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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통일이 되면 꼭 한번 만나봐야 할 북한의 문화유산들

 

1. 석굴암과불국사


2. 해인사 장경판전


3. 종묘


4. 창덕궁


5. 수원화성


6. 경주 역사유적지구


7. 고인돌유적


8. 조선왕릉


9. 하회마을과 양동마을


10.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우리나라에는 바로 이렇게 10곳의 문화유산이 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남한뿐 아니라 북한에도 UNESCO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존재한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북한지역에는 고조선의 청동기 문명을 비롯하여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중심으로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남과 북이 분단된 이후, 우리는 북방지역을 중심으로 했던 왕조들의 유산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없게 되었는데요.



 최근에는 프랑스에게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와 일본 황실에게 넘어간 조선왕실의궤 반환 협정이 실현되어 직접 볼 수 있게 된 점을 생각하면, 가까이에 있는 북한의 여러 문화유산들을 직접 확인해볼 수 없다는 사실은 너무 안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1. 고구려의 발자취가 살아 숨 쉬는 평양지역

  우선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곳은 현재 북한의 수도이기도 한 평양입니다. 평양은 고구려 제 20대왕 장수왕(재위 412~491)이 427년에 천도한 이후, 고구려 멸망 까지 240년간 수도로서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고구려의 활동 무대는 주로 한반도의 북쪽 지역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남한에는 많은 유산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웅장한 고구려의 유적들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답니다. 그렇다면, 평양에 남아있는 고구려의 발자취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까요?

 


- 고구려 시조의 넋이 기린, 동명왕릉

 

최고의 신궁으로 손꼽혔던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의 무덤입니다.



동명왕릉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구려 고분군의 하나로 포함되어 UNESCO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

 

※ 이 사실에 주목하라!

Q. 동명왕의 주 활동 지역은 졸본 지역(고구려의 첫 도읍지)이었는데, 어떻게 평양에 그 무덤이 남아있는 것인가요?

A. 무덤 내부의 천장과 벽화의 양식을 통해 4~5세기에 축조된 무덤임을 알 수 있는데요, 427년 장수왕의 평양 천도 당시 동명왕의 무덤도 함께 옮겨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답니다.

 

- 고구려 중흥의 중심지, 안학궁터


  
안학궁은 427년 장수왕이 평양으로 천도하면서 지은 왕궁으로써,
궁궐 뒤편에는 전쟁을 대비해 축조되었던 대성산성도 함께 위치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비록 터만 남아있지만, 당시 고구려의 건축술을 밝혀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유적이라고 합니다.

  


- 최적의 방어요새, 평양성


 
평양성은 고구려의 25대 평원왕에 의해 568년 천도가 이루어지며 대성산성 대신에 도성으로써의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과거의 도성이었던 대성산성과는 달리,
3겹의 성벽으로 이루어진 평양성은 많은 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이 사실에 주목하라!

  Q. 수도를 평양으로 천도한 것은 장수왕 시절 아닌가요? 평원왕이 평양성으로 천도했다는 말은 무슨 의미죠?

  A. 장수왕이 천도할 당시의 도성은 ‘안학궁’ 뒤편에 위치한 ‘대성산성’이었습니다. 그러나 평원왕이 그곳은 전쟁에 대비하기가 어려움을 깨닫고 지금의 평양시에 해당하는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평안성을 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평안성은 장안성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고 하네요.

 

2. 고려왕조의 흥망을 함께한 개성지역

 

 
고려의 태조 왕건은 궁예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다음, 자신의 기반세력이 모여 있는 개성으로 도읍을 옮깁니다. 이후 개성은 고려의 수도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고려 공양왕의 왕위를 이어받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의 건국과 더불어 한양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개성의 화려한 역사는 결국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고려왕조의 개국과 멸망, 그리고 조선왕조의 탄생이 함께 혼재하고 있는 개성의 문화유적을 살펴볼까요?


 

- 후삼국의 혼란을 평정한 왕건의 현릉


 
후삼국시대를 통일한 통일국가 고려의 시조, 태조 왕건이 묻혀있는 현릉입니다.



