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들을 저는 2008년도에 크로싱이란 영화에서 탈북자역할을 하면서 이분들을 처음 만났습니다.실제 탈북루트를 똑같이 따라다니면서 촬영을 하면서 몽골의 고비사막과 중국의 심양에서 탈북자들과 함께 촬영을 했습니다. 그때 탈북자 분들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탈북자 분들은 마치 핀볼 게임의 공 같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쇠공이 게임판위를 왔다 갔다 합니다. 벽에 공이 닿을 때마다 어느 벽이든 그 공을 밀어냅니다. 결국 이리도 하지 못하고 저기서도 쫓겨나고 오도가도 못하게 된 공이 구멍 속으로 떨어져 사라지면 끝나는 게임입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그 누가 탈북자들을 환영해 주었습니까. 몇 십년 동안 같은 상황에서 고통 당하고 사라져갈 때 대신 울어준 사람이 있습니까? 지금부터라도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을 시작으로 어둠 속에서 암흑 속에서 울음조차 울음 소리조차 낼 수 없는 이 탈북자 분들을 위해서 대신 울겠습니다.
제가 4살 때 우리집 지하실에 난 쪽창에 머리를 집어넣었다가 머리가 낀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지하실로 난 쪽창문에 저녁에 보이는 것은 지하실에 깔려있는 어둠뿐이었습니다. 저는 소리 내어 울었지만 저의 울음소리는 지하실로만 퍼져갈 뿐이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놀고 있던 저보다 1살 많은 5살박이 형이 저를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그 형은 저를 보고 동네가 떠나갈 듯이 크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저의 어머니가 달려 오셔서 저를 끄집어 내 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신 울어주는 힘 입니다.
총이나 대포는 사람을 상하게 할 수 있으나 절대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계신 소중한 연예인들의 노래 한곡 한곡이 그리고 그 노래를 듣고 흘려주는 여러분들의 그 눈물 한방울 한방울이 모여서 전세계에 흩어져 고통에 신음하는 탈북자들의 생명을 구할 것 이라고 믿습니다.
국제사회의 전세계 시민 여러분들께 호소합니다. 우리가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들을 위해서 콘서트를 열고 캠페인을 벌이듯이, 쓰나미가 왔을 때 지진이 났을 때 그 피해 지역에 전 세계가 동참해서 도와주듯이 지금부터 고통에 처한 탈북민들을 위해서 전세계 선량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함께 캠페인에 동참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연예인 여러분! 다음 콘서트 때 이 자리를 가득 채워주십시오.
유럽의 아티스트 여러분! 탈북민들을 위해 캠페인을 해 주십시오. 그룹 U2의 보노씨! 아프리카 난민들을 돕듯 탈북민을 도와주십시오.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시는 할리우드의 맷 데이먼 씨도 탈북민들에게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전 세계 선량한 시민들이 함께해 주실 때 그 동안 외면당했던 탈북미들의 생명이 보존되고 우리와 함께 이 땅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탤런트 차인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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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석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북한이탈주민들의 흐느낌 소리, 그들은 아마도 처음으로 그 누군가가 그들을 위해서 진심으로 울어주고, 위해주고, 같이 아파한다는 것을 제일 가까이에서 느끼는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정말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탈북자들이 중국정부에 의해 북송되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총살을 당했습니까. 그러나 이 세상에 그 어떤 사람이 지금까지 대중 앞에서 나서서 목소리 한번 내어 주질 않았습니다.
34명의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오는 도중에 중국공안에 붙잡혀 지금 북송대기 중이라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미 9명은 시범으로 북송이 된 상태입니다. 그들은 북송 당하면 우리가 상상하기 조차 힘든 지옥으로 빠지게 됩니다.
