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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정전 60주년 기념, 로버트카파 사진전'을 다녀와서

   ‘한발짝 더... 카파처럼 다가서라’

 전쟁을 싫어한 전쟁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 정전 60주년 기념으로 그의 사진전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려서 한걸음에 달려가보았습니다. 전시한 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장은 입구부터 로버트 카파의 사진을 보기 위해 발걸음한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붐볐습니다. 이 사진전에는 로버트 카파가 전쟁에서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를 담은 많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스페인내전(1936-1939), 중일전쟁(1938), 제2차 세계대전(1941-1945), 첫 번째 중동전(1948), 인도차이나전쟁(1954) 이렇게 5번의 전쟁을 취재하면서, 160여 작품을 남겼습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카메라를 손에 꼭 쥐고있던, 최고의 사진 작가 로버트 카파! 그를 소개합니다.


 

▲ 정전 60주년 로버트 카파 사진전▲ 정전 60주년 로버트 카파 사진전

 

   ‘폭음이 터지는 순간에도 그의 손에는 카메라가 들려있었다’ 

 정전 60주년과 동시에 로버트 카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전시회를 감상하며, 전쟁 중에 절박했던 카파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 인간의 모든 것을 찍고자 했고, 사진을 통해 전쟁의 부당함을 규탄하기도 했으며, 또한 승리와 평화를 즐기는 표현을 했습니다. 전쟁 당시 카파가 얼마나 절박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진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 찍은 사진입니다. 비록 포커스도 맞지 않고 상당히 흔들린 상태이지만, 최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카파의 사진작품 속에는 대부분 전쟁으로 황폐화된 모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카파가 우리에게 작품을 통해서, 전쟁의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는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 이수진 기자▲ 이수진 기자   ▲ 한솔 기자▲ 한솔 기자

 

 로버트 카파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후 취재를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아야 했지만, 아쉽게도 그 당시 슬럼프를 겪고 있어서 카메라를 내려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한국에 올 수는 없었답니다.

 

 그렇다면 로버트 카파가 아닌, 다른 종군기자가 본 한국전쟁은 어떨까요?

 지난 7월 19일, 부산동래중앙교회 한국기독교선교박물관에서 한국전쟁 당시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6.25 전쟁 발발 후 북한 종군기자가 찍은 사진입니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비롯해 폭격에 맞은 다리 등 전쟁의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종군기자인 마거리트 하긴스는 여성 종군기자로서, 『자유를 위한 희생』이라는 책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한국전쟁의 현장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 폐허 위에서 울고 있는 아이▲ 폐허 위에서 울고 있는 아이 출처 : YTN   ▲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폭격으로 파괴된 다리 출처 : YTN

 

 전쟁의 고통이 있었기에, 더욱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건 아닐까요? 아직 한반도는 전쟁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지만, 분단의 아픔이 있었기에 통일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파의 오랜 친구인 소설가 존 스타인벡은 그의 사진을 추억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사진들은 한 예술가와 정신이 포착해놓은 추하고도 아름다운 우리시대에 대한 진실되고 생생한 기록이다." 이 말이 정말 마음 속에 와닿지 않으신가요? 사진전을 통해 느낀 바가 많은데, 그중 가장 큰 깨달음은 바로 '고통스러운 현실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평화적인 통일이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두번 다시 한민족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전쟁의 아픔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곧 다가올 평화로운 한반도를 그리며, 이상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한솔, 이수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