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북한을 다루자
북한과의 관계를 두고 본다면, 우리는 여전히 게임 중입니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게임이론이 있습니다. 그 중 알려진 게임이론에는 죄수의 딜레마게임이나 치킨게임 등이 있습니다. 특히나 남북관계나 북미관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게임은 죄수의 딜레마게임입니다.
죄수의 딜레마게임 (the game of the prisoner’s dilemma)
A.W. Tucker가 고안해낸 게임으로, 흔히 용의자의 딜레마, PD게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양 플레이어들이 서로 협조하는 것이 양쪽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지만 개인적 합리성(individual rationality, Nash Equilibrium) 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A, B 두 용의자가 분리 수용되어 경찰의 취조를 받을 때, 이들 각자가 택할 수 있는 전략은 두 가지입니다. 자신들의 범행을 자백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자백을 한 사람이 할 경우, 징역 1년과 5년을 각각 받게 되고 둘 다 자백을 할 경우, 각각 징역 5년을, 둘 다 묵비권을 행사하면 무죄방면 되는 것입니다.
이 두 용의자 앞에는 자백과 묵비권 행사라는 두 개의 전략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 때 이들은 서로 침묵을 지켜 협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지만, 서로를 믿을 수 없고 또 자신들의 효용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자백을 하는 전략을 선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자신에게 최대한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 선택을 하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최소의 이득을 극대화 하거나 감수할 필요가 있는 최대의 손실을 극소화하는 최대최소 전략을 지배적인 선택규범으로 택합니다.
용의자들 모두에게 상호배반보다 상호협력이 이득이 됨에도 불구하고, 협력에 실패하는 이유는 분리 수용되어 상대방에게 자신이 배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이 게임을 따라 보면 전쟁을 회피하는 것이 남과 북에게는 가장 좋은 전략임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은 현재 대화 단절에 직면한 상태에고 상대가 어떤 전략을 선택할 지 눈치만 보고 있는 입장입니다. 만약 국제적인 궁지에 몰린 북한이 자신의 합리성에 따라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TFT 전략 (Tit-for-Tat strategy)
소통하지 않고 눈치만으로 최대의 이득이 아닌 손실을 최소화하는 죄수들의 딜레마게임의 약점을 타파하기 위해 여러 실험들을 통해 나온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쉽게 표현 할 수 있습니다. 이 전략에는 4가지의 행동양식이 있습니다.
1. 상대방이 배신해도 협력
2. 상대방의 협력에 보상
3. 상대방의 배신에 응징
4. 상대방의 협력에 보상
위와 같은 행동양식으로 보면 초기의 상대방의 배신에는 무조건 협력을 택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응답해서 상호협력을 해준다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해줍니다. 하지만 또 다시 상대가 배신을 할 경우, 처벌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상대방이 돌아와 협조를 요청한다면 너그럽게 다시 받아줍니다. 다시 말해서, 일단 상대방에 협력하여 먼저 배신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배신하면 그에 따른 복수를 한다는 것입니다.
TFT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선 상황 발생시, 일관성을 유지하여서 그것이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번의 배신이 다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지금처럼 도발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경험 축적이나, 단계적인 실행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의 경우 국내적으로 신속한 대응이 어렵습니다. 또한 미국과 동맹관계이다 보니, 북한에 대응할 때는 상의하고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리고 북한의 배신 (예를 들면 핵 실험 등)에 대한 보복으로 그에 상응하는 응징을 했다가 더 큰 군사적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있습니다.
협력에 대한 상과 배신에 대한 처벌을 주장하는 TFT 전략은 지난번 기사의 투트랙 전략과 닮아 보입니다. 하지만 TFT 전략은 상대방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여, 즉각적인 반응과 일관성과 같은 더 구체적인 것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TFT전략에서 보듯이 적대관계이든 동맹관계이든 국가 사이에서 대화는 중요해 보입니다. 대화는 적대관계이면 새로운 협력을 이끌어 내고, 동맹관계이면 협력을 더 공고히 할 수 있게 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북한과 남한은 대화가 단절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북한과의 소통이 평화 통일로 가는 다리가 될 것입니다.
<참고>
탈근대지구정치학, 하영선
http://blog.naver.com/visang74?Redirect=Log&logNo=100117675003
남북한간 협력을 가져올 수 있는 우리의 전략적 대응-한국의 대외 안보환경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현익태
<사진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36159.html
http://www.iancoate.com/biblical%20Illustrations%2015.html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08190201032273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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