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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3.8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 이날 북한의 모습은?

여러분! 오늘 3월 8일은 바로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국제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계적으로 제정이 됐죠. 그런데 북한 또한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고 하네요. 명칭은 우리와 다른 '국제 부녀절'!


북한은 '국제부녀절'에 어떤 풍습을 가지고 있을까요? 국제부녀절은 3월 달 중 유일한 공휴일로, 북한판 '화이트 데이' 또는 '어머니의 날'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달력에는 공휴일로 표기돼있지만, 정권의 뜻에 따라 오전근무만 하고 오후는 쉬기도 합니다. 북한에서 국제부녀절 날에는 크게 3개 풍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남성이 집안일을 대신 해주는 것입니다. 북한은 남한보다 가부장적인 사회로 이뤄져 있습니다. 집안일에는 일체의 손도 대지 않습니다. 당연히 여자가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니까요.

하지만, 이 날 만큼은 남성이 집안일을 맡아서 합니다. 단, 하루만이라도 고생한 아내 혹은 어머니를 위해서 집안일을 해주겠다는 뜻이겠죠.


또한 남성의 경우, 좋아하는 여성에게 화장품과 같은 선물을 하며 구애를 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직장에서 오전근무만 할 경우, 상사의 허락 아래에서 여성동료들끼리 음식을 준비해 와서 같이 먹습니다. 물론 바깥일을 하지 않는 여성 또한 동네에서 주민끼리 자그마한 잔치를 하기도 합니다.

좋은 직장 상사의 경우, 여성들이 편안하게 먹고 놀 수 있도록 일정 정도의 유흥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극히 적은 사례에 불과합니다.


세 번째, 국제부녀절에 여성은 꽃단장을 합니다. 일년에 단 하루, 국제부녀절만큼은 자신의 남편에게 혹은 약혼자에게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이죠. 그래서 평소에 잘 가지 않던 미장원에 들려 머리를 하기도 합니다.

이 날 평양의 미장원은 북새통을 이룰만큼, 국제부녀절을 기념하려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국제부녀절에 보이던 이 풍습은 현재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고난의 행군을 겪으면서 북한 주민의 가계 사정이 매우 안 좋아진데다가 북한 내부에서도 지역에 따라 경제력의 차이가 극심하기 때문입니다.

평양 거주 시민 또는 부유한 계층의 경우, 이 세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을 위해 외식을 하기도 합니다.

반면 일반 다른 지역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돈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가계에 보태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그렇지만, 돈이 들지 않는 집안일을 도우면서 조금이나마 대신하려 노력합니다.


또한 아주 엄격한 가부장적인 가정의 경우, 아무리 국제부녀절이라고 하더라도 일체 집안일은 거들지 않습니다. 남자는 주인, 여자는 복종해야 한다는 남존여비 사상이 아주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북한의 '국제부녀절'의 모습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인 만큼 여성분들은 자아존중감을, 남성분들도 어머니와 아내에게 소중함과 고마움을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