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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북한현대사 다큐 <역사의 진실> 앱북 제작발표회 및 세미나

 최근 북한 내부에서 벌어진 '장성택 숙청 사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속도와 과정으로 진행되고 그 과정이 상세히 보도되는 등 북한의 인권침해 현황이 명백히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은 단지 권력투쟁 과정 중 벌어진 하나의 사건에 불과한 것일까요? 북한 언론 보도는 북한 당국의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어 정확한 진실을 알 수 없기에, 국내외 전문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장성택 숙청 사건을 두고 여러 가지 추측과 분석들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현대사를 살펴보면, 분단 후 북한에서는 숙청이 계속되어왔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과거 숙청 사건들이 이번 사건과 유사성을 띠고 있다는 사실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에 12월의 마지막 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북한 현대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진실> 앱북 제작발표회 및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남북언론연구회(자유조선방송)이 주최하고 국무총리실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북한 현대사를 알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만큼, 북한의 과거를 통해 현재 상황을 진단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저와 함께 <역사의 진실> 앱북 제작발표회 및 세미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역사의 진실' 앱북 제작발표회 및 세미나 포스터

 

 세미나에 앞서 다큐멘터리 북한현대사 <역사의 진실> 앱북 제작 발표 및 시연이 있었습니다. 본 앱북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정권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현대사를 10부작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오디오북입니다. 북한문제 전문가와 북한이탈주민 취재, 각종 고증자료들을 바탕으로 생생한 증언과 극, 음악 등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자유조선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송출됩니다. 앱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란희 기자의 기사(북한현대사 다큐멘터리 <역사의 진실> 앱북)를 참고해주세요!

 제작발표회가 끝난 후, '북한 현대사를 알면 한국의 미래가 보인다.'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세미나는 3개의 발제와 3개의 토론, 그리고 질의응답으로 구성되었으며, 발제에 앞서 사회를 맡은 (사)시대정신 유재길 사무처장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주고,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북한의 진면모가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 제작발표회 및 세미나 현장   ▲ 발제하는 명지대학교 북한학과 이지수 교수

 

 먼저 명지대학교 북한학과 이지수 교수가 '북한 성립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첫 발제를 했습니다. 이지수 교수는 "스탈린이 북한에 진주하는 소련국 사령관에게 보낸 비밀지령문 중 1990년대 초반에 공개된 내용에 의하면, 소비에트 질서를 북한에 도입하지 말고, 민주적인 정당과 사회단체들의 광범위한 블록에 기초한 부르주아민주주의 정권을 구축하라고 지시한 조항이 있다."라고 설명하며, "1945년부터 48년까지 북한은 정치적으로는 조선노동당 1당체제를 확립했으며, 경제적으로는 토지개혁을, 사회적으로는 전 사회의 편제와 통합을 이뤘다. 이처럼 미소공동위원회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 전면적인 개조가 일어났고, 그 결과 북한에는 소련의 위성국가이자 남조선 혁명의 기지로서 과도기적 국가가 성립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데일리NK 통일전략연구소 손광주 소장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이 각각 '북한 체제의 변질 과정'과 '김일성 정권의 제2차 반종파 투쟁 갑산파 숙청과 유일사상 등장'이란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손광주 소장은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에 대해 설명하며, "1974년 주체사상이 '김일성주의'로 정식 선포되는 시기까지 북한 사회는 유일사상체계와 군국주의 체제로 변질되었다. 기형화된 독재체제로 변질된 대내외적 요인으로는 김영주와 김정일 간의 권력투쟁, 중국의 문화혁명 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안찬일 소장은 "북한은 1967년 일어난 갑산파 숙청 이전에는 정치국으로 통제 가능한 권력이 분산된 형식상의 사회주의였다. 그러나 갑산파 숙청을 계기로 유일사상체계가 등장하면서, 북한에서 수령독재 절대주의가 시작되었다."라고 이야기하며, "갑산파 숙청에서 시작된 유일적 영도사상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강조된 백두혈통이 계승한 것이다. 이번 장성택 사건은 이권의 충돌이 아닌, 수령제 사회에서의 유일영도체계와 정치적 다원주의가 충돌한 것이다. 북한에서의 정치적 다원주의는 정말 기대하기 힘들고, 북한체제의 미래는 어둡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제작발표회 및 세미나 현장   ▲ 세미나 토론발표 시간


 북한 전문가들의 발제가 끝난 후, 토론발표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열린북한방송 최송민 기자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조영기 교수, 세종연구소 오경섭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하였고, 각각 '북한의 대남도발역사 증언', '장성택 사건으로 본 김정은 체제의 성격', '남북한 역사통합의 과제'란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특히, 조영기 교수는 전체주의 국가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며, "북한은 상당한 공포를 수반한 전체주의 국가이다. 공개처형, 정치범수용소 등 인권유린이 극심한 상황이며, 장성택 사건을 보면 법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통해 개혁개방 세력이 제거되었으므로 북한 체제 붕괴의 서막이 아닌가 싶다."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토론자들의 발언이 모두 끝난 후, 참석자와 토론자 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를 만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는 합니다. 북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한 모든 정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어서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없지만, 북한 현대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타당성 있는 추론이 가능해집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해보고 전망해 볼 수 있어서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청소년을 비롯한 국민들의 역사인식 부재가 우리사회의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역사는 지루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역사의 진실' 앱북은 극과 음악 등으로 생동감 있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단 후 6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남과 북은 각자의 역사를 따로 쓰고 있지만, 통일 후 한반도의 역사는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는 물론이고, 북한의 역사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향후 통일 한반도의 역사를 집필할 때 역사적 전통성을 확립하고 한민족의 긍지를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통일 한반도의 주인공인 우리가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분단과 함께 분리되어버린 남과 북의 역사가 함께 쓰이는 그 날을 바라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