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부 상생기자단의 <국가정보원> 나들이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양재역 1번 출구에 모여 있다. 한 눈에 봐도 대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생 엠티를 떠나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기말고사가 별로 남지 않았다. 잠시 후 버스 한 대가 도착하더니 이들을 싣고 어디론가 떠난다.

10분 정도가 흘렀나. 한적한 곳에서 버스가 멈춘다. 버스에서 내리는 이들은 가방을 놓고 내린다. 손은 빈손이다. 핸드폰, 카메라는 휴대해서는 안 된다. 앞에는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웅장한 건물이 서 있다. 담당자가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무명 씨다. 그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 간다. 두 번의 검문을 거쳐서 말이다.

이 곳이 어디일지 짐작이 가는가? 바로 국가정보원, 일명 '국정원'이다.



날씨가 몹시 춥던 12
월의 어느 날, '통일부 상생기자단' 국정원에 안보 견학을 다녀 왔습니다.
통일부 상생기자단에서는 작년부터 국정원과 협력하여 기자단의 안보 견학을 주최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통일부' 기자단인 만큼 안보의 소중함을 보다 깊이 다지기 위해서입니다.

                                                △국가정보원 CI: NIS(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10:00 A.M. 양재역에서 버스 탑승

                                                  △ 국정원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 중인 상생기자단


SESSION 1.

 

10:20 A.M. 국정원 도착

공수래 공수거의 마음으로 핸드폰, 카메라는 물론 모든 소지품을 버스에다 놓고 국정원 건물에 들어 갔습니다. 두 번에 걸친 검문을 거친 뒤에야 안보 전시관 건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못 찍어 아쉬워하는 저희들을 위해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소풍 사진 찍는 기분이 들더군요~^^)     
 

 

 10:45 A.M. 안보 교육 및 강연

3층 회의실에서 우선 교육을 받았습니다. 북한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는데요. 선군정치, 기아 등 북한의 참담한 실태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동영상이 끝나고 북한이탈주민 출신 강사님께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남남북녀라는 말을 입증하는 것처럼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셨습니다. 함경북도에서 태어나신 강사님께서는 3년 전에 탈북하셨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는 가난했지만 대학까지 나와 유치원 교사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군인이었던 언니가 탈북을 한 뒤, 탈북자 집안으로 분류되었고 당의 감시가 심해졌고 승진을 제한 받았습니다. 그 때 북한 사회에 처음으로 환멸을 느끼고 국경을 넘었다고 합니다. 현재 강사님은 저희와 마찬가지로 대학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한국의 대학생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더 빨리 왔으면...'하고 말이죠. 강연을 들으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얼마나 축복하고 감사할 일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듣고 Q&A 시간을 가졌습니다.

1. 한국에서 교수라는 직업은 상류층에 속한다. 그러나 강사님은 아버지께서 교수임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게 사셨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에서도 교수는 사회적 지위는 높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는 따라 오지 않는다. 아버지께서는 북한 돈으로 3700원 정도 받으셨는데 그 것은 겨우 쌀 3kg정도 살 수 있는 돈 밖에 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여성에게 교사라는 직업은 선호되지 않는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따라오는 돈은 너무 적기 때문이다. 나도 교사였는데 하루 종일 일하고 한달 동안 버는 겨우 북한돈으로 1700. 쌀 1.5kg 정도 살 수 있는 돈이다. 식구 중에서 돈을 버는 사람은 어머니였다. 장사를 하셨다."



2. 언니가 탈북 하였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북한에서 남자의 군 복무 기간은 10년이다. 그것도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사람이 모자라 13년으로 늘어 났다. 여자는 10년이었다. 언니가 18살에 군대에 갔는데 돌아오고 나니 28살이었다. 제대한 뒤 남아 있는 것은 두 개의 훈장 밖에 없었다. 그 때부터 대학에 가고 결혼을 하려고 하였으나 너무 늦은 나이였다. 북한에서는 24살이 결혼 적령기이다. 북한 사회에 환멸을 느낀 언니는 탈북했다."

 

3. 북한으로 가족들에게 돈을 보낸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내는지.

"북한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브로커를 통해서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낸다. 그 중 30%정도는 수수료로 떼인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4. 탈북하면 가족의 3대의 씨를 말린다고 들었다. 가족들은 위험하지 않나.

