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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박선영 의원, 단식 중인 그를 직접 만나다

지난 24일, 우리는 아주 뜻깊은 한 사람을 만났다. 탈북자 북송반대를 위해 단식 중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땅거미가 지는 시간. 주한중국대사관 맞은 편에서, 우린 텐트 안에 있는 박선영 의원을 만나볼 수 있었다. 

▲ 서울 종로구 효자동 옥인교회 앞에서 단식 중인 박선영 자유선진당 국회의원


사실, 우리는 박선영 의원과 사전 인터뷰 약속을 하고 만난 것이 아니었다. 갑작스런 방문이었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텐트 안으로 우릴 따스하게 맞아주었다.
 

지금부터 박선영 의원과 함께한, 그 특별했던 인터뷰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상생기자단 지혜연 기자(좌)와 박선영 의원(우)



지혜연 기자 (이하 지) 지금 단식 4일째신데, 건강은 괜찮나?

박선영 의원 (이하 박)
목이 좀 많이 부었지만 어느정돈 괜찮은 것 같다.

지) 오늘 외통위에서 국회 결의안을 받은 걸로 알고 있다. 국회 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박)
출석이 너무 저조했다. 국회의원들이 시간이 지나도 안 나오니 의결 정족 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29명 중에 15명이 안 됐다.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차질이 빚어져서 안타까울 뿐이다.

) 현 정부들어서 탈북자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것은 아닌가?

박)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진 것이다. 이전에는 탈북자를 받지 않으려고도 했었다. 때문에 지난 10여 년 간, 우리 국민들도 탈북자에 대해 관심이 많이 줄었다.

그나마 현 정부는 기존에 비해 적극적인 편이다. 현 정부도 100% 만족스럽지 못하긴 하지만, 탈북자에 관해 관심을 많이 기울이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탈북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 차량에 붙여진 탈북자 북송반대 피켓들


차량에 붙여진 많은 피켓들. "SAVE MY FRIEND"라는 짤막한 구호와 함께 "탈북자들을 구해주세요"라고 적혀져있었다. 단 한 줄의 문장이지만, 그 절박함과 호소력은 우리 맘까지 적셔왔다.

▲ 또 다른 피켓들


또한 단식하는 사람은 박의원 뿐만이 아니었다. 탈북자 출신 여성박사 1호인 이애란 박사와 북한인권시민연합 박현 이사 또한 각각 단식 2, 3일째에 돌입하고 있었다. 


이애란 박사와 박현 이사의 동포들을 구하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서였을까. "북송반대"를 외치는 그 단어 속엔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그들만의 강인함과 의지를 볼 수 있었다.

▲ 지나가는 시민과 아이 박 의원을 응원하고 있다.


지) 통일부/외교통상부가 탈북자 북송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박) 탈북자 문제는 남북관계나 한중관계서 바라보기보다 국제법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난민협약, 국제법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데에 우리나라가 요구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다른 나라들도 함께 요구할 수 있도록 외교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지)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박) 요즘 사회 전반적으로 다들 힘들 것이다. 하지만 힘들수록 우리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곳을 잊으면 안 된다. 힘들고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을 보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인터뷰 하는 내내  박의원은 단식 4일째여서인지, 힘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한, 북송 반대를 향한  박의원의 목소리에는 아주 확고하고 굳건한 의지와 신념으로 가득차있었다.

탈북자의 대모로 불리는 박선영 국회의원. 하지만, 그런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일 중국이 탈북자들을 북송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있다. 오히려 아랑곳하지 않고,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더 보내고 있다. 

중국이 난민협약에 가입되어 있음에도 탈북자를 북송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북중간의 조약 때문이다. 조중변계조약에 따라 탈북자를 '비법월경자'로 부르며 사법처리를 해오고 있다. 

두 번째는 향후 탈북자들이 대량으로 중국 사회로 들어올까 염려해서다.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많은 수의 탈북자들이 중국 사회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이유들로 중국은 "탈북자 북송"을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주한중국대사관 전경


하지만 그에 앞서, 한 사람으로서의 인권과 자유는 먼저 보호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인권이란, 어떤 한 국가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닌, 포괄적으로 그저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리는 권리를 뜻하니 말이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문득 든 생각 하나. 어쩌면 우린 그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무한한 자유와 그 권리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 자유로움에서 오는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그 동안 못 느꼈던 것 같아 집을 향하는 내내 발걸음이 무거웠다. 너무나 당연했던 이 자유가, 하루 빨리 저 북녘에 있는 동포들에게도 오길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