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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1)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1일차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조현기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 3월 3~4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조선일보사 주최로 열린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이하 ALC)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ALC에 그동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어떻게 대학생의 신분으로 회의를 참석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ALC는 올해 처음으로 ONE FOR ONE이라는 기부제도를 만들어 ALC에 관심 있는 젊은 세대들을 모집하였습니다. 저는 이 기부제도에 지원하였고 운이 좋게 선발이 되어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포런스' 회의 장소인 서울 신라호텔   △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포런스'  

 

※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는 세계의 정치 지도자, 기업인, 석학들이 모여 현대 사회가 직면한 주요 이슈들의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입니다. 올해(2014년)는 한반도의 통일 가능성과 동북아의 공동 번영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회의 일정은 모두 태블릿 PC로 소화하는 '탭퍼런스(Tab-ference)'로 진행되었습니다.

※ ONE FOR ONE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올해부터 도입된 새로운 제도입니다. 세계적인 정치인·경영인·석학들의 지혜를 얻고 싶지만 참석이 힘든 젊은 인재들에게, 일반인 참가자들이 ALC 참가권 1장을 구입하면 차세대 인재에게 참가권 1장을 기부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참가 신청 방식은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홈페이지를 통해서 받고 있고,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주최측에서 기부받을 인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조지 부시 전(前) 미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토 전(前) 일본 총리, 고촉통 전(前) 싱가포르 총리, 줄리아 길라드 전(前) 호주 총리,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前) 동독 총리, 수린 핏수완 전(前)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 피터 라운스키 티펜탈 UN 사무차장 등 전세계의 리더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개회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ONE FOR ONE 참가자들은 개회식 및 기조연설에는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래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연설 영상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참고: 박근혜 대통령 축사)


  하나의 한반도, 새로운 세계

 △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前) 동독총리   △ 류길재 통일부 장관

 저는 첫번째으로 '하나의 한반도, 새로운 세계' 강연을 선택해서 들었습니다. 강연은 이정민 국가안보문제담당대사의 사회로, 하토야마 유키오 전(前) 일본 총리, 줄리아 길라드 전(前) 호주 총리,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前) 동독 총리, 리언 파네타 전(前) 미국 국방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이 연사로 참가했습니다.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前) 동독 총리 독일 통일은 '동독의 변화'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동독 주민들이 변화에 앞장섰고 그러한 변화에 동독의 기득권이 힘을 잃어 결국 통일에 이르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남북통일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의 변화와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독일의 '베를린 장벽은 (누군가에 의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트린 것'입니다. 즉, 독일 통일 과정은 내부의 요구·행동·의지 등이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줄리아 길라드 전(前) 호주 총리는 한국과 호주는 6.25전쟁때부터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을 맺어온 국가이며, 현재 아시아와 호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호주는 아시아와 이웃한 국가로서, 한반도와 아시아 역내의 긴장은 호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게 "세계 공동체에 참여(join)하라!"라고 말하면서, 세계는 북한이 참여한다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음을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前) 일본 총리는 현재 한국이 통일과정에서 일본을 핵심국가로서 인정하고 참여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前) 일본 총리는 한국은 균형적인 외교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동시에 현재 아베정권의 역사인식과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을 가했습니다. 아베정권은 현재 미-일관계에만 집중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관계와 관심은 적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현재 아베 정권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태도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런 아시아 문제의 근본적인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동아시아 공동체 구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청중들이 물어본 "일본이 한국 ·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센프란시스코 강화조약 · 고노담화와 무라야마 담화·전쟁에 대한 사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리언 파네타 전(前) 미국 국방장관한반도 통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힘' 이라고 강조하며 한-미관계, 한-미-일의 3자관계, 중국과의 관계는 현재 대한민국과 통일 한국에서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북한은 공격적이고 예측불가능하며 미국과 동아시아 공동체에 공격적인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 구축 등 신속한 공격이 가능한 군사 체제로의 개편은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20년 동안 북한과 남한, 그리고 전 세계는 '도발과 순응의 반복'을 겪어왔다고 말했습니다. '희망·협상->도발·좌절->희망·협상' 이 끓이지 않는 사이클에서 벗어나야 되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미-일 더 나아가 중국과 동아시아 세계의 통일된 힘을 북한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마지막 연사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였습니다. 류 장관은 통일은 우리민족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국제사회의 동의가 없는 통일은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동의를 잘 보여주는 현재진행형의 사례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진-하산의 경우, 남북 자본과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 자본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런 프로젝트가 발전될 경우 동북아의 긴장 해소와 발전에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한반도 통일은 아시아 협력의 계기이며, 아시아 주변국에도 '대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통일 한국의 모습과 지향점은 '괜찮은 나라, 괜찮은 지역, 괜찮은 지구촌'의 모습과 목표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콜링: 유엔에서 일하기 (One for one 특별강연)

