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이역만리 땅의 탈북자 대모 '수잔 숄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북한의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활동들을 벌이는 NGO단체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그 중 몇몇 단체들은 정치적으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현실적인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북한 인권 문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자유연합(The 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의 홈페이지. 북한자유연합은 가장 적극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북한인권단체 중 한 곳입니다.

 

특히 2003년 창설된 비영리, 비정치 연합인 북한자유연합(The North Korea Freedom Coalition)은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전쟁 포로의 석방을 요구하는 꾸준한 활동은 물론, 대북전단을 임진각에서 북한으로 보내기도 하고 미국 내에서 북한 인권법 통과를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은 70개가 넘는 NGO, 시민단체들과 교류, 연계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회원 수 역시 수백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그럼 이 단체가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북한자유연합의 목표(Goals of the North Korea Freedom Coalition)

1) 북한과 관련한 정부의 주요 정책을 다룰 때 인권을 핵심으로 한다. (Make Human Rights the key policy of all governments in dealing with North Korea)
2) 탈북민이 생존하도록 돕고 중국이 탈북민에 대한 강경대책을 중단하도록 촉구한다. (Save Lives by helping rescue refugees and pressuring China to to end its brutal repatriation policy)
3) 북한의 강제 정치 수용소를 폐쇄하도록 한다. (Close down political prison camps in North Korea)
4) 한국전쟁 포로들을 포함한 납북된 자들을 석방하도록 촉구한다. (Pressure the DPRK to Release all abductees including Korean War POWs)
5)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북한으로 각종 정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홍보한다. (Promote information into North Korea through all means)
6) 북한주민에 먹을 것을 제공하되 북한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도록 한다. (Get food aid directly to the North Korean people and end all food aid distribution controlled by the regime)
7) 북한 주민에게 자유, 인권, 인간 존엄성을 가져다준다. (Bring freedom, human rights, and dignity to the North Korean people)


탈북자에 대한 안전 보장, 북한 내 수용소 폐쇄 요구, 인도적 식량 지원 등 그야말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활동들을 진행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북한자유연합을 이끄는 대표는 놀랍게도 미국 여성인데요, 바로 수잔 숄티(Suzanne Scholte)여사입니다.

 

수잔 숄티 대표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진은 한국에 초대되어 한 회의장에서 강의하고 있는 수잔 숄티 대표의 모습. 2007년 11월 30일.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인권 탄압과 관련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자유연합 회원들.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는 적극적이며 활발한 활동으로  실제로 미국 의회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 통과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도 꾸준히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미국 내 법안 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현재는 ‘대북 금융제재 강화법안(HR1771)’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는 활동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잔 숄티 대표는 적극적이고 단도직입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유명합니다. 한국과 북한 사이의 정치적 미묘한 신경전 때문에 진행하기 어려웠던 활동들을 직접 진행하기도 하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 과감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도록 합니다. 이런 수잔 숄티 대표와 북한자유연합의 적극적인 활동에 대해 걱정 어린 눈빛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이정도로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미국 내 각종 법안이 통과되고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 수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올해 2월, 연방하원의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자신의 뜻을 표출하기 더욱 편하고 더 나아가 법안 제정에 직접적인 힘을 쏟을 수 있는 정치 무대로 나선 것입니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라고 했던 히딩크 감독의 명언과도 같이 그녀는 계속해서 북한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더 큰 무대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창설 당시 ‘비영리, 비정치적 연합’으로 출발했던 북한자유연합이 수잔 숄티 대표의 하원 출마를 계기로 정치색을 띨지 아닐지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만, 수잔 숄티 대표가 약 20년의 세월 동안 이역만리 미국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은 사실에 한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박수 보내고 싶습니다.

 

 

 

사진출처

수잔 숄티 사진 : 경향 신문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 시위 사진 :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