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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세월호 사건에 대한 북한의 반응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비극적 사건으로 인해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 300여 명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대형 참사에 대해 타 국가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의 성명을 통해 여객선 침몰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역시 여객선 침몰에 대한 애도 소식을 전했고, 미국과 중국 역시 그 뜻을 함께 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한국의 세월호 사건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있을까요?

통일부는 23일 "북한이 오후 4시쯤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냈다"며 "통지문에서 북한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어린 학생들과 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일에 대해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조의를 표명한 일은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와 태풍 매미로 크게 피해를 입은 2003년 이후 11년 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의를 표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북한은 상반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29일 세월호 참사에서 남한 정부의 무능력이 드러났다고 비난했습니다. ‘드러난 무능력, 어처구니없는 대응’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세월호가 침몰하여 수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당국에 대한 인민들의 분노와 원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남한 방송을 인용하며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정부의 구조작업이 형식적으로 진행됐고 구조 인원 등의 통계 발표도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또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지금 남조선 정국이 커다란 혼란 속에 빠져들고 집권자의 지지율이 대폭 떨어지는 속에 당국은 분노한 민심이 다가오는 지방자치제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세월호 참사가 ‘인재(人災)’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각종 단체와 관영매체를 통해 연일 비난성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은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던 김정은 정권이 세월호 참사를 기회로 삼아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한편 이를 선전용으로 악용, 북한 내부적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이후 북한은 내달 개성에서 세월호 추모 행사를 포함한 6·15 공동행사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정부는 불허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남북관계상황에서 6·15 남북공동행사 개최는 부적절하다"며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실무접촉하는 것도 현 시점에서는 허용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사건에 이어 북한에서도 평양 시내 아파트가 붕괴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두 사건의 희생자들 모두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이 기사를 마칩니다. 이상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7기 윤희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