 현릉은 왕건과 그의 부인인 신혜왕후 유씨를 함께 묻은 합장릉의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죽어서도 함께 있는 부부의 인연이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 이 사실에 주목하라!

  Q. 무덤의 내부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있었나요?

  A. 현릉에도 고구려의 벽화와 유사하게 청룡, 백호와 같이 전설 속의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특이하게도 매화와 노송이 그려져 있답니다. 그것은 아마도 부인과 연관된 상징물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 고려의 왕궁터, 만경대

  활발한 대외교역과 문화 중흥정책으로 세계 곳곳에 한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고려왕조였지만, 애석하게도 고려의 왕궁은 공민왕 시기에 모두 불타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후 고려왕조는 더 이상 새로 궁궐을 지을 국력이 못되어 지금은 이렇게 왕궁 터만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왕궁은 평지에 건설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으나, 만월대에 위치했던 고려 왕궁은 산의 지세에 따라 몇 개의 단지가 나눠져서 형성된 것이 특이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충신의 선명한 핏자국, 선죽교

  고려의 국운이 그 끝을 향해가던 1392년,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은 고려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정몽주를 만나 ‘하여가’를 부르며 자신과 뜻을 함께 할 것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정몽주는 그에 대한 답가로 ‘단심가’를 부르며 고려왕조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보여줬습니다.



  이방원은 더 이상 정몽주를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판단하여 집에 돌아가던 그를 선죽교에서 살해합니다. 아직도 선죽교에는 정몽주가 흘렸던 핏자국이 남아있다고 전해지는데요, 그것이 진정 정몽주의 핏자국인지에 대한 진위여부는 앞으로도 역사의 미스터리로 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그 밖의 지역들

 

- 태조이성계의 울분이 서려있는 함흥본궁

  함흥본궁은 원래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에 살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아들들이 왕위 다툼 때문에 ‘왕자의 난’을 일으키자 그 울분을 참지 못하고 왕위에서 물러나 이곳으로 돌아와 지냈다고 합니다.



  심부름을 떠나면 그 소식이 감감하다는 의미의 ‘함흥차사’라는 사자성어도 이곳에서 부터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태종 이방원이 왕위에 오른 뒤, 이곳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 이성계를 모셔가려고 사자를 보냈으나 이성계는 도리어 그 사신들을 죽이거나 가두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그러나 진실 여부는 역사의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개성을 그리워한 비운의 왕, 정종의 후릉

  동생인 태종 이방원의 등쌀에 밀려 얼떨결에 왕위에 오른 정종. 그는 조선의 새로운 수도 한양보다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지내왔던 개성을 그리워했습니다. 이윽고 그는 개성으로의 천도를 감행했습니다. 물론 정종이 태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이후, 다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기지만 정종은 계속 개성에 남아 있었습니다. 정종은 마침내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여 그의 능은 조선의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북한지역에 위치한 능이 되었고, 현재는 개풍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이 사실에 주목하라!

  Q. 조선 왕릉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후릉도 그 중 하나로 포함되는 것인가요?

  A. 현재 북한에 위치한 후릉과, 제릉(태조의 왕비 신의왕후) 그리고 폐위된 연산군묘와 광해군묘는 세계문화유산목록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4. 우리의 역사는 하나입니다!


  혹시 통일한국의 모습을 상상해 보셨나요?

 
통일이 된 후, 개성으로 떠난 봄 소풍에서 드라마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태조 왕건의 숨결을 느껴볼 수도 있고, 평양으로 떠나는 2박 3일 수학여행 동안 웅장한 평양성을 보며 특별한 추억을 간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상상에서만 가능한 우리의 꿈들, 아직은 잡힐 듯 말듯 잡히지 않는 통일의 염원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모두 두 손을 들고 만세를 부르며 통일을 맞이하고 더불어 북한의 문화유산들을 직접 마주할 그날을 위해서 오늘도 새로운 희망을 꿈꿔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