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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제4회 UOS크로스 학술FORUM - 북한의 식량문제 해결 가능한가?

지난 달 30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제4회 UOS크로스 학술 포럼이 진행되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북한이 현재 앓고 있는 극심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과 북한의 경제발전을 돕는 외부의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강의자인 이용범 서울시립대 교수(사진)는 포럼을 통해 "먹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 농업기술을 투입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학술포럼이 개최된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의 전경>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 농업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북한의 시대별 식량생산 현황을 살펴보고, 농업 환경에 대한 분석을 필두로 '북한 스스로 식량 자급을 위한 자구책'을 세울 수 있는 방도를 역설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집단 농경체제를 가족 농경체제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농자재 지원과 농업기술 이전 등을 통해 농업 환경을 개선시켜야 한다면서 "다행히 북한에는 장마당이 있다. 이 장마당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고 이 장마당을 통해 북한 농가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북한의 토양 문제를 해결해야한다"면서 "북한의 토양은 농경하기 열악한 상황이다. 이 같은 것은 외부의 지원·도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기술과 북한의 자원이 맞물리면 북한이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배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닌,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이교수는 단순히 '퍼주기 식'의 도움은 북한이 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데 열쇠가 될 수 없다고 누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또한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보릿고개'로 고통받았으나, 이후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실시되면서부터 점차 빈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70년대 새마을 운동을 통해 경제적인 자립에 성공했음을 예로 들며  북한이 겪는 식량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현실적인' 조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 교수는 실질적인 북한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러스가 없는 우량 씨감자를 생산·공급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하였다. 이 교수는 "세계적인 식량위기 속에서 감자는 대체식량으로 주목받는 작물"이라고 언급하였다. 그 동안 북한은 외국에서 씨감자 80여종을 수입했으나 바이러스 감염여부없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수확량이 현저히 떨어졌었다. 하지만 2000년 월드비전 북한농업연구소장인 이 교수가 북한 농업과학원과 함께 북한의 환경과 생태계에 적합한 씨감자 생산 사업을 추진하면서 감자 생산량이 현격히 늘어나며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끝으로 그는 "북한의 농업이 개선되려면 먼저 공업이 먼저 발전해야 한다. 공업이 발전해야 북한 경제가 일어나고, 이 경제를 통해 농업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이 수준에 오를 때까지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