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위성으로 바라 본 평양이야기 (1)



   사람의 미각은 보수적이고 시각은 진보적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미각 보수적이라는 말은 우리가 배고플 때 이전에 먹어보았던 것을 상상하게되고 그 음식만 먹으려고 하는 것에서 찾아 볼 수 있고, 시각이라는 말에는 이전에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려고 하는 것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진보적인 우리의 시각을 반영하듯 여행 관련 서적에서 ‘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죽기전에 가봐야할 1000)와 같은 제목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책을 직접 읽어보지 않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휴가지나 관광지가 채워져있을 것입니다.

 

   혹시, 유럽여행을 꿈꿔보듯 평양여행을 꿈 꿔보신적은 없나요? 오늘은 우리와 가장 가깝지만 먼 북한의 평양을 위성사진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실 위성사진을 통해 평양을 관찰하기 앞서 이념적인 문제로 혹은 체제에 대한 거부감으로 북한의 수도 평양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념과 성향을 떠나 우리의 눈은 진보적이라는 점에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자 준비되셨죠?! 그럼 위성으로 바라 본 평양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양의 면적 약1,300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있습니다'가 아니라 '있었습니다'인 이유는 지난해 214일 통일부가 ‘2011년판 북한 권력기구도 및 주요인물, 인명집을 공개하면서 평양의 행정구역상 면적이 줄었다고 확인되었습니다. 이로서 현재 평양의 면적은 약1,100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당시 통일부의 ‘2011년판 북한 권력기구도 및 주요인물, 인명집공개로 언론과 학계를 중심으로 평양의 행정구역 면적이 축소된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몰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설득력을 얻는 추측에는 경제가 어려워도 특권층만 살 수 있는 평양 시민은 굶길수는 없기 때문에 평양을 줄여서 특권층을 줄이기 위함이라는 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유엔인구활동기금(UNFPA)2008년 북한에서 실시한 인구 센서스 자료에는 평양인구가 약 3255388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행정 구역 축소에 따라 약 75만명이 줄어든 약 250만 명에 인구가 평양에 거주하는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2008년과 2010년 평양 인구


평양에 면적과 인구도 알아보았으니 본격적으로 평양의 위성사진을 살펴볼까요?


   사실 평양에 면적이 줄었다고했으나, 아직도 평양은 서울 면적(605.25)에 두배정도 크기에 대도시입니다. 이렇게 큰 평양을 소개하기 앞서 만약 서울을 소개하기 위해 위성사진을 살펴본다면 어떤 장소를 보여주고싶나요? 아마 개개인의 호불호에 따라 한강을 따라 늘어선 아파트단지가 될 수도 있고, 규모가 커서 쉽게 눈에 뛰는 월드컵경기장이나 남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규모도 크고 직접보지 못한 평양을 위성사진으로 소개하려하니 무엇을 소개할까가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보다 북한여행이 자유로운 외국의 여행사 사이트에서 두 장에 지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지도는 실제로 평양을 보러온 관광객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번 기사도 평양을 보러온 사람들을 위한 기사라는 점에서 이 지도를 기사의 이정표로 삼았습니다. (특히 지도에 나온 장소 중 잘 알려지고, 인상적인 장소를 중심으로 보도록하겠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기사에서 다루어질 장소입니다!



1. 류경호텔

   류경호텔은 CNN 여행정보사이트에서 선정한 세계 흉한 건물 TOP 10에 들면서 잘 알려졌고, 최근 이집트의 통신회사 오라스컴이 투자해 공사가 재개되면서 언론에 자주 회자되었습니다

류경호텔 위성사진 (구글어스)


    피라미드 모양의 특이한 이 건물은 1988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1992년)에 헌정하기 위해 기획되었으나, 공사비용 문제로 프랑스 자본과 기술자가 빠지면서 60% 완공상태에서 2008년까지 계속 방치되었다고 합니다. 그 기간에 ‘세계 흉한 건물 TOP 10’(CNNGO)에 선정되는 불명예도 있었습니다. 이후 2008년 4월경에 이집트의 국영 통신사인 오라스컴이 투자하여 공사가 재개되었다고 합니다. 신기한 사실은 류경호텔의 완공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이하는 2012년 올해라고 합니다. 어쩌면 80회 생일에 헌정하지 못한 것을 죽어서 맞이하는 100회 생일에 헌정하기 위해 공사기간을 조율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살펴볼 개선문과 주체사상탑에서도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맞춰 공사를 완공하는 것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공사가 재개되기 전인 2005년, 오른쪽 사진은 공사가 재개된 2008년 사진 

 

2. 개선문

   개선문이 세워진 장소는 해방 이후 김일성 주석이 평양 시민들을 모아놓고 첫 연설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실제 개선문 광장 맞은편에는 연설 당시 상황을 나타낸 벽화가 있습니다.

