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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통일 북리뷰 (11)] 한국 소설의 분단 이야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말할 때. ‘분단’이란 절대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분단이 된지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분단으로 인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끔 잊곤 하지만, 분단이란 한국에서 과거 시제가 아닌 현재 진행형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문학은 사회를 반영하느니만큼, 한국 문학에는 분단이 남긴 이야기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문학에서 분단의 흔적을 찾아본 유임하씨의 책 “ 한국 소설의 분단 이야기 ” 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총 178page의 책으로, 일반적인 cd 얇기 정도의 책이기 때문에 간단히 소지하면서 읽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순서인 제 1장에서는 한국 소설에서 분단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검토하는데 주력합니다. 제 2장과 3장에서는 냉전시대와 탈냉전시대로 구분해서 분단이야기의 면모를 좀 더 세분화시켜 거론합니다. 특히 3장에서는 주로 탈 냉전의 추세 속에 분단 이야기가 어떤 경로로 확산되었는지를 검토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책에서 3장의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는데요, 제가 즐겨 읽었던 책이나 영화가 분석의 대상으로 여럿 제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 책의 106페이지에는 모의고사에 수회 출제 되어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기억할 법한 박완서의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가, 122페이지에는 대중문화의 분단 이야기 향유의 예시로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쉬리>,<실미도>,<태극기 휘날리며>,<웰컴 투 동막골>이 나와 있습니다. 제시된 영화와 문학 작품 모두가 우리에게 무척이나 친숙한 작품이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냉전이라는 어두운 시대에 감시와 통제로 엄혹했던 조건을 온몸으로 돌파하며 민족과 국가, 공동체와 개인에 대한 숙고를 통해 한 자 한 자 피땀으로 얼룩진 소설 쓰기에 진력해온 이 땅의 작가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이들의 노고와 값진 헌신이야말로 사회가 욕망해온 풍요와 문명의 안락함 뒤에 감추어진 공동체의 되풀이되는 비극이 통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말한 바와 같이 공동체의 되풀이되는 비극을 통찰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한국 소설에서의 분단 이야기를 찾아보는 가장 큰 가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앞서 말하였듯이 지금 이 순간에 조차, 분단 비용은 지불되고 있으며, 분단으로 인해 슬픔을 겪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이 비극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 되겠지요. 조속한 통일이 이루어져, 분단으로 인한 고통이 사라지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