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현대아산 홍보팀 '김하영 과장'을 만나다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는 테마로 이어지고 있는 다섯 번째 기사. 오늘은 현대아산에서 근무하는 김하영 과장을 만나 인터뷰를 준비해 보았는데요. 올 여름 있었던 평화통일대행진을 통해 상생기자단과 인연을 맺은 김하영 과장을 통해 '현대아산과 금강산, 그리고 통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겠습니다.
현대아산에서 근무하게 된 동기에 대해, 김하영 과장은 "성인이 되어 대학 진학을 고민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통일로 귀결되며 이를 위해 북한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북한학과를 진학했다. 북한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남북경협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98년 금강산관광이 열리고 이듬해 현대아산이 창립되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현대아산에 입사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현대아산 홍보팀에 소속된 김하영 과장은 홍보팀에서 다루는 언론홍보, 기업PR, 브랜드관리, 홈페이지운영, 사보제작 등 다양한 업무 중 주로 기자들의 취재에 응대하고 필요에 따라 보도자료도 작성해 배포함으로써 회사의 중요한 사안들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매체를 통해 보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언론홍보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김하영 과장이 속한 현대아산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요? 기자의 질문에 김하영 과장은 "현대아산은 관광, 건설, 경협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광부문은 금강산관광, 개성관광을 운영해왔고, 백두산관광도 북과 합의해 답사까지 마친 상황이다. 건설부문은 개성공단, 금강산, 평양 등지에다양한 건축, 토목공사 시공한 바 있고, 이밖에도 남북교역 및 물류와 유통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관광사업, 개성공단 이외에도 농업협력, 인도지원, 체육문화교류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실현해 가고 있다. 먼저, 대표적인 체육교류로는 통일농구대회가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3차례 개최된 바 있다. 이 밖에 금강산영농장, 금강산양돈장, 삼일포 협동농장, 삼일포 과수원 등의 농업협력을 추진했고, 대북지원단체와 함께 보일러공장, 아궁이 개량사업, 연탄․의약품 지원, 녹화사업 등 인도지원사업도 지원한 바 있다."고 덧붙여서 대부분의 사업이 남북경협사업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현대아산이 남북경협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배경에 대해 김하영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1998년 금강산관광으로 남북경협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미 1989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기업인으로선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 ‘금강산 관광개발 및 시베리아 공동개발과 원동지구 공동 진출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했고, 이를 모태로 개성공단을 비롯한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이 이뤄지게 되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또한 이미 1989년 구상했던 사업이다. 혹자들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고향에 대한 향수로 남북경협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사업들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단순히 향수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교류하는 사업을 주로 하는 만큼 '북한에 퍼주기'가 아니냐는 부정적 인식도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김하영 과장은 "시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좀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금강산관광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 금강산관광을 ‘퍼주기 관광’이니, ‘북의 달러박스’니 하며 오해하는 것은 분단이라는 특수상황에서 불거진 편향적 시각에서 기인한 것이라 생각한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보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거래다. 금강산관광에서 북에 지불하는 대가는 1인당 $80다. 이 금액에는 사업권, 토지이용료, 비자수수료, 인건비, 각종 입장료 및 인프라사용료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여느 해외여행 경비와 비교해보면 절대로 과도한 금액이 아니다. 연간으로 볼 때도 최대 2천만불 정도의 관광대가는 개성공단의 전체 근로자 임금에도 미치는 못하는 수준이다. 사업초기에는 많은 투자와 불안한 영업환경으로 인해 적자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남과 북 서로가 부단히 노력한 결과, 2003년 육로관광을 시작할 수 있었고, 2005년부터는 현대아산도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하영 과장의 금강산 관광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밝힐 때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무엇보다도 금강산 현지에서의 일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입을 뗀 김하영 과장은 "2000~2002년, 2004년~2006년 총 4년간 금강산에 상주해 근무한 경험이 있다. 금강산관광 초기 첫 현지 근무시절에는 남과 북 서로가 낯선 부분이 많았는데 특히 그 시절 북측 담당자와의 관계는 공적인 부분 외에 말이나 행동 등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것이 많았다. 특히, 북측담당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고맙다'는 말에 참으로 인색했다. 그로 인해 오해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금강산관광은 그들을 변하게 했다. 몇 년 후 두 번째 근무를 위해 금강산을 찾았을 때 북측담당자의 첫 마디는 '김선생, 다시 이렇게 건강하게 돌아와줘서 고맙습니다'였다. '고맙다'는 말에 놀랐고 온화한 표정과 미소에 더욱 놀랐다. 금강산 관광으로 많은 사람들이 교류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었고, 서로가 믿고 이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본다."는 생각을 들려줬습니다.