북한의 김정은이 이번 김정일 애도기간에 탈북을 시도하면 3대를 멸하겠다고 공언하여 많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김정은이 후계자로 임명되면서 북한 국경지역에서는 대낮에 탈북자들을 향해 총을 쏘는 전례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이번에 돌아가면 죽음을 맞이하는 건 기본이고 그들의 친인척 가족들까지 3대로 멸졸을 당하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3월 4일 저녁 서울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는 이번 북송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을 걱정하는 한국연예인들의 탈북동포 위로 공연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와 중국국민과 세계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발표회가 배우 차인표 씨의 주도로 갑자기 마련됐습니다
중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민 여러분,
여러분이 누구시던, 어디에 계시던 잠시만 하던 일을 멈추고 저희의 호소를 들어 주십시오. 저희는 대한민국의 연예인들입니다. 저희는 어떠한 정치, 외교단체를 대표하거나 상징하지 않습니다.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혀 북송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생명을 걱정하는 형제, 자매의 신분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Dear citizens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and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o matter who you are or where you are, we ask that you stop for a moment and listen to our appeal. We are entertainers and artists of South Korea. We do not represent nor stand for any partcular political of diplomatic group. We are here today as fellow human beings, brothers and sisters ...

不管您们是谁,你们在哪儿, 请你们暂时停止手中的工作,听听我们的呼吁。
我们是大韩民国的演艺人。我们并不是代表任何政治,外加环提过任何理念。
我们今天站在这里,是因为担心那些逃到中国却面临被遣送回北朝鲜的脱北者的生命,我们以他们的弟兄,姐妹的身份来到这里...
나 박미선은 탈북자들과 함께 울겠습니다……
나 강원래는 탈북자들과 함께 울겠습니다……
공연에 참석한 연예인 한 명 한 명이 앞으로 나와 서약을 합니다.
그들의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는 떨렸습니다.
정치와 이념을 떠나 인간 생명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우선하며 탈북자들의 어두움과 아픔을 함께 느끼며 전 세계인들과 함께 울자라고 부르짖는 대한민국의 젊고 의식 있는 연예인들의 행보에 가슴 뭉클한 감동 있는 하루였었습니다.
공연장에서 나온 수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환했었습니다. 오늘 같은 자리를 마련해준 모든 연예인분들이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아직도 방금 전에 받은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들….
“지금도 정처없이 치디찬 이역땅을 헤메이고 있는, 중국변방감옥에서 연약한 마음 한줌 꼭붙들고 절망속에 떨고있을 그들에게 이보다 더 큰 희망은 없을것입니다. 차인표 신애라 이하 연예인 가수분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백화성 학생)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부르는 "Cry with us" 정말 그 어느 공연보다 더 뜨거웠고 감동 깊었다. 정말 많은 연예인 분들과 탈북동포분들이 함께 했던 행사였다. 비록 작은 행사이지만 이런 행사가 전세계 사람들과 전세계 연예인들이 앞장서서 진행 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정치인들도 표 얻기에만 급급해 하시지 마시고 이런 행사에 참여하시여 뜨거운 심장들을 느껴보심이 어떨지요? 오늘 정말 좋은 경험과 좋은것을 본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서강대학교 정광성 학생)
“지금 이순간에도 죽음의 북송을 눈앞에 바라보고 있을 탈북민들, 바라 볼 것이 없고 지켜줄 사람이 없는 불쌍한 사람들, 차인표 신애라씨 등 40여 명 연예인들의 호소에 눈물이 앞을 막았습니다. 같은 탈북자로서 그들의 그와 같은 관심에 너무나 감사하고 또 이 활동이 범국민 또는 국제운동으로 확산되어 그들의 소중한 생명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호소하고 싶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성민 학생)
현재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볼 때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든, 국제사회가 어떠한 목소리를 내든 쉽게 중국의 마음이 바뀔거란 예측은 할 순 없지만 영화 도가니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의 인권에 관심을 가졌듯이 이번 일을 계기로 탈북자들을 위해 함께 울어주는 힘이 조금씩 번져나간다면, 어쩌면 절망이 희망으로 언젠가는 바뀔 수도 있으리라 믿습니다.
설사 지금 당장은 바뀌는 것이 없다 할지라도 그들의 대신 울어주는 힘이 언젠가는 꼭 세상을 바꾸리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 약한 자들과 함께 울고 그 고통을 나눌 줄 아는 진정 멋진 배우 차인표씨를 정말 존경합니다. 나중에 통일이 되면 2천 3백만 북한주민들 모두 이분들께 정말 고마웠노라 말해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