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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연어의 꿈을 아시나요? : 강디모데씨 인터뷰

2013년 6월의 무더운 여름날 숭실대 근처 카페에서 북한이탈주민 강디모데씨를 만나 좋은 소통을 해보았습니다. 강디모데.. 이름부터가 낯설지 않나요?

 강디모데씨는 3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식량난으로 탈북을 결심하였습니다. 중국에서 선교사를 만나 신앙을 갖게 되고 그 후 성경을 배워 북한에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렇게 죽음을 무릅쓰고 북한을 여러 번 드나들었습니다. 새아버지는 중국에서 성경공부를 했다는 이유로 '요덕 수용소'에서 사망하고, 어머니는 탈북 도중 중국 외지의 산을 넘다가 발에 동상을 입어 공안에 잡혀 북송되던 중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17살의 어린나이에 '55호 노동단련대'에 수감되어 고된 노동과 억압 속에서 살아남아 재탈북하여 2008년 한국에 입국하였습니다. 초, 중, 고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이며, 2012년 7월 7일 같은 고향 친구를 만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렸고 현재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꿈은 지난날의 자신과 같은 '고아'를 돌아보는 것과 '직업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탈북민이자 '연어의 꿈' 저자인 강디모데씨▲ 탈북민이자 '연어의 꿈' 저자인 강디모데씨

강디모데씨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강디모데는 최근 이러한 탈북과정과 현재의 삶에 대한 책 '연어의 꿈'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를 만나 책에 대한 소개를 듣고, 간단한 인터뷰도 진행하였습니다.


강디모데가 쓴 연어의 꿈 책 책의 첫페이지이며 책의 이름이 왜 '연어의 꿈'인지 알수있는 시▲ 왜 책의 이름이 '연어의 꿈'인지 알 수 있는 시 한편


강디모데씨와 함께한 진솔한 인터뷰를 한번 들어볼까요? 


Q.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정식용어가 있는데 탈북민이라고 칭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A. 대한민국 사람이고 싶지만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은 저희(탈북민)를 대한민국 사람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어 따로 호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용어를 생각해봤을 때 이탈이라는 용어도 적당하지 않고,  통일인 이라는 용어도 아직 통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하기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새터민이라는 용어도 신선하다고 생각했지만, 오래오래 살아도 새터민이 된다는 것도 계속 방황하고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다 보니 탈북자보다는 탈북민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자신의 책을 소개하자면?

A.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종교의 자유가 없는 북한을 나타내고 싶었고, 지금도 정치범수용소에서 그리고 북한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한번 돌아보고 생각해보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함께 꿈꾸는 통일이 어떤 나라인가를 생각해보기 위해서 이 책을 썼습니다. 저의 책에는 북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다 풀어내었습니다. 주관적인 저의 삶을 통해서 북한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싶었고 저의 고향인 만큼 꼭 나쁜 일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의 추억과 같이 좋은 기억들도 있었기 때문에 진실하게 글에 담아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가정환경과 왜 탈북을 했는지, 또 저의 탈북과정과 주변사람들의 삶, 중국에서의 터닝 포인트 등을 통해서 다른 탈북민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강디모데씨가 생각하는 통일은?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볼 때 흑백논리보다는 무지개논리(다채색) 관점을 통해 본다면 더 좋은 통일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민족이라는 동질성보다는 이질성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동질성을 공감하게 된다면 그 것을 통해 희망을 보게 되고 그 희망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굳어있는 것보다는 열려있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론적인 논리보다는 지금이 통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북한이 경찰관이면 남한이 외교관 역할을 하며 총대를 메고는 있지만 공격하지 않고 회유로서 우리가 소통의 장을 만드는 것이 바로 통일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많은 아픔과 고난이 있지만 면역력이 생기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한다면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것이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통일을 위해 어떠한 계획과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A. 매주 토요일마다 성경공부 모임인 '통일의 씨앗'에 참여하고 있고 '탈북민커뮤니티'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소통, 공감, 통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남과 북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7월에는 북콘서트를 준비하였습니다. 저의 책은 20대를 겨냥하여 쓴 책이지만 보통의 탈북민들이 더 많이 읽고 남한사람들은 관심은 있지만 직접 찾아 읽지 않기 때문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꾸준히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질문들과 함께 궁금한 점들을 북콘서트를 통해 해결하며 함께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꿈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사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게 해주신 사람들이 선교사들인데요. 그분들께 받은 좋은 점들을 알리고 도움 받은 것들을 베풀어 지금 힘든 사람들이 인생의 꿈과 희망 목표가 생기고 이기심보다는 배려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는 것을 목표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강디모데씨와 함께▲ 강디모데씨와 함께 강디모데씨가 직접 친필로 써주신 서명(으뜸에게, 통일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강디모데 2013.06.07)▲ 강디모데씨가 직접 친필로 써주신 서명

어때요? 진솔한 인터뷰가 끝나고 직접 책에 서명까지 해주시며 저를 응원해주셨는데요. 탈북민들만 관심을 가지고 열망하는 통일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가 통일을 간절히 소망하는 그런 날이 꼭 오길 바라며! 지금까지 이으뜸 기자였습니다.

 

#이으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