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Cry with us Concert>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탈북자를 걱정하는 한국연예인들의 위로 공연과 중국 국민 및 세계시민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발표를 위해 개최했습니다. <Cry with us>는 중국에 잡혀 있는 탈북자들을 걱정하는 연예인들이 결성한 비정치적 모임입니다.
지난달 21일에도 차인표를 비롯한 여러 연예인들이 탈북자 강제 북송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캠페인을 중국대사관 앞에서 진행한 바 있죠. 이번 콘서트 또한 탈북자 문제 해결에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렸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KBS를 비롯한 미디어 단체들에서 <Cry with us>에 주목하여 열띤 취재 경쟁을 했습니다. 차인표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류를 통한다면 탈북자 문제에 세계의 관심을 더욱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북송되는 탈북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사회자 이하늬 씨가 이 콘서트의 취지를 설명하는 인삿말로 본격적인 <Cry with us> 가 시작됐는데요, 그 첫 무대는 원로가수 윤복희의 '여러분'이었습니다. '쓸쓸할 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라는 그 가사는 현장의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습니다.
곧이어 개그우먼 박미선이 눈시울을 적신 채로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박미선 씨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존엄한 인간을 짐승처럼 죽게 놔둬서는 안된다. 인간은 인간답게 죽을 수 있어한다'는 마더 테레사 수녀의 말씀을 전하며 억압받고 있는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대신 울어주는 것 뿐'임을 강조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차인표 씨의 호소였습니다.
그는 "우리가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을 위해 콘서트와 캠페인을 벌이듯이, 그리고 쓰나미, 지진왔을 때 전세계가 동참해 그들을 도와주었듯이, 지금부터 고통에 처한 탈북민들을 위해 전세계 선량한 시민들께서 이 캠페인에 함께 동참해주십시오. 대한민국 연예인 여러분! 다음번 콘서트에 이 자리를 꽉 채워주십시오. 유럽의 아티스트 여러분! 기아를 정복하는 캠페인을 열듯이 탈북민들을 위해서도 캠페인을 해주십시오. 맷데이먼 씨를 비롯한 헐리우드의 유명한 배우분들! 인도주의로 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리듯 탈북민들도 먹고 살 수 있게 해주세요." 라며 가슴 절절한 부탁의 말을 전했습니다.
감명 깊은 호소의 시간이 끝난 후 가수 박상민의 '해바라기'를 비롯해, 장혜진의 '내게로', 노사연, 이무송 '사랑으로', 박완규의'You raise me up'까지 수많은 가수 분들이 그 뜻을 함께 해주었습니다. 많이 지쳐있을 그들에게 이 노래들이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미 한 데 모인 듯 했습니다. 옆 좌석에서 'please'라고 적힌 하얀 마스크를 쓴 채, 끝없이 울고 있던 여명학교의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노래가 끝난 뒤에는 공식 호소문을 발표하고 연예인들이 차례로 나와 서명식을 했습니다.
Cry with us 호소문 중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민 여러분, |
이어 탈북청소년 중 한 명인 이경화 학생이 무대 위로 나와 대표 편지 낭독을 하였습니다. 울음을 삼키느라 제대로 운을 떼지 못하던 이경화 학생의 눈물을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잊지 못할 것이며, 잊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국에 감금되어 있는 부모님들과 언니, 오빠 동생들에게... 지금 너무 힘드시죠? 저도 17살 때 중국에서 북송되었던 적이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우리의 탈북자들은 애도기간 중에 북송되면 죽음을 면키 여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잡히고 힘들었을 때 스스로 포기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냈더니 기적이 일어나 저도 살게 되었고, 생사를 알지 못했던 엄마를 7년 만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일어났던 기적이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니 부디 용기를 잃지 말아주세요. 저희도 최선을 다해 기적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편지 낭독을 마친 후 연예인 전원과 탈북 청소년들이 손을 맞잡고 영화 크로싱 OST이자, 오늘 모인 연예인들의 단체 이름이기도 한 <Cry with us> 를 함께 부르며 콘서트가 막이 내렸습니다.
콘서트를 관람하고 나오던 한 대학생 김우섭 군은 상생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친구의 권유로 우연치 않게 공연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Cry with us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북한인권 및 탈북자문제가 이념적, 정치적으로 탈북자문제를 이용하는 모습이 많아 안타까웠는데 오늘 공연을 통해 이념적 정치적 프레임을 떠나 순수하게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뻤습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탈북자 문제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도록 자신부터가 탈북자 문제가 관심을 두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 날 열린 공연이 탈북자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완벽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왜 내가 그들을 위해 대신하여 울어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리는 데 그 역할은 전혀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Cry with us> 캠페인을 작은 시작으로, 차인표씨 말처럼 지금 '이시각' 벌어지고 있는 탈북자들의 비인간적 북송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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