름일 것입니다. 이번 심포지엄과 같은 통일세대의 통일노력이 계속 된다면 우리는 분명히 다음 세대에 하나된 대한민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까지 제7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김태양, 최대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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