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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

 통일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남북 간 화해와 교류·협력, 국제사회의 공조 등 당사자인 남북의 노력과 평화 분위기의 국제 정세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통일 시대를 살아갈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입니다. 또한 국내에서 생활하는 국민들의 역할 못지않게 국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700만 시대를 맞은 재외동포사회는 국내 단체와 정부가 하지 못하는 많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뿐더러, 각국의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가장 효과적인 '통일 외교관'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통일 시대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재외동포사회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올초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외교부가 '통일 공공외교'를 위한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활용을 강조하였고, 통일부도 통일정책 설명회, 동포사회 언론기고 지원사업 등을 통해 재외동포 커뮤니티의 통일역량 결집을 위한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재외동포들이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3월 5일 연합미디어센터 다목적홀에서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이 열렸습니다.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세계한인네트워크와 연합뉴스가 주최하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재외동포재단, 국민통합시민운동 등 많은 단체가 후원한 행사입니다. 한민족 공동체의 일원인 재외동포들이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저와 함께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 포스터


 각국의 재외동포들과 학계·정치계·언론계 등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포럼은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천숙녀 시인이 '독도사랑'이란 시를 낭송하였고, 환영사를 한 연합뉴스 송현승 사장은 "통일을 위해서는 재외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며, 미국·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는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개회식 후, 세계한인네트워크 김영근 회장이 진행을 맡은 1부에서는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이란 주제로 포럼이 진행되었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박찬봉 사무처장은 '통일 공공외교'를 통한 재외동포의 역할을 강조하며, "주변국에 대해 통일한국이 비핵·평화국가로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며, 주변국에게도 한반도의 통일 편익이 막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에서 공공외교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덧붙여 "재외동포는 거주하고 있는 사회에 한국의 분단문제와 이로 인한 안보 위협을 설명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여론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민족 공동체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남북한과 재외동포가 함께 참여하는 경제·사회·문화 공동체를 거쳐 통일한국을 이루는 방향으로 한반도를 통일해야 한다."라고 제언했습니다.

 

 ▲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 현장

 

 발표에 이어 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 통일연구원 최진욱 박사, 부경대학교 예동근 교수, 한국통일복지국가 이경태 연구원장, 권태욱 뉴질랜드 변호사, 연합뉴스 왕길환 기자가 패널로 참석하여 주제토론을 했습니다. 이완영 의원은 국제 여론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 우호적으로 조성되도록, 재외동포의 적극적·능동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또한 재외동포들이 남북 간 자유왕래의 기반을 다지고 북한동포들에 대한 통일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령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최진욱 박사는 통일 대박론은 북한의 붕괴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통일을 기회와 희망으로 보는 긍정적인 통일담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통일을 남북 간의 통일로 국한시키지 않고, 한민족의 수평적 네트워크 개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동근 교수는 재중동포들은 북측으로의 접근이 보다 자유롭고, 북측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감정'으로 점차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따라서 재중동포들이 차별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통일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으며, 왕길환 기자는 세계 각지의 주요 동포 인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재외동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습니다.  

 

▲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 기념촬영 (출처: 연합뉴스)

 

 1부에 이어서 2부에서는 이종훈 시사평론가가 '재외국민 선거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대전대학교 김종법 교수가 발제를 했으며, 세계로신문 김제완 대표,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이희용 부본부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송봉섭 선거2과장,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이효정 대표 총재, 외교부 김종한 재외동포 과장이 패널로 참석하여 주제토론을 벌였습니다. '재외국민선거제도의 제도적 개선을 위한 사례분석: 제19대 총선과 제18대 대선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종법 교수는 현실과 동떨어진 유권자 등록과 재외동포 통합관리기구 부재를 문제점으로 꼽으며, 여러 개선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도 2012년 처음 치러진 재외국민 선거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재외동포들의 참정권을 보장할 수 있는 여러 제도와 방안들을 내놓았습니다.

 

 열띤 토론시간을 끝으로, 많은 사람들의 참석 속에서 제4회 재외동포정책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통일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한 대토론장으로서,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외동포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통일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열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에는 분단의 불안정성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의 순조로운 가동 등 남북 간에 봄기운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통일로 가는 초석을 다지는 데 적격의 시기라고 봅니다. 통일은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통일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분야에서 적절한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정부와 국내 민간단체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할 수 없는 역할과 분야에 있어서는 재외동포들의 참여와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반도에 삶의 터전을 두고 있는 남북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700만 재외동포도 한민족 구성원이기 때문에, 남북 주민과 재외동포를 포괄하는 ‘한민족’이 중심이 되어 힘을 모아 통일 시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동안 재외동포는 우리나라와 거주국의 가교 역할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주변국들의 협조와 이해를 이끌어 내고,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있어서 재외동포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재외동포들이 통일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참정권 보장 등 재외동포 권익 증진을 위한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외동포를 향한 우리의 관심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민족의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 통일을 향한 관심과 열망이 생겨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남북 주민들과 재외동포의 노력이 통일 한반도를 꽃피우길 바라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