 피터 라운스키 페텐탈 국제연합사무차장은 국제연합(이하 UN)의 입장을 전달하는 UN공보국의 수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2012년 5월 반기문 UN사무총장으로부터 지명 받아서 반기문 사무총장과 함께 UN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유엔 공보국과 유엔에서 근무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주로 one for one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UN사무차장은 UN공보국이 하는 주요 일은 다양한 언어로 UN이 활동하는 일을 알리고 UN에 참여하도록 홍보하는 것입니다. 즉, UN공보국은 UN과 전세계인의 다리가 되어 소통을 주도하는 기관이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UN은 청년실업과 질병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UN에 들어오는 인재들은 대부분 UN인턴십, YPP(Young Professional Program), 각국 정부의 추천(해당 국가의 외교관으로 활동하다가 오는 경우) 등을 통해 UN에서 일하게 된다고 간략하게 정리하여 말했습니다.

 청중들의 열띤 질문과 UN사무차장의 진지한 답변이 오고갔는데요, 그 중에서 몇몇 질문이 인상 깊었습니다. "UN이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UN사무차장은 기본적으로 UN의 개입과 역할은 UN회원국이 UN에 요청을 할 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현재 남북 모두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해 UN의 개입을 요구하지 않고 있으며, UN은 UN회원국인 남과 북이 원할 때, 언제든지 개입하여 중재하고 통일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UN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UN사무차장이 태어난 오스트리아와 유럽연합 지역은 수백 년간 갈등과 전쟁의 역사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EU라는 연합을 이룩했다며, 이에 비하면 한국의 갈등은 짧은 세월에 불과하다고 남북통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한국 사람들이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질문은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온 외국인 친구의 질문이었습니다. "최근 발표한 북한인권보고서에 대해 UN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가?" 이에 대해 UN사무차장은 UN이 발표한 북한인권보고서는 북한의 현실에 대해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UN이라는 기구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인권보고서를 전 세계에 배포함으로서 국제사회에 북한인권문제가 심각함을 널리 알리고, 이런 심각함을 여러 국가가 인식하여 국제 사회가 북한 인권에 대해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것이 지속되면 북한의 인권상황이 현재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피터 라운스키 페텐탈 UN사무차장 (One for one 특별강연)    △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조선디베이트①

 

  북한 김정은 정권 개혁개방할 수 있나? (조선디베이트①)

 짐 클랜시 CNN 앵커의 사회로, 천영우 전(前)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문정인 연세대 교수, 마이클 그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부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습니다. 조선디베이트는 논점에 대해 토론을 하며, 토론에 대해 청중들이 직접 무선통신기기로 투표하는 방식입니다.

 처음 토론의 주된 논쟁은 ‘지난 20년 동안 북한에 대한 주변국들의 외교방식’이었습니다. 마이클 그린 부소장은 지난 20년의 악순환을 벗어나야 되며, 미국은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덧붙여서 짐 클랜시 CNN앵커는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은 지난 20년의 외교 흐름상에서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한 정책이 아니지 않았는가?”라고 지난 정권들의 외교정책에 관여를 했던 천영우 전(前) 수석과 문정인 연세대 교수에게 반문했습니다. 이에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햇볕정책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논리는 잘못된 논리이며, 미국 부시정권과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다른 외교 정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햇볕정책은 8개월도 실행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전(前) 수석은 이에 대해 햇볕정책은 남북관계 개선에 분명히 효과가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명박 정부 때 자신이 6자회담 대표로 참석하면서 무조건적인 협상은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비핵화라는 우선적인 목표를 가지고 행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이전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반론에 대해 마이클 그린 부소장은 부시 정부 때 백악관에서 한반도 외교를 조언하고 정책을 구상했던 참모로서 왠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면서 부시 정권은 아무 전제조건 없이 북한에게 협상을 제안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본격적인 토론 전에, ‘북한 김정은 정권은 개혁개방을 할 수 있나?’에 대해 사전투표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가능하다 57% VS 불가능하다 43%' 였습니다. 마이클 그린 부소장은 주로 '불가능하다'라는 논조에 서서, 장성택과 같은 친(親)경제인사의 숙청은 경제 개혁개방에 대한 북한정권의 모순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문정인 교수는 현재 북한은 정보개방으로 변화중이며, 개혁개방을 통해 북한 내부를 변화시킨다면 북한은 지금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혹자는 외부의 물리적·군사적 제재를 가하자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지난 20년 동안 북한의 반감만 증폭시켰으며, 북한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반박되었습니다. 즉, 북한의 변화는 내부의 변화로부터 발생되어야 되며, 변화는 개혁과 개방이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열띤 논의를 한 결과, 최종 투표 결과는 '가능하다 66% VS 불가능하다 34%'가 되었습니다.

