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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채널A 특별취재 '탈북' 첫 번째 이야기

지난 1, 채널A에서는 탈북민들의 탈북루트를 따라가며, 그 험난한 과정을 특별 취재하여 2부작으로 방송한 바 있습니다말로만 들었던 목숨을 건 탈북 과정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두 눈으로 직접 목도한 잔인한 현실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2부작 방송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여 <통일 미래의 꿈>을 찾는 누리꾼 여러분께도 북한이탈주민들의 비참한 실상을 생생히 전달해드리려 합니다. 그리하여 지금도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고 있을 그들을 위해 우리 한국 사회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할지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1'강을 건넌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목숨을 건 탈출의 시작

탈북하는데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 탈북민들을 무사히 구출하기 위해 속칭 '브로커'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지급할 비용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을 무사히 안전지대로 구출하는 데까지 필요한 모든 교통비용 등을 포함해 한 명 당 450~500만 원 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액수는 물론 일반적인 북한 주민들의 월급으로는 턱 없이 구하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 가서라도 갚겠다."며 빚을 지거나, 몸을 파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탈출을 시도하려 합니다도대체 이들은 왜 그렇게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는 것일까요?

북한 주민들의 목숨을 건 탈출은, 목숨을 걸고서라도 탈출해야할 만큼 북한에서의 생활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개혁·개방 없는 폐쇄적이고 획일적이며, 중앙집권적인 시스템과 전근대적인 경제 구조는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굶주림이라는 고통을 겪게 만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이에 더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상층 신분이 하층 신분을 억압하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이기에 인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렇기에 압록강과 두만강 등 국경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더 이상 견디다 못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번 탈북 행렬에 포함된 주민들 중에는 아직 어린 아이도 있었습니다. 부모를 모두 잃은 진혁(가명)이가 바로 그 아이입니다. 부모를 잃고 국경 근처에서 방황하던 진혁이는 또래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못한 채, 심한 따돌림을 당하다가 가까스로 구출되어 탈북 행렬에 동행하게 됩니다. 아직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지도 못해 병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동행하던 탈북들 모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북송의 공포, 차라리 나를 죽여주시오

브로커의 도움으로 국경을 벗어나 간신히 중국으로 건너 온 탈북. 그러나 아직 안전지대에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언제든 중국 공안에게 신분이 발각되면 그대로 강제 북송당하기 때문입니다. 탈북했다는 사실이 들통 나게 되면, 그들은 꼼짝없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중국에 도착해서도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고, 늘 불안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수면제를 먹지 않고서는 잠을 자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고, 가족 걱정에 하염없이 울기만 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언제 공안이 들이닥칠지 몰라, 문 밖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들리기만 해도 집 안의 불을 다 끄고 불안에 떠는 모습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어 안전지대로 피하기 위한 탈북 행렬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다시 장정을 시작하며, 그들은 휴지로 뭔가를 싸고 있었는데요, 바로 '면도칼'이었습니다. 붙잡힐 경우 자결을 하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붙잡히게 되면 바로 죽는 것이 아니라, 모진 고문 끝에 죽기 때문에 차라리 편하게 죽기 위해 면도칼을 준비한다는 그들을 보며 같은 한민족으로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우리들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건 탈출 행군을 이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중국 공안이 다가와 그들에게 신분증을 달라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전원 강제 북송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과연 이들은 탈북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목숨을 건 이들의 탈출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