개선문 광장의 벽화

 


   평양의 개선문은 김일성 70세 생일을 맞는 해인 19824월에 제막되었는데, 그 규모가 높이 60m, 너비 50m로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높이 49m, 너비45m)보다 높이 11m, 너비 5m가 더 커 세계 최대 규모의 개선문이기도 합니다.

왼쪽이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이고, 오른쪽이 평양의 개선문



평양의 개선문 위성사진 (구글어스)



   평양 개선문에는 양쪽 기둥에 19251945라는 숫자가 금빛으로 새겨져있는데, 이는 김일성이 14세 때 조국 광복을 위하여 만경대 고향집을 떠났던 1925년과 해방된 1945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치문의 가장자리에는 김일성의 70세를 상징하여 70송이의 진달래꽃이 새겨놓았다고 합니다.

 

3. 김일성경기장

   개선문 바로 옆에 위치하고있는 김일성경기장은 사실 처음에는 모란봉경기장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19824월 개선문의 제막과 동시에 모란봉경기장을 현재의 규모로 확장, 개축하면서 이름도 김일성경기장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김일성경기장 위성사진 (구글어스) 


김일성경기장보다 더 인상적인 경기장은 근접해있는 '5월1일 경기장'입니다.

 

4. 5월1일 경기장 (능라도경기장)

   보통강 위에 릉라도에 위치한 5.1경기장(능라도경기장이라고도 불림)의 이름은 19898월에 개최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위해 198951일 완공된 것에서 따왔습니다. 그리고 51일은 사회주의 국가의 큰 행사일인 국제 노동절이기도 합니다.

위키백과주소,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association_football_stadiums_by_capacity 


   이 경기장 면적은 207㎢로 위키백과에서 수용인원으로 따졌을 때 세계 1위 규모의 경기장으로 선정되었습니다.



   5월1일 경기장은 높이서 봐도 흰 원형의 경기장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인접해있는 김일성경기장과 비교해보면 능라동경기장의 규모를 짐작하게 합니다.

 

5월1일 경기장 위성사진 (구글어스)


   재미있는 사실은 능라도경기장이 지어진지 얼마안된 19901011일 이곳에서 남북통일 축구경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15만명의 북측 관중은 남측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할 때마다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우호적이었다고 합니다. 우호적이었던 분위기 만큼이나 경기내용도 11 무승부로 끝나갈 무렵, 후반 추가시간에 패널드킥을 허용해 결국 남측이 21로 졌다고 합니다. 이때 패널드킥이 선언되는 순간 북한 주심의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던 선수들의 불만이 커지고 골키퍼 최인영은 볼을 관중석 쪽으로 걷어찼다고 합니다. 이렇게 능라도경기장에서 우리측 선수들이 흥분한 이유에는 원래 시나리오는 11로 비기는 것이었는데, 북한 주심이 실수해서 졌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5. 주체사상탑

   우리의 눈이 가장 진보적이라고 할지라도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어진 주체사상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주체사상탑 위성사진 (구글어스)


   개선문과 마찬가지로 주체사상 탑도 김일성의 70회 생일(1982415)에 맞춰 완공되었습니다. 탑신 높이 150m와 봉화 높이 20m를 합쳐 전체 높이 170m에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주체사상탑은 세계 최대 높이의 석탑이기도 합니다. 워싱턴에 위치한 기녑탑은 169m로 주체사상탑보다 1m 작은데, 둘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왼쪽은 워싱턴 기념탑, 오른쪽은 평양의 주체사상탑


   이름이 주체사상탑인 것처럼 탑신 아래 좌우 측면에는 대를 이어 주체사상을 꽃피우려는 인민들의 지향을 담고 있는 목란꽃망울 꽃바구니 부각상이 있다고 합니다
. 하지만, 주체사상탑을 보고 있으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탑이라는 점에 놀라기보다 보기 싫어도 볼 수 밖에 없는 탑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성으로 바라 본 평양이야기 첫 번째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