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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실제 존재할 것만 같은 영화 <윤희>

2013년에는 <동창생>, <용의자> 등 분단 상황 관련 영화가 유난히 많이 개봉되었습니다. 2014년 1월 9일에 개봉한 <윤희>는 탈북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2008년에 개봉한 <크로싱> 이후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요, 영화 <윤희> 역시 중국에 남아있는 딸을 데리고 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탈북 여성의 인권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 <윤희> 포스터

주인공 윤희는 중국에 홀로 남겨진 딸을 한국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며 돈을 모읍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우유배달을 하던 중에 장애인과 부딪치게 됩니다. 그녀는 장애인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하지만 장애인은 병원으로 가지 않고 윤희를 뺑소니범으로 고소합니다. 이 일은 온라인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고 윤희를 향해 엄청난 비난이 쏟아집니다. 결국 그녀는 모든 일자리에서 해고되고 누리꾼들의 무차별적인 ‘신상 털기’로 인해 딸의 탈북 루트까지 공개, 딸의 신변에 엄청난 위험이 발생하게 됩니다. 

장애인을 앞세운 자해 공갈범에게 당한 윤희는 변호사 선임과 딸을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대리모까지 하게 되지만 결국 돈을 받지 못합니다. 그녀는 결국 홀로 법정에 서게 됩니다.

<윤희>를 제작한 윤여창 감독은 영화를 통해 탈북 과정의 고난을 거쳐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이 남한 사람도 아니고, 북한 사람은 더더욱 아닌 처지를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하였습니다. 

영화 <윤희>는 실화는 아니지만, 이야기의 전개가 상당히 현실감 있습니다. 너무나도 잔인한 현실 앞에 놓인 윤희의 모습에서 탈북민의 고민과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탈북민에 대한 시선이 많이 따뜻해져 그들이 자유를 찾아 온 한국에서 조금 더 따뜻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 유은실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