금강산 관광 전후 북한에 대한 호감 정도
구분 | 부정적 | 다소 부정적 | 보통 | 다소 긍정적 | 긍정적 | 합계 |
방문전 | 26(10.6) | 54(22.0) | 104(42.4) | 41(16.7) | 20(8.2) | 245(100) |
방문후 | 1(0.4) | 13(5.6) | 72(30.8) | 97(41.5) | 51(21.8) | 234(100) |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로 3년동안 금강산 관광은 중단되었습니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금강산 관광이 언제 재기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얼마 전 금강산 인력이 전원 철수하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맞게 됐는데요. 김하영 과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 3년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광재개를 위한 노력은 쉼 없이 계속하고 있다. 우리의 노력과 기대와는 달리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있지만, 통일의 물꼬가 될 특수한 사업인 만큼 지금 우리의 노력의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향한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남북 화해 협력의 상징과 같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조사한 <통일 후 하고 싶은 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 등을 비롯한 관광지를 꼽은 만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금강산에 마련된 관광시설은 통일 후에도 인기 관광지가 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데요.
김하영 과장은 "금강산관광 10년은 남북 서로간의 많은 변화를 만들었다. 또한, 금강산관광으로 두터워진 신뢰가 의미있는 남북교류로 이어졌다. 직접적인 생산이 이뤄지는 경제협력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직접 접촉하는 관광사업은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진다. 남측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음식을 나르며 아무런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이제 금강산의 일상이 되었다. 10년간의 관광사업은 '남'과 '북'이라는 이름 하에 나뉘어진 수많은 사람들을 더욱 가까워지게 했다."며 금강산 관광이 북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우리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대학생들 가운데는 '금강산 관광'이나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간이 많은데요. 이에 대해 김하영 과장은 "통일은 현실문제로 봐야 한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분명히 통일로 인한 폐해는 있겠지만 그로 인한 수혜도 상당하리라 본다. 어마어마한 분단비용, 국가 신임도 등은 차치하더라도 남과 북의 비교우위가 잘 통합될 수만 있다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국가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자기발전에 기회도 주어질 것이다. 통일이 되면 취업의 기회도 더 늘어나지 않겠는가. 하지만, 오랜 기간 준비하고 철저히 계획된 통일만이 통일 미래의 청사진을 보장할 수 있다. 이제 우리가 그 첫 단추를 끼워나가고 있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남북경제협력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분명히 더 나은 길이 있는데 길이 험하다고 포기하거나 주저앉는다면 계속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답했는데요. 덧붙여 "
통일 또한 어느 순간 갑자기 이뤄질 수 없으며, 그것을 이루려는 다양한 노력의 과정을 통해 이룩될 것이다. 반세기 넘게 반목의 세월이 지속된 상황에서 그 노력의 가장 첫 단계는 화해와 협력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말해 통일을 향한 준비된 마음과 긍정적 인식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일부 공식 블로그에 방문하는 분들께 한 마디를 부탁한 상생기자단!
과연 김하영 과장의 대답은 어땠을지 들어볼까요?
금강산 관광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금강산 관광 이전에는 북한을 '우리와 대립하는 나라'라고 생각했지만 관광을 통해 '하나의 민족'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우리가 포용하고 같이 나아가야 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변모시켰으니까요. 지금은 금강산 관광이 멈춰져 있지만 하루 빨리 금강산 관광 문제가 해결되어 우리 모두 금강산을 관광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
북한관광종합계획기본구상안-한국관광공사,2007
http://www.datanews.co.kr/site/datanews/Print.asp?aID=2006061212342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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