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갑오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두 달이 가까이 됩니다. 통일 미래의 꿈을 방문해 주시는 많은 애독자 분들은 어떠한 한 달을 보내셨나요? 연초에 뜨는 첫 해를 보며 다짐했던 많은 계획들은 다들 잘 이어나가고 계신가요? 그리고 혹시 제가 저번 기사에서 추천 드린 ‘좋은 책들 벗 삼기’를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 계실까요? 만약 독자 분들의 연초 계획이 생각만큼 잘 지켜지고 있지 않으시다면 오늘 이 시간을 맞이하여 새롭게, 그리고 굳게 다시 다짐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도 이번에 좋은 책 한권을 더 추천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쓴 기사들을 살펴보니 지금까지의 책들이 다소 학문적이고 통일 및 북한 관련한 사전 지식이 많으신 분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습니다. 분명 통일부 블로그에는 저보다 나이가 어린 분들도 많이 오실 텐데…….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러한 점을 십분 반영하여! 이번에는 북한과 세계평화에 대한 관심을 아우를 뿐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 및 대학생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책을 가져왔습니다.
유엔 보안담당관 박재현 씨가 쓴 <나는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입니다. 그런데 유엔 보안담당관이 무엇일까 궁금해 하시는 독자들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다소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보안담당관이란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유엔 보안대의 담당관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150여 명의 보안 대원을 관리하고, 1만여 명의 유엔 직원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를 맡고 계시다고 합니다. 유엔의 보안 담당 업무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굉장히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박재현 담당관입니다.
처음 2009년에 합격 통지를 받고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 안전보안국으로 발령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케냐의 나이로비를 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박재현씨는 좀 더 활동적이면서 직접적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역을 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현씨의 직업정신을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정말 자라나는 학생들과 극심한 취업난에 빠진 대학생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이 많았는데요,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지구상에는 우리나라처럼 갑작스러운 자살 폭탄이나 총격에 대한 두려움 없이 슬리퍼에 반바지 같은 편안한 복장으로 동네 노인정이나 동사무소 같은 곳에서 안전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고 민주화된 나라도 생각보다 많지 않다.
@ 돌이켜 보면 나만의 꿈과 원칙이 어느 한순간 드라마틱하게 세워진 것 같지는 않다. 내게 주어진 환경, 내가 만나는 사람들, 내가 겪은 경험들이 아주 서서히 모이고 스며들어 시나브로 자리를 잡아갔고, 마침내 지금의 내가 된 것은 아닐까?
@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을 군대에서 맞이하게 된 셈이다. 게다가 마치 우연이 필연이 되듯 JSA에 들어온 뒤 내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분단 현실을 눈앞에서 체험하며 ‘내 나라, 내 조국’ 에 대한 의미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평생을 가고 싶은 길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많은 구절들이 가슴에 와 닿았지만 이 구절만 보시더라도 책의 내용을 조금은 가늠할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주소는 네이버의 매거진 캐스트에서 진행한 박재현 씨의 인터뷰입니다. 혹여 박재현 씨 혹은 유엔의 보안담당부서에 관련 있으신 분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039&contents_id=30743
이 인터뷰에서 박재현 씨는 최종 목적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흡수 통일이든 평화 통일이든 분단국가가 하나 되는 순간 엄청난 충격이 발생할 거예요. 한반도 위기 관리 체제를 구축하는데 참여하고 싶어요.”
박재현 담당관은 이미 한반도의 통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 때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느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도 유엔 보안국에 근무하는 인재들이 많이 나온다면 유일한 분단국가로써 통일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나는 좀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2월이 가기 전에 평소 자주 가는 서점에서 수많은 책들 중에 우연히 이 책을 꼽은 것이 참 우연의 연속이자 행운의 연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제가 겪은 이 행운과 행복을 누리셨으면 하네요. 그럼 다음 기사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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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매거진 캐스트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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