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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조선중앙방송의 얼굴 리춘히, 그리고 그 이후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이 세 사람은 북한 사람 가운데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고, 가장 많이 본 사람일 것입니다.
그럼 이 세 사람 이외에 우리가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북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에서 차량 옆에서 운구행렬을 했던 7명의 고위 지도층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조선중앙TV 아나운서인 리춘히 아나서운서인 것 같습니다.

우리 통일부 상생기자단에도 미래에 언론인의 꿈을 갖고 기자단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언론분야는 언제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잠 못 자고 언제나 비상사태가 생길 수 있는 힘든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나운서는 수명이 짧은 직업 중 하나인데, 북한의 리춘히 아나운서는 무려 40년이나 북한 방송의 메인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선전선동은 특히 중요한 역할입니다. 노동당 산하에 선전선동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또한 처음에 선전선동부에서 일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요. 처음 일한 부서가 선전선동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선전선동 분야에 있어서 많은 애착을 가졌습니다. 

영화를 통해 선전선동을 했다는 것은 많이 알고 계셨을 텐데요 TV도 영화 못지않게 선전선동 도구로 사용됐습니다. 매일 TV로 반복하는 보도를 통해 끊임없이 체제 찬양을 하는 것이죠.

보도를 하는 아나운서는 선전선동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으로 리춘히 아나운서는 주민들에게 특유의 강한 어조로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감정에 충실한 뉴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춘히 아나운서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되기 전인 1943년에 태어났습니다. 평양연극영화대학교 배우과를 1966년에 졸업하고 이후 1971년부터 조선중앙TV 아나운서로 등장했습니다. 이후  리춘히 아나운서는 김정일의 입”으로 불리면서 오랜기간 동안 아나운서로 재직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북한은 리춘히 아나운서에게 “인민방송원”(북한에서는 아나운서나 앵커를 방송원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80년대부터 리춘히 아나운서를 “침투력이 좋다”고 표현하면서 리춘히 아나운서를 칭찬했습니다. 40년의 기나긴 재직 기간 때문에 1994년 7월 9일날 김일성 사망 방송과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방송 때도 메인 아나운서 자리를 지켰습니다. 또한 북한 지도자의 2차례 사망이외에 2006년 10월에 북한의 제1차 핵실험 성명서를 읽는 등 굵직한 일에 앞장서서 활동했습니다. 

이러한 출중한 실력으로 200명 정도가 되는 조선중앙TV의 아나운서 중에 그리고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한 최고의 아나운서 칭호를 받고 있습니다.(북한의 정년이 남자가 60세이고 여자가 55세이지만 리춘히 아나운서는 특별한 예로 정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1년 12월 19일 그녀의 등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세간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리춘히 아나운서는 지난 10월 1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리춘히 아나운서가 지병으로 인해 방송을 그만 뒀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 설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갑작스럽게 리춘히 아나운서가 사라진 것을 확실하게 알 수는 없었습니다.북한 정부는 리춘히 아나운서가 국가 중대 발표에 있어서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브라운관으로 복귀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리춘히 아나운서가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기에 북한에서도 포스트 리춘히를 누구로 낙점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 포스트 리춘히로 불리는 가장 유력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가장 유력한 후보는 류정옥 아나운서입니다. 
 
류정옥 아나운서는 평양음악대학을 거쳐 조선예술영화소에서 일하면서 3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50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포스트 리춘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류경옥 아나운서는 리춘히 아나운서가 2달 동안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을 때, 메인 아나운서로 평가 받으며 주요 보도에 등장했습니다. 
 
다만 앞서 말한 것과 같이 55살이 북한 여성의 정년 나이기 때문에 리춘히처럼 오랫동안 나올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등장으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북한 방송매체들의 간판인물도 어떻게 변할지 아직은 알 수 없기에 흥미롭게 지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네이버뉴스, 마이데일리, MK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