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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2)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2일차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1일차에 이어서, 2일차의 행사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2일차 행사들은 1일차보다 좀 더 다양한 분야와 주제로 전개되었습니다. 특히 소규모 강연에서 재미있는 주제가 많아 소규모 강연에도 많은 사람들이  붐볐습니다. 저 역시도 '내가 만난 북한 과학자들'이라는 소규모 강연을 통해 2일차를 시작했습니다. 그럼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이하 ALC) 2일차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내가 만난 북한 과학자들

 '내가 만난 북한 과학자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한 사람은 시러큐스대학교 스튜어트 토슨 교수였습니다. 토슨 교수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대학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북한의 김책공업대학 및 국가과학원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북한의 차세대 과학자들을 지도했습니다. 토슨 교수는 과학은 다른 분야보다 훨씬 더 소통하기 수월하고, 세계 모든 나라의 정부들에서도 과학기술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역시 마찬가지로 다른 분야에 비해 과학을 통해 북한과 교류하기 쉽고, 북한 정부 역시 과학기술 도입에는 크게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남북관계 회복 및 통일문제에 있어서 과학의 역할은 생각보다 클 것이며, 한국 정부는 이런 과학 분야의 순기능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슨 교수는 많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김책공대의 E-전자도서관을 세부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김책공대의 E-전자도서관은 여러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우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습니다. E-전자도서관은 국제표준기준을 채택한 도서관이며, 북한 역시 과학 분야에서 만큼은 국제표준을 따라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E-전자도서관은 우리나라의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과 미국이 협력해서 진행한 사업으로 과학기술의 남북관계 및 국제협력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김책공대의 E-전자도서관 설립 후 경쟁관계에 있는 김일성종합대학교에서 자극을 받아 전자도서관을 설립했다면서, 북한의 대학들도 과학기술 분야에서 경쟁의식과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습니다.

 토슨 교수는 북한 과학자들의 과학에 대한 의지와 수준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북한 과학자들은 열악한 환경과 시설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연구하며 연구 성과 역시 좋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컴퓨터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분야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책공대 학생들이 2008년 컴퓨터 프로그램 경시대회(ACM-ICPC)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하여 결승에 진출했던 것을 제시했습니다. (관련 기사: 北김책공대, 국제 컴퓨터 프로그램대회 아시아 대표 참가)  토슨 교수는 마지막으로 지난주에도 베이징에서 북한 과학자들을 만났다면서 이런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그간의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북한 과학계와의 교류를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 스튜어트 토슨 시러큐스대 교수 △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

  

 통일한국과 아시아의 새 경제지도

 '통일한국과 아시아의 새 경제지도'는 김병연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마크 파버 리미티드(Marc Faber Ltd) 마크 파버(Marc Faber) 회장, 골드만삭스 권구훈 전무, 독일 마그데부르크대학교 칼 하인츠 파케(Karl-Heinz Paque) 교수, 동북아시아경제연구소 미무라 미츠히로 부장,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수석 자산전략가 폴 포돌스키(Paul Podolsky)가 연사로 참석했습니다. 이번 연설에서는 전 세계의 경제 전문가들이 경제적인 관점에서 통일한국을 중점적으로 전망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마크 파버 회장은 통일한국의 시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는 작다면서, 한국이 전략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남북이 접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는 약 240km인데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접하고 있는 국경은 약 1,400km에 달한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쉽게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여러 부분을 생각하고 경제적으로 통일 한국의 미래를 접근해 보았을 때, 관광산업이 유망한 산업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중국 경제와 관광객 증가 속도의 상관관계를 예로 들면서 중국이 앞으로 경제 성장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런 전망에 비추어 본다면 중국과 가까운 통일 한국으로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올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전 세계 투자자들은 북한에 투자를 한다고 발언하고 실제로 투자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작 통일 당사자인 한국의 기업들은 여러 규제와 장벽에 가로막혀 투자를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한국 기업인들의 대북 투자에 대한 규제와 장벽을 해결하면 통일이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의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골드만삭스 권구훈 전무는 통일한국의 모델은 독일형 모델보다는 중국-홍콩형 모델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독일의 경우를 한반도에 적용을 시키게 되면 남한은 막대한 통일비용을 조달할 능력이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홍콩과 중국의 관계처럼 일정 정도의 자치를 보장해주면서 점진적인 체제 전환과 개방을 하게 되면, (90년대 초 동구권 25개국 체제 전환 시 GDP상승 사례를 참고했을 때) 생산 가능성이 급격히 상승해 15년간 GDP는 10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를 비추어 보았을 때, 통일 한국이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을 추월하여 세계적인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마그데부르크대학교 칼 하인츠 파케 교수는 권구현 전무와는 대조적으로 독일의 사례를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파케 교수는 한독통일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현재 우리 정부에게 통일문제에 대해 조언하고 있음). 파케 교수는 독일의 사례를 충분히 한국에 적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한국 정부가 독일이 통일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을 참고하여 정책을 수립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파케 교수는 통일 독일은 통일로 인해 국가안정성을 얻었고, 이로써 현재 유럽 최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즉, 통일 과정 속에서 유연성·탄력성·창조성을 통해 독일은 이전과 다른 새로운 국가로 성장하게 되었고, 이런 자산들이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서독이 당시 경제가 번창하고 유럽에서 잘사는 국가였어도 분단으로 인한 문제는 서독에 항상 존재했듯이 통일되지 않으면 분단은 계속 사회 갈등과 문제로 남을 것이라면서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조언했습니다.

