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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은밀하게, 위대하게' : 동네바보가 알고보니 천재간첩?

혁명전사, 그리고 간첩

이 웹툰은 분단으로 양성된 아픈 존재인 '스파이' 일명 간첩을 주제로한 웹툰입니다. '간첩'은 이제 '우리'라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북한이탈주민이 아닌, 우리 사회에 위장하여 잠입해 남한의 국민인 척하고 섞여 살아가며 정보를 캐내는 존재이지요.

우리는 이들을 '간첩'이라 부르지만, 북에서의 그들의 존재는 '혁명전사'입니다. 이들은 간첩이 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고, 이 훈련과정에서 목숨을 겁니다. 그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간첩'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생존입니다. 나의 생존을 포함한 우리 가족, 내가 사랑하는 우리 가족의 생존의 보장을 위하여 그들은 치열하게 훈련을 견뎌냅니다.

 

나는 바보 도우인가, 간첩 원류환인가?

 

웹툰은 남한으로 건너온 북한의 특급엘리트 간첩인 원류환이, 바보 '동구'로 살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동구가 사는 동네에는 한 동네에서 십년 넘게 우편을 배달하는 성격 좋은 우체국 아저씨도, 오디션에 항상 낙방하지만 꿈을 버리지 않는 가수지망생도 함께 웃으며 지내지만 그들 모두 마을 사람들 속에 숨어 자신의 본모습을 위장한 채 지내는 간첩들이지요.

하지만 이들에게 오랜시간 지령이 내려지지 않으면서,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합니다. 들짐승처럼 서로 이를 보이며 으르렁 거리고, 죽기 살기로 덤비지 않으면 소통은 커녕 생존조차 보장 받을 수 없는 '나의 국가'의 삶이 '나'인지, 바보처럼 달동네에서 슈퍼 앞을 쓸고 닦는 삶이지만 따뜻하고 생존에 위협도 없는 남한의 동구가 '나'인지 그들은 흔들립니다.

 인간으로서 소통을 하고, 인간대 인간으로 정을 나누며, 안일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나'를 가족으로 대해주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은 회의감을 느끼고, 주인공 역시 본인을 '바보 동구'로 남기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마지막까지 조국에 충성하지 않은 댓가로 북에서 파견된 요원들과 접전을 펼치며 마음속으로 '다음 생에는 평범한 나라에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소원을 그리며 마을에서는 자취를 감춥니다.

 


'가족' 이라는 이름

그리고 그들이 떠난 자리를 그리워 하는 그들의 '가족'이라 볼 수 있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념의 갈등과 차이를 넘어 사람대 사람으로 서로 정을 붙이고 소통하면 결국 '가족'이 된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 가슴 찡한 감동과 통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웹툰입니다.

비록 픽션이지만, 충분히 상상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을 분단이라는 아픈 현실 아래 존재하게된 '간첩'이라는 소재로 풀어낸 웹툰으로 이번에는 영화로 제작된다고 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로 개봉된다면, 많은 분들이 관람하시고 '통일'에 대해서, 그 필요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 : http://nanumnews.com/sub_read.html?uid=46870&section=sc208

웹툰 :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covert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