 토론을 마치면서, 문재인 교수는 현재 한·미·일은 협상의 주도권이 자국에 있다고 인식하고 대북정책에 있어 압박과 제재의 방식을 취하는데, 북한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과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시간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한·미·일의 외교정책과 조율 과정을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통합과 아시아 태평양 번영의 대전략

 이종화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수린 핏수완 전(前)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사무총장, 피터 라운스키 피텐탈 UN사무차장, 이언 그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 등이 연사로 참석했습니다. 짐 로저스 회장의 경우,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통일 한국에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라고 말해 많은 청중들의 관심을 가졌으며, 실제로 현장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짐 로저스 회장의 발언과 행동에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우선, 이언 그레이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북한의 내부 붕괴에 대해 반응을 생각할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피터 라운스키 피텐탈 UN사무차장은 아태지역의 협력을 통한 한반도 통일을 강조하면서, 한반도는 현재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린 핏수완 전(前) ASEAN 사무총장은 ASEAN의 갈등해결방식은 '장기간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이라면서 한반도 갈등에도 대입시켜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한반도의 통일은 ASEAN의 이해관계인 역내 평화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므로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짐 로저스 회장은 기업인의 시각에서 한반도 통일과 유라시아 철도 개통은 전 세계의 물류의 축이 바뀌는 혁명이며, 아시아 전체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또한 이런 변화에서 한국은 엄청난 경제성장을 할 것이라면서, 2024년경에는 한국이 엄청난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7500만의 젊은 통일 한국 인구 + 주변의 중국이라는 거대 소비 시장 + 남북한의 시너지 효과가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해주는 근거이며, 통일비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데 동독의 경우와 다르게 주변국들이 북한에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중국의 자본들이 북한에 진출하는 최근 흐름은 이른 반증해주는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역시나 짐 로저스 회장의 발언들은 경내의 청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고, 같은 미국인인 이언 그레이머 회장과 계속 대비되는 주장을 하여 청중들에게 재미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사회자인 이종화 소장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언 그레이머 회장은 본인은 지정학적 위치에서 조명을 하는 사람으로서 북한 독재정권은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고, 짐 로저스 회장과 같은 경제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정치적·지정학적 관점 역시 중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논쟁이 계속되자, 수린 핏수완 전(前) ASEAN 사무총장은 이언 그레이머 회장의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대비, 짐 로저스 회장의 점진적인 통합에 대한 준비가 함께 이루어져야 된다면서, 통일을 원하고 믿는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노력을 해야하며 이런 노력은 통일에 대한 부정적 효과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두 대척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수린 핏수완 전(前) 사무총장은 토론의 말미에 ARF(Asean Regional Forum,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의 틀 내에서 6자회담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현재 ARF에 6자회담 당사국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남북은 ARF를 통해 대화를 하고 여러 갈등을 해결한 선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ASEAN이라는 객관적인 정치세력, 남북이 덜 부담스러운 분위기, ASEAN의 역내 갈등을 해결한 선례(ex: 미얀마 개혁개방, 캄보디아-태국 갈등 해결방식) 등은 ARF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많은 연설자들 및 청중들이 관심을 가졌으며, 특히 짐 로저스 회장은 수린 핏수완 전(前) 사무총장의 제안이 매우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안 그레이머 회장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RED TEAM SYSTEM을 북한과 관계에서 대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RED TEAM SYSTEM이란 상대방의 뇌에 들어가 보는 전략입니다. 즉, 남의 시각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방법입니다. 이안 그레이머는 북한을 대할 때, 이런 방식으로 북한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북한에 대한 이해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짐 로저스 회장은 "지금 국경을 열어라!"라고 주장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통큰 양보를 주장했습니다. 만약 북중군사훈련을 DMZ 근처에서 한다면 한국과 미국의 기분은 어떻겠냐고 반문하면서, 힘이 많은 한국과 미국이 통크게 한 번 양보하고 통일을 위해 행동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장내 청중들은 술렁이며 여러 반응을 보였습니다.


△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    △ 조선디베이트②

 

 제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1일차는 주로 정치 분야의 회의가 열렸습니다. 기사로 작성한 것 이외도 중간중간에 열리는 조그만 강연들과 조선디베이트②에도 참가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열띤 토론과 청중들의 관심은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취재하면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통일방송 관계자도 만났는데,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2일차는 정치 외의 경제, 문화를 비롯하여 여러 다양한 분야의 회의들이 열렸습니다. 2편에서 자세히 소개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