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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1)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의 가장 최근 현황을 담은 2011년 기록을 보면, 1년간 책을 1권도 읽지 않은 18세 이상 성인이 무려 33.2%에 달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성인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과연 북한/통일 관련 독서량은 얼마나 될까요?

 혹시, 10년 전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방송 프로그램인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를 기억하시나요? 이 프로그램과 올해 초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폐지된 <달빛프린스>의 공통점은 바로 책을 소개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두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책은 방송 후 최소 3배에서 최대 111배까지 판매량이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에 저는 새로운 북한/통일 관련 책이 출간되면, 여러분께 책을 소개하고 저자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통일 책을 읽어주는 남자' 시리즈를 연재하려 합니다. 여러분의 관심으로 독서량이 늘어나고, 책을 통해 행복한 통일을 이루는 그 날까지 통일 책을 읽어주는 남자가 함께하겠습니다!


책 표지로 사용된 이중섭의 <봄의 어린이>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의 저자인 이성원 통일부 과장은 강원도 고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했으며, 30년 동안 대북 업무를 담당한 통일부 공무원 입니다.

이성원 과장은 표지에서 '통일의 봄'에 대한 기다림과 소망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림 속의 꽃과 나비처럼, 꽃밭 위를 뒹굴며 정답게 노니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처럼, 우리 민족도 서로 만나 마음을 나누고 마침내 하나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통일에 관심 있는 젊은 학생들에게마저 외면 받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는 생생한 남북 교류 현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책이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아닌 가슴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내 생각, 내 뜻을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의 문화와 생활, 가치관 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고려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반세기 이상 등을 지고 살아오면서 괴리된 각자의 삶을 하나의 문화 공동체로 엮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이 말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내 생각, 내 뜻만 표현한다면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없듯이, 남북 관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가 조금 다른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지요.

 '남북 대화건 핵 문제 해결이건, 나아가 정전 체제의 해소, 궁극적으로 통일 문제에 이르기까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신뢰라는 것, 핵과 미사일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고 잘살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서로 간의 믿음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그렇지! 싸우고 헤어진 부부가 다시 결합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그 믿음을 더욱 굳건히 더해 가야 한다는 이 평범한 진리를 우리가 모두 깨달아야 하리라. 그리고 말이 아니라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하리라.'

 아마도 현 정부의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간 신뢰를 형성함으로써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 나아가 통일 기반까지 구축해나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에 가장 적합한 말이 아닐까요?



 책을 읽고 9월 초 작가님을 직접 만나 뵈었습니다. 현재 미래 설계를 위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만, 통일부 대학생기자라고 하니 무척 반기며 흔쾌히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내용은 많은 부분 요약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통일 문제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청년들이 대부분 당장 먹고 사는 문제, 즉! 취업때문에 통일에 관심이 없지만, 통일이 되어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이 합쳐진다면 군대, 취업 등 청년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을 많이 해소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북한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많은 사람들이 북한학은 블루오션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이말에 찬성한다. 1~2년을 바라보지 말고 10년 또는 그 후를 바라보고 공부를 해라. 그리고 북한학 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등 다양한 분야와 함께 공부하며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다.

"통일은 00이다." 라고 한 마디로 표현 해주세요.

 - 통일은 삶이다.

왜? 통일은 삶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지 않아도 책을 통해서 그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이성원 과장은 "남북 간 접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한 가지 분명히 깨달은 사실은 북한의 개방을 요구하고 주장할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개방을 하면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점을 우리가 몸소 보여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그들이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의 마음을 읽을 때 그들도 마음 문을 활짝 열게 된다는 사실이다. 정치가 우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남북 간의 작은 만남에도 늘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 길에 젊은 청년들이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전하였습니다. 제가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을 지원하면서 가졌던 목표는 바로 '학문이나 지식으로 통일을 알리기 보다는 마음과 마음을 통해서 통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성원 과장의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가 마음으로 통일을 나눌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라며, 이상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통일 책을 읽어주는 남자'의 곽호기 기자였습니다.



#곽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