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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정전 60주년 6.25를 기억하며...(2)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정전 60주년 6.25 전쟁을 기억하며,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입니다.

6.25 전쟁 당시 춘천 근교에서 크게 활약한 에티오피아 군의 전공(戰功)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그 중심이 되는 춘천에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을 건립하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명예를 선양하고, 전후 세대들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1.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 (6.25 전쟁과 전후관계)

(에티오피아 군인을 재현해 놓은 것으로 파병 온 부대는 에티오피아 황제에게 강뉴(Kagnew)라는 이름을 하사받고 왔는데 이는 타격과 괴멸을 뜻합니다.)


(노병의 인터뷰) [사진캡처 = KBS '특별기획 한국전쟁']


    1951년 5월 6일 머나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동양의 작은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그들은 목숨을 걸고 한반도로 오게 됩니다. 머나먼 아프리카에서 왜 그들은 이곳까지 파병을 왔을까요? 1930년대 에티오피아는 외세의 침략을 막기 위해 국제연맹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무위로 끝나게 되었고 결국 에티오피아는 이탈리아에 의해 식민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쓰라린 역사의 경험으로 비록 자신들은 도움을 받지 못하였지만, 자신들의 경험을 겪게 하지 않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파병을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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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보이는 총, 철모, 탄띠, 군장 등의 물건들은 전부 전쟁 기간 중 파병 온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사용했던 것들입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낡고 녹이 슬었지만 아직 평화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그들의 숭고한 정신은 아직도 느껴집니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기간 동안 총 6,037명을 파병하였고, 253회 전투를 치렀습니다. 강뉴 부대는 전쟁 기간 중 253회를 전부 승리하였고 또한 단 한 명의 포로도 발생하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들의 활약은 위에 보이는 참전군인이 기증한 기념메달과 훈장을 통해서 볼 수 있는데요. 파병 온 에티오피아 부대들은 미합중국 대통령 부대표창과 2번의 대한민국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고 일부 장교들은 미합중국과 대한민국으로부터 따로 훈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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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는 121명의 사망한 참전용사의 이름입니다. 참전용사 중 총 121명이 사망하고 536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러한 이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이 땅의 평화와 자유가 있었을까요

 

(보화원) [사진출처 =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 ]


    전후 에티오피아 군은 전투뿐만이 아닌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동두천에 보화원이라는 고아원을 설립해 전후 남겨진 고아들을 보살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1968년 5월 강뉴 부대가 주로 활약한 강원도 춘천에 에티오피아 참전기념비를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념비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방한했을 때 반드시 들르는 장소라고 합니다. 건립 제막식에는 당시 파병을 결정한 에티오피아 황제가 직접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기념비는 앞서 말한 그들의 수고에 대한 작은 보답의 의미로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2. 에티오피아와 우호관계


참전용사 춘천 방문기념 사진에티오피아에 보낸 춘천시장의 친서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춘천시-아디스아바바 자매 결연
2004년 춘천시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시와 자매결연을 통해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을 준공하고, 에티오피아 전쟁 유품과 토산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티오피아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 소방차, 구급차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회와 한국의 지원
한국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위원회를 창립하여 해마다 한국전쟁 참전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후원회 회원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여 참전 용사를 지원하고 위문하고 있습니다.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
참전용사의 후손을 위한 장학사업을 통해 참전용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매결연 도시인 춘천의 강원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이 교환학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디오피아벳

 때론 쓰기도 하고, 달고 신맛이 나기도 하지만 구수한 향기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는 커피는 바로 에디오피아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요. 6.25전쟁 이후 에티오피아와의 우호 관계를 통해 커피를 직접 수입하는 커피집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이디오피아벳의 탄생의 역사적 배경

  에티오피아 강뉴 부대의 숭고한 희생을 기르고자 1968년 에티오피아 기념관을 만들게 되는데 ‘하일레 슬라세 1세 에티오피아 황제’는 기념관을 이디오피아벳(에티오피아의 집)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디오피아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티오피아 돕기 사업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원두커피 가격의 일부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시에 기부합니다.

 

    한반도에 따뜻한 화해의 향기가 피어나기를...


  지난 2010년 한국전참전용사회 테세마 회장은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관을 방문하였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분단 상태"라는 지적에 "우리가 한국에 간 것은 남한만 도우러 간 것이 아니고 코리아의 자유와 통일을 위해 싸운 것"이라면서 "강뉴 부대원들이 한국 고아들을 위한 고아원도 짓고 이들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싸움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므로 협상하고 설득해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를 도와야 하고 우리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초청하면 북한에 가 통일을 위해 이야기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의 꿈>(끝)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들 - 연합뉴스 2010. 3. 28

먼 아프리카에서 낯선 땅 한반도에 온 용사들이 바라던 것은 쓴맛이 나지만 언제나 포근한 커피처럼 ‘한반도에 따뜻한 화해의 향기가 피어나기를’ 바랐던 건 아니었을까요?


60년 전 그들이 바라던 '화해의 한반도'를 그윽이 떠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