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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정전 60주년, DMZ의 가치 대해 이야기해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DMZ 세계평화공원' 추진에 의지를 보이면서 DMZ의 가치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DMZ는 생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모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있습니다. 60여 년간 출입이 금지된 채로 보존된 자연이 남아있는 그곳, 한반도를 반으로 잘라버린 그곳에 대해 통일연구원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주최한 현장답사차 철원에 다녀왔습니다.

 철원은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한 지역으로 6.25 전쟁 이전에 북한 땅이었음을 보여주는 노동당사, 북한 땅을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가 위치한 도시입니다.  철원은 한반도의 차가운 분단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현장답사에는 통일연구원, DMZ생태연구소, 단국대 문예창작과 대학원,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탈북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철원의 평화전망대 입니다!


▲철원 평화전망대 앞에서.


‘철원’은 분단의 도시?

 많은 국민들이 철원을 군사, 분단의 도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상징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 취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철원평화전망대

 평화전망대의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동안 드넓은 철원평야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꽤 높은 위치에 자리 잡은 평화전망대에서는 북한 땅이 바로 보입니다. 전망대 바로 아래쪽에는 국군의 초소가, 앞을 바라보면 북한군의 초소가 보일 정도로 남과 북의 대치상황을 잘 알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중심인 이곳은 905년에 궁예가 도읍으로 정하고, 911년에 태봉국을 세운 장소입니다. 이 태봉국 도성은 DMZ에 갇혀 연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태봉국은 지정학, 역사학적으로 남과 북이 공유 할 수 있는 역사입니다. 군사, 분단의 상징의 ‘철원’에는 남한과 북한이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평화’가 숨어 있습니다.

 남과 북이 하루 빨리 철원이 품고있는 ‘태봉국’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 믿습니다!


DMZ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DMZ의 보호와 개발을 둘러싸고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이 이슈에 대해서 대학생들과 함께 의견을 공유하기위해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토론의 핵심 주제는 DMZ의 오늘날의 가치와 활용여부였습니다. 토론회를 위해 DMZ평화·문화관으로 이동했습니다. 토론회가 시작하기 전 정호조 철원군수의 철원 소개가 있었습니다.


▲철원에 대해 설명인중인 정호조(철원군수)

토론회는 통일연구원 손기웅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단국대학교의 박덕규 교수, DMZ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 경북대학교 김민자 교수를 비롯하여 학생들이 DMZ의 가치와 활용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토론회 현장


오늘날 화해와 녹색이 합쳐진 그린 데탕트(Green Detente)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DMZ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심과 시작점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김민자 교수, 경북대학교)

DMZ 활용에 정치적인 요소가 배제되어야 하며 문화에서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 문화는 남과 북이 함께 태봉국의 역사를 통해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태봉국의 역사는 현재 없는 것이 아니라 묻혀진 역사이다. 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면 남과 북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박덕규 교수, 단국대학교)

DMZ는 80년대부터 그 가치와 활용이 언급되기 시작했지만 최근에 그 가치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DMZ는 갈등과 분단의 상징이지만 분명 평화적 활용이 가능한 지역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DMZ 평화공원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고 있고 중국에도 이에 협력을 요구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곧 평화적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기웅 선임연구위원, 통일연구원)

민간인 통제선은 다양한 동식물이 살기에 적합한 DMZ와 같은 환경이 아니게 되었다. 이러한 DMZ를 보호하는 것은 대한민국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며 개발은 자제해야 한다. DMZ의 보호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적 동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며, 최대한의 보호 아래애서 이용이 이루어져야한다. (김승호 소장, DMZ생태연구소)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한 토론회였던 만큼 DMZ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하고 그 가치를 나누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DMZ의 가치가 부각되는 요즘, 이와 같은 토론회가 지속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토론 현장에 함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월정리역 ▲노동당사

토론회가 끝난 후, 노동당사와 월정리역을 방문하고 이번 현장답사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월정리 역은 '철마는 달리고 싶다' 로 유명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역입니다. 최근 노동당사의 경우 안전문제로 인해 내부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분단의 아픔과 평화를 동시에 품고 있는 철원에서의 취재를 마치겠습니다. 이번 취재로 분단의 상징이었던 DMZ가 남북의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한여름의 뜨거운 토론 현장에 다녀온 장종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