 동북아시아경제연구소 니무라 미츠히로 부장은 박근혜-김정은의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니무라 부장은 주변국 입장에서 남북관계를 바라볼 때 6.15정상회담과 공동선언문을 가장 중요한 기준과 자료로 판단하고 있다며  정상들 간의 합의와 그 합의에 대한 이행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반도종단 고속철도를 제안하면서 서울부터 평양까지 45분밖에 걸리지 않으며 중국과 연결될 경우에는 서울에서 베이징까지 5시간이면 당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수석 자산전략가 폴 포돌스키는 한국경제의 채무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현재 한국경제는 채무비율이 높은 상태이며 통일 재원 조달 시 한국의 채무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의 채무보다 더 위험한 요인은 전 세계의 부국들의 부채비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즉, 채무를 조달하려면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여유 있는 국가들이 전 세계에 많아야 되는데, 현재 세계 경제 위기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국가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독일 통일과정에서 독일은 자체적으로도 부채비율이 낮았고 전 세계에서 독일에 부채를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가능했으나, 현재 한국은 이와 정반대되는 안 좋은 상황으로서 통일과정이 넉넉지 않음을 지적했습니다. 많은 참석자들과 청중들은 폴 포돌스키가 주장한 발언에 대해 매우 참신하며 현실적인 분석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이런 조언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미·중은 협력할 수 있나 (조선디베이트3)

 '미·중은 협력할 수 있나'는 CNN 짐 클랜시(Jim Clancy) 앵커의 사회로, 스트랫포 수석 애널리스트 로버트 카플란(Robert S. Kaplan)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 다웨이(達巍) 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다웨이 소장은 미중관계에 대해 '안정속의 긴장'이라며 낙관론적인 입장을 주장했습니다. 반면 로버트 애널리스트(이하 로버트)는 '신중적인 비관론'이라고 말하면서 비관적인 입장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이런 상반된 주장과 내용 속에 많은 청중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었고, 실제로 토론도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이루어졌습니다.

 로버트는 2개의 패권이 등장하면 모든 분야에서 재균형이 이루어질 것이며, 특히 제해권 부분에서는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로버트는 미국이 동구권 붕괴 이후 아시아로 중심축을 이동했어야 했는데, 중동과 여러 국제 분쟁에 시간을 빼앗겨 늦게 이동했다면서 현재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의 지연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다웨이 소장도 현재 중국인들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에 대해 중국 때문에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거의 대부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미국과 티벳, 위구르의 접촉 등을 거론하면서, 미국에 대해 의심하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버트는 새로운 국가는 현상유지를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부상 자체로 인해 현상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90년대부터 중국이 해군위주의 군사력으로 재편했고, 일본도 소극적인 태도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면서 점차 갈등이 고조되었으며 이번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갈등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최근 분쟁지역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특히 로버트는 한반도 통일문제는 오히려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 동중국해 문제가 더 복잡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CNN 짐 클랜시 앵커는 "김정은 정권의 붕괴와 권력 공백 상태가 일어나도 미·중갈등과 같은 복잡한 국면이 전개되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로버트와 다웨이 소장은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혼란스럽겠지만 미국과 중국이 이를 두고 전쟁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한국과 협력하여 안정화하려 할 것이라고 통일되게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에 다웨이 소장은 현재 중국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이후 확실히 변화되는 기조가 있으며, '한반도 안정=비핵화'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CNN 짐 클랜지 앵커는 "통일 한국이 통일 이후, 중국의 편으로 돌아서면 어떻게 되겠냐?"고 두 토론자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로버트는 통일 한국이 중국의 편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통일 한국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강소국으로서 균형자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다웨이 소장은 이런 질문에 대해 현재 중국 지도부는 이미 생각 중이라고 말하면서 한국 정부가 생각해볼 문제라고 답변했습니다. 즉, 두 토론자 모두 통일 한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위상과 역할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로버트 애널리스트는 동중국해 문제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문제보다 심각하다며 이 지역에서 미중간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미중은 충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웨이 소장은 동중국해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면서, 미중관계는 이미 안정적인 위기관리 능력 시스템이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두 토론자의 의견은 대립하는 양상이었습니다.


