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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 한반도의 교두보 남태정씨를 만나다

 

 

통일 한반도의 교두보, 현대아산 남태정씨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제4기 통일부 상생기자단 봉대건입니다.

제 생에 처음으로 쓰는 기사인지라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도 벅참과 설렘이 이루 말할 수 없네요.

 

지난 2011년 5월, 통일에 대한 염원과 기자단 활동에 대한 큰 포부를 품은 대학생들이 '4기 통일부 상생기자단'이란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였는데요. 그들이 '통일부 상생기자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가장 먼저한 활동은 통일부가 대북 관련 단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북현장체험'코스에 워크숍(관련기사☞http://durl.me/99msq)이라는 기회를 통해 참여한 일이었습니다. 

 

1박 2일간 45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이다보니 행사 관계자분들이 많이 고생하셨을 것 같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저희들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시며 주옥같은 설명을 계속 해준 '숨은 공신'이 있었으니 바로 현대아산의 남태정씨입니다. 

 

 

현대아산 관광경협본부 관광사업부 소속인 남태정 2001년부터 금강산에서 가이드 일을 하기 시작한, 이른바 금강산 관광 토박이인데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로는 우리가 아는 DMZ지역에 평화와 생명이라는 테마로 접경지역의 상품들을 개발하고 인솔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통일부와는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인연을 맺어, 오늘날까지도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행사를 진행,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남태정씨는 "금강산 가이드 일은 처음부터 하고자 했던 일이 아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친구가 고향과 가까운 곳에 일자리가 있다고 하여, 친구와 함께 이력서를 제출하였고 다행히(?)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직접 금강산을 다녀보고 나서는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일하게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10년 전 처음 보게 된 금강산에 대해 남태정씨는 "처음 금강산을 본 것은 2001년 11월 중순이었는데 북한 군인들은 물론, 주민들의 모습도 생소해 낯설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마음들을 누를만큼 금강산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그때에는 해로관광으로만 해서 속초 대명항에서 4시간 30분을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2003년 3월부터는 육로로만 관광을 했는데 금강산(북한)이 그렇게 가깝게 느껴졌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출발해서 20분이면 도착했다. 그때쯤 되니 북한군도, 주민도 다들 형, 누나, 동생들 같아 낯설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웃음)."라며 추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8년 7월 중단되는 그 날까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금강산 관광 중단사태가 이렇게 오래 가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그때만해도 그동안의 피로를 푸는 시간쯤으로 생각했는데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직까지도 당시 일했던 가이드들 중 금강산 관광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이 많다. 재개되던 그날 하던 일 그만두고 복귀하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다. 나 역시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강산 가이드'금강산 관광의 꽃'이자 '통일의 선봉장'이라고 생각한다는 남태정씨는, 일하는 동안 특히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행사나 에피소드로 단연 이산가족분들의 슬픔, 기쁨을 비롯한 모든 애환을 함께했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꼽았는데요. 이 외에도 2002년 월드컵 당시 금강산 문화회관(북측 교예단 공연장)에서 우리나라 축구경기를 응원했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아쉽게도 북한주민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금강산을 찾아주신 모든 관광객들과 임직원들이 하나되어 '대한민국'을 외칠때는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데요. 그외 오래전 다녀가신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왔을 때 본인을 먼저 기억해주는 것이 일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보람 중에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무래도 남들보다 북한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보니 '그래도 역시 우리는 한 민족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법도 한데요. 남태정씨는 "처음에는 괴리감이 있었다. 자신(북한 사람)이 잘못한 점이 있어도 절대로 먼저 사과하지 않는다. 미안하다는 말을 모르는 줄 알았다(웃음). 융통성이 없어서 사소한 일들이 아주 큰 일로 돌변할 때도 있었다. 예를 들어 나도 모르게 떨어진 휴지조각 하나 때문에 미안하다는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용서 안 해 줄 때 참 못됐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의견차이로 인해 여러번 싸우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다보니 그들도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단지 표현이 우리처럼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 그리고 자존심이 엄청나게 강해 마음의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하였습니다.

 

 

북한을 향해 손을 흔들고 계신 남태정 선생님

 

 

4기 통일부 상생기자단을 포함해 미래 통일의 주역이 될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남태정씨가 들려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그는 "통일은 언젠가 반드시 온다. 다만 그 '언젠가'가 언제일지 모를 뿐이다.다가올 통일 시대를 위해서는 먼저 역사 의식을 바로 하여야 한다고 본다. 역사를 공부해서 중국의 동북공정을 막고 우리의 거대한 영토를 되새기며, 남과 북이 함께 손을 잡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러면 과거의 찬란했던 우리 역사를 다시 한 번 재현해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통일시대 주역이 될 청소년들은 먼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남과 북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찾아나가야 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역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남태정씨는 "지금보다 더 큰 세상을 위해, 그리고 좀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베리아 실크로드를 통한 물류이동, 그리고 해양으로 통일한국은 반드시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꼭 통일 한국을 보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습니다.

 


남태정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느낀 점이 있다면 통일 현장에서 활약하는 많은 분들은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절실히 공감하는 반면, 왜 우리세대는 통일에 대해 무관심, 또는 부정적인 인식만 하고 있을까, 란 사실이었는데요. 이는 통일에 대해 접하는 빈도의 차이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자주 접하지 않으니 모르고, 모르니 부정하게 되고, 부정하니 또 자주 접하지 않는(통일에 관심조차 두지 않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죠.

 

때문에 원만한 대북관계는 당장 우리나라를 위해서도, 장기적으로 통일 한반도를 살아나갈 현 세대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태정씨를 비롯한 통일 한반도의 교두보들이 더욱 활약하는 한반도의 그 날을 기대하며, 저의 설레는 첫 기사를 마칩니다. 

 

바쁘신 시간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신 남태정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