"내가 사는 동네는 국경에 위치해있다. 그리고 중국 물건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비교적 깨어있는 편이다. 그래서 탈북이 많이 일어난다. 만약 탈북자 가족의 씨를 말린다면 마을의 60%를 드러내야 될 판이다. 마을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대신에 감시를 강화한다."  



5. 북한에는 왜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가.

"북한에서 모든 인민들은 한 달에 두 번씩 사람이 총살되는 것을 본다. 그리고 혁명의 불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조직화된 체계를 가지고 있다. 만약 혁명이 일어난다면 삼대까지 씨를 말려버리는 무서운 정책을 시행한다. 그래서 선뜻 용기 있게 나설 수 있는 사람이 없다."







SESSION 2.

드라마 <아이리스>를 기억하시나요?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드라마 <아이리스>는 국정원 요원을 등장인물로 한 첩보 드라마였는데요. 이 드라마를 통해 국가정보요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국가정보요원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바 있습니다.

△국정원 명예요원으로 활동 중인 배우 이병헌·김태희

 

본래 '국가정보요원'이라 하면 국가의 기밀 정보를 다루는 일인 만큼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이 많이 없어 더욱 비밀스럽고 신비한 이미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를 통해 국정원 요원에 대한 마음의 벽이 많이 낮아지고, 보다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정원 안보전시관에 가보니 <아이리스> 포스터를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리스>의 주연 배우 이병헌과 김태희는 현재 국정원의 명예요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국정원 안보전시관 하면 떠오르는 것이 또 하나가 있죠?

 


드라마 <아테네>의 여주인공 수애는 드라마 초반에 안보전시관에서 근부하는 미모의 안내요원으로 등장해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 실제로 드라마에서 보던 안보전시관에 직접 가보게 되었는데요! 입구에 있는 전광판에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지나갔고, 그 문구에 다들 감동한 듯한 반응을 보였답니다. 역시 사람은 작은 것에 감동하는 법인가 봅니다.^*^




<아테네>의 장면에서 보았던 안보전시관 내부의 모습을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실제 드라마의 수애 씨는 아니었지만 만큼 그만큼 뛰어난 미모의 안내요원께서 직접 가이드를 해주셨습니다.

드라마의 장면 중 수애가 말했던 '우리 역사 속 스파이 이야기'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신기했답니다. 원래 우리 역사 속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를 아실텐데요, 호동왕자 또한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적국의 공주인 낙랑공주를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국정원의 안보전시관이라 하니 어둡고 딱딱한 내용만 있을 줄 알았는데, 역사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으로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터치화면 기술이나 여러가지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활용하여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01

 △아이리스 배경으로 포토존에서 찰칵 ^.~



△안보전시관을 관람하고 난 후 미디어 인포테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진을 찍은 통일부 상생 기자단의 모습.^^
(다들 신나보이죠~?)



안보전시관 관람의 마지막 코스는 국정원 요원들이 실제 훈련 연습에 이용한다는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의 사격 연습이었습니다.



보통 국정원 요원을 떠올리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모습이 위와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 <아이리스>에서도 국정원 요원으로 뽑히면 본격적인 근무를 하기 전에 강도 높은 체력 테스트를 받는 장면이 나온 바 있죠.
 
저희 기자단 또한 실제 국정원 요원들이 사격 훈련을 하는 장소에서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 사격 훈련하고 받은 Top Gun 증서


사격 훈련을 마치면 위와 같이 Top Gun 증서를 수여받는데요! 단순히 한 지점에 사격하는 것부터해서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며 훈련하는 것까지 해 보았는데 정말 신기했답니다. 많은 기자단 중에서도 노민영 기자는 여자임에도 98점, 100점이라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서 실제 국정원 직원 분들께서 "군대 다녀왔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본래 '국가정보원' 하면 떠오르는 것이 뭔가 음지와 같은 이미지였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국정원에 대한 인식을 많이 바꿀 수 있었습니다. 국정원은 이렇게 일반인 방문 또한 가능하다고 하니, 모두들 다음에는 국정원에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색적인 경험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가 안보를 지키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국가정보요원의 역할과 통일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연관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으로 상생기자단의  이예원, 최수지 기자였습니다.



 









 











 

 





기사를 흥미롭게 읽으셨다면
View on(손가락)버튼을 꾸욱~ 눌러주시는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