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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노벨평화상만 있니? 통일문화대상도 있다!

 여러분, 노벨상에 대해 모두들 알고 계시죠?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에 따라 '인류 복지에 가장 구체적으로 공헌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상이랍니다. 노벨상은 생존자 개인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군축이나 평화 증진에 현저히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노벨상 수여자로는 남북의 긴장관계를 해빙시키고 남북통일의 기초를 다진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前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평화와 통일을 위해 힘쓴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노벨평화상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남북 화해·협력과 통일의 길에 공적을 남긴 개인이나 기구에 수여되는 상이 있는데요, 바로 통일문화대상입니다! 여러분께 '통일문화대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통일문화대상은 통일문화연구원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문화적 공통 기반 조성, 남북 화해협력, 해외 동포사회의 민족문화 전통 유지 등에 뚜렷한 공적을 남긴 개인이나 기구에 시상하고 있습니다. 통일문화대상은 크게 네 분야로 나뉘어 시상되는데요, 해마다 상의 명칭이 조금씩 바뀌기도 한답니다. 대략적인 분야를 살펴보면 상징적 인사에게 수여되는 통일문화대상, 대북지원 인사·단체 및 탈북인사에게 수여되는 통일문화상 화해협력부문, 숨은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통일문화상 언론문화부문, 필요시 추가 선정하는 통일문화상 특별상 등이 있습니다.

  통일문화대상 시상식은 2003년부터 시작되어 지난해 7회를 맞았는데요. 통일을 위해 힘쓴 통일문화대상 수상자로는 누가 있을까요? 소설가, 교수, 학생, 정·재계 인사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있습니다. 그 중 여러분들이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가수도 있는데요, 지금까지의 통일문화대상 수상자들을 아래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통일문화대상

통일문화상 화해협력부문

통일문화상 언론문화부문 

통일문화상 특별상 

 제1회

 박재규 前 통일부 장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KBS 통일열차팀 

미하일 박 재 러시아 한국학 학자 

 제2회

故 정몽헌 前 현대아산 회장 

 이윤상 나눔인터내셔날 대표

MBC 통일방송협력단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 소장 

 제3회

 조용필 대중가수

김형석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SBS 남북방송협력단 

강대인 대한약침학회 회장 

 제4회

 김홍신 소설가

설용수 남북청소년 교류연대 이사장 

김연광 월간조선 편집장 

 

 제5회

 민병천 북한연구소 이사장

김장훈 대중가수 

언론) 안희창 중앙일보 수석 논설위원

문화) 왕세창 부산여대 부총장 

 

 제6회

 법륜 스님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영종 중앙일보 기자

 조명철 의원

 제7회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연구학술부문)

강동완 동아대 정외과 교수, 박정란 카자흐스탄 유라시아국립대 교수

 소현정 KBS '남북의 창' PD

 청소년 통일문학부문)

김경호(청량고2)·오장원(배문고2)·박하영(구룡중3)·김건우(보성중3)

 

 이처럼 통일을 염원하고,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몇몇 시상자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3회 통일문화대상 수상자, 대중가수 조용필

 가수 조용필을 떠올리면, '가왕'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2005년 8월 23일, 가왕 조용필의 노래가 '평양류경정주영체육관'에 울려 퍼졌습니다. '광복 60주년 기념 조용필 평양공연'이란 타이틀로 진행된 이 콘서트에서 조용필은 자신의 히트곡과 북한가요 2곡 등 20여 곡을 불렀는데요. 한국 가수가 북한에서 단독 공연을 연 것은 2002년 이미자 공연 이후 두 번째라고 합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7000여 명의 북한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는데요, '노래'를 매개체로 남북이 하나 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우리나라에서는 SBS를, 북한에서는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되었는데, 한반도 전역에 조용필 노래가 울려 퍼지며, 조용필은 한반도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답니다. 조용필의 평양 단독공연은 남과 북의 사회문화 교류사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 공연이었을 뿐더러, 북핵문제 등으로 경직된 남북 관계를 해소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또한, 음악을 통해 우리는 결국 한겨레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다짐을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심어주었습니다. 한편, 북한과 평양시민에게는 가히 문화적 충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가수 조용필이 제3회 통일문화대상 수상자에 선정되었답니다.

 

 제7회 통일문화대상 수상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우리나라 최고의 지휘자이자 세계적인 마에스트로인 정명훈 감독! 정명훈 감독의 지휘에는 혼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됩니다. 2012년 3월 평양에서 정명훈 감독이 지휘하는 공연이 열렸답니다. 정명훈 감독은 음악으로 남북 평화와 교류를 염원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평양 공연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북한의 20대 청년들로 구성된 은하수 관현악단을 지휘했답니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파리 살 플레옐 공연장에서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을 성사시킨바 있습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아리랑이 울려 퍼졌는데요, 공연을 본 외국인들도 남북한이 음악으로 계속 하나가 되어가길 바랐습니다. 공연을 기획하고 지휘한 정명훈 감독은 남북 간 문화교류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7회 통일문화대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습니다. 한편, 정명훈 감독은 200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후 서울시향과 함께 '북한 어린이 돕기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북한 어린이 돕기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 은하수 관현악단, 프랑스 필하모닉과 합동공연 리허설 중인 정명훈 감독 (출처: 뉴시스)


 

곧 평양에서 우리나라 가수 혹은 지휘자의 공연이 또 열리지 않을까? 

 지금까지 남북 평화와 교류·협력에 큰 기여를 한 개인 혹은 기구에 수여되는 통일문화대상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왕 조용필의 평양 공연과 정명훈 감독의 합동공연은 음악을 통해 남북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데 정말 큰 의의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북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간극을 좁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곧 평양에서 우리나라 가수 혹은 지휘자의 공연이 또 열리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세계인들의 주목이 쏠리는 노벨평화상은 아니지만, 통일 한반도의 주인인 우리가 인정하는 상이기에 통일문화대상도 정말 가치 있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문화대상이 노벨평화상처럼 많이 알려지면, 통일 한반도를 열어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