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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외국이 보는 한반도는 전시상황?

  지난 2월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습니다. 급기야 지난 4월 5일에는 북한이 평양 주재 재외공관들에 철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한층 높아져 생필품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한 주간의 생필품 판매는 전년 대비 20~30%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다른 마트와 편의점들 또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 http://img.ichannela.com/VIDEO/54/24/16/00/54241616.jpg)

  그럼에도 서울 거리의 분위기는 평소와 마찬가지이며 시민들이 특별히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평양의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평양 주재 호베르토 콜린 브라질 대사 역시 평양의 거리도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평온하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평양에는 7명의 브라질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 또한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 대사관은 철수 권고에도 불구하고 당장 철수할 계획은 없으며 당분간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http://image.segye.com/blog/Files1/jehyun/street5.jpg)

  그러나 외국에서는 한반도의 상황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유력지인 르몽드는 한국인들이 북한의 위협에 면역이 된 듯하다며, 북한의 위협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평소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 또한 북한이 전쟁을 시작할 경우 미국이 어떻게 북한으로 진입할 것인지 공격 시나리오를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CNN은 동북아 국가들의 군사적 상황을 브리핑 하고, 전쟁이 개시될 경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이 1차적으로 북한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만큼 각국 외신들은 현 한반도의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출처 : http://cdn.gamemeca.com/gmdata/0000/247/137/121208_ksjj_001.jpg)

  재미있는 것은 정치와 전혀 무관한 스포츠에서도 한반도 상황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기성용 선수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완지시티’가 당초 여름으로 예정된 방한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라우드럽 감독은 "물론 우리 계획대로 한다면 환영을 받을 것이지만 누구도 위험한 곳에 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한반도 상황의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한 계속 한반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아직 경기에 대해서는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라우드럽 감독은 기성용 선수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으로 특별 휴가를 주었다고 합니다. 여름까지도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면 어쩌면 스완지시티 팀의 경기를 한국에서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 http://i2.media.daumcdn.net/photo-media/201211/04/sportalkr/20121104173006967.jpg)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비고’ 팀에서는 한국의 박주영 선수가 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31일 박주영 선수는 강팀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주전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박주영 선수는 분전했지만 현지 언론으로부터는 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지 언론인 ‘마르카’는 박주영 선수에 평점 10점 만점에 4점을 주었는데, 셀타비고 출전 선수들 중 최저점입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현지 언론 ‘아스’는 "북한의 도발로 인한 긴장 상황이 박주영의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반도의 긴장 상황이 태극전사들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그들의 생각이 우리로서는 재미있게만 들립니다. 


  이렇듯 외국에서 바라보는 한반도의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하지만 서울의 분위기는 그들의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으며 우리는 평소와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한반도가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프랑스 언론 르몽드의 지적처럼 우리는 하루 빨리 안보 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스포츠계의 우려가 다소 황당할지는 모르겠지만, 외국인들의 불안한 시각을 이제는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입니다.


mejunate@nate.com

구희상




[참고자료]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2220&g_serial=735933

http://sports.media.daum.net/worldsoccer/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0405173138230

http://sports.media.daum.net/worldsoccer/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0405105006208

http://sports.media.daum.net/worldsoccer/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0401103126371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456153

http://www.ytn.co.kr/_ln/0104_201304021932187720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722050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4/04/201304040186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