△ 짐 클랜지 CNN 앵커 △ 조한범 선임통일연구원 및 세계평화공원사업 추진단 실무책임자

   

 DMZ 세계평화공원의 꿈과 유라시아

 ALC의 마지막 회의는 'DMZ세계평화공원의 꿈과 유라시아'라는 주제였습니다. 현재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많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시간이었습니다. 이재영 국회의원의 사회로 아키바 타다토시 전(前) 히로시마 시장, 뉴 유라시아 재단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이사장, 국제두루미협회 홀 힐리 회장, 중앙대학교 백훈 교수,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원이 연설자로 참석했습니다.

 홀 힐리 회장은 'DMZ의 자연자본'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자연자본이란 자연이 제공하는 경제적 가치로서 DMZ의 경우 수조원에 이르는데, DMZ개발과정에서 이런 자연자본을 생각해야 하며 난개발과 인간위주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뒤이어 발표한 백훈 교수는 'Oil Trade Hub'를 육성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여수와 울산 등지의 석유화학단지시설을 강화 교동도에 유치함으로써 동북아 Oil Trade Hub로 남북한이 공동 개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키바 타다토시 시장안드레이 코르투노프 이사장은 DMZ평화공원은 단순히 남북 간의 화해와 평화가 아니라, 동북아 영토분쟁 및 오래된 갈등의 화해 장소로써 역할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주장들에 대해 조한범 선임연구원은 현재 DMZ세계평화공원의 연구 실무자로서 다양한 의견과 대립된 의견에 흥미로우며 같은 공간을 두고도 이렇게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고 다양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논의들과 제안들이 DMZ세계평화공원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청중들은 질의 응답시간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지 않느냐'면서 DMZ세계평화공원에 대해 우려스러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한 목소리로 DMZ세계평화공원 아직 사업이 초기단계이며 의견수렴 단계이므로 이 단계에서는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과 관심을 통해 DMZ세계평화공원을 흥분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이 진행되면 청중의 조언처럼 DMZ에 더 알맞은 생각과 제안들로 DMZ세계평화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더 좋은 아시안리더십콘포런스를 위해서 ……

  통일부 류길재 장관을 비롯한 여러 정부 관계자들은 ALC를 통해, 통일을 할 때 주변국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국들이 현재와 같은 북한에 대한 이해수준과 관심을 가지는데 그친다면 주변국의 도움을 통한 통일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정상 및 많은 외국인들은 북한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표면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또한 남북통일을 철저히 자국의 이익 위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표면적인 이해와 자국 이익 위주의 발언들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시도 다른 외국의 일들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힘들고,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발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주변국의 지지와 환영을 통해 통일을 이룩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연을 들으면서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북한에 대해 적은 정보를 가지고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외국의 지도부와 전문가들도 비판할 필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정부가 주변 국가를 이해시키고 통일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ALC에 많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LC의 참석한 사람들이 바라보는 통일을 주변 국가들이 바라보는 통일이라고 대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주변 국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반도 문제와 통일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정부가 이런 주변 국가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과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리더들과 전 세계의 유명 인사들을 한 곳에서 보고,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ALC는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 듣고 논의된 내용들이 대한민국 주요 언론에서 다룰 정도로 파급력 있는 정보들을 현장에서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외에도 시설, 음식, 서비스, 통신시스템 등등 좋은 점들이 많았습니다만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ALC 주최 측에 아쉬운 점은 초청 인사들입니다. 물론 ALC에서 국내외 최고의 인사들을 초청한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느꼈고 강연의 내용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주변 국가들의 발언자들은 전(前) 정부의 인사들이였습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외교정책은 큰 차이가 있는데, 콘퍼런스에 참석한 미국의 인사들은 대부분 공화당의 의견을 대변하고 공화당 부시 정부 당시 인사들이 많다는 점에서 다양한 관점의 의견을 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 역시 현재 자민당을 제외한, 민주당 인사만을 초청하였습니다. 즉, ALC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은 현재성이 부족한, 과거의 정책과 이야기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논의들이 현실 정치와 국제관계속에서도 적용되기 힘든 점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즉, ALC가 앞으로 다보스포럼같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최고의 국제회의가 되려면 현재의 주변국 리더들을 적극적으로 초청하고 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 토론하게 함으로써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많은 세계의 문제와 한반도 문제들이 본 회의에서 다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실현하기는 어렵겠지만 ALC가 한 층 더 성숙한 회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연설자들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훌륭한 사람들임을 알고 있지만, 사회자가 반문하는 질문과 내용에 답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자기 정부 재임시절의 정책과 성과만을 강조해 설명하는 것은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특히, 조선디베이트라는 토론 시간에는 청중들의 관심은 논쟁적인 측면인데, 몇몇 토론자들은 계속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설명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정치 지도자, 기업인, 석학들이 모인 자리에서 현대 사회가 직면한 주요 이슈들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함께 논의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음 2015년에 열리는 '제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하길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조현기 기자였습니다!


 

#조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