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폐막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인 15일. 저는 부산의 또 다른 큰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바로 부산지역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가을 운동회 및 장기자랑대회가 상생기자단을 초대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인데요. 올해로 제 2회째를 맞는 뜻깊은 행사에 제가 참여한다는 생각에 가는 내내 두근거렸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 사하구청, 사하경찰서, 동주대학, 장대현교회, 수영로교회가 후원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사하구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자분들이 도움을 주셨고, 여러 단체와 기업에서도 후원물품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이 행사의 책임자이자 부산탈북민들을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열심히 일하고 계실 장대현교회의 임장호 목사님 관련 기사 및 인터뷰는 지난 2기 상생기자단 김지애 기자가 이미 포스팅 했습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blog.daum.net/mounification/8767764 임장호 목사님 인터뷰 http://blog.daum.net/mounification/8767763 장대현교회
(이렇게 상생기자단과 인연이 있기 때문인지 임목사님은 저를 더욱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
행사장소인 동주대학 잔디구장에 도착하니 제 또래 대학생으로 보이는 분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바로 고신대 북한사랑 동아리인 고북이 소속 학생들이였습니다. 앞서 소개한 임장호 목사님은 고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 교수도 역임하고 계신데, 바로 이 임목사님의 영향을 받은 기독교교육과 제자들이 결성한 동아리가 고북이라고 합니다.
학생들 모두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직 이 행사를 위해 여름방학때부터 열심히 일했다는데, 행사당일 내내 힘들만한데도 끝까지 웃으며 일하는 모습이 정말 본받을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 졸업 후에도 북한관련일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믿음직한 고북이 학생들 덕분에 부산지역 탈북민사회는 앞으로도 쭉 행복한일들만 있을것 같았습니다^^
행사 시작전 다함께 화이팅~! 얼굴도 마음도 훈훈한 고북이 학생들입니다^-^
오늘 행사의 순서입니다.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는 체육대회, 1시부터 2시까지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장기자랑대회가 있습니다. 이지혜(고신대 기독교교육과 08) 고북이 회장은 특히 장기자랑대회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고 귀띔해주었습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 여러 내빈들도 참석해주셨습니다. 이상은 전 시의원, 전복덕 사하구부청장, 부경매일신문사장, 신숙희의원 등 많은 분들이 축제같은 이 운동회를 축하하러 와주셨는데요. 전복덕 사하구부청장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전날과 달리 날씨가 매우 좋아 다행이라고 하며 축복받은날을 마음껏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자의 대모'라 불리는 수잔 숄티여사(북한자유연합, 디펜스포럼재단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 운동회에 참가했습니다. "작년에 매우 좋은 경험을 했기에 먼 길이지만, 이렇게 또 다시 왔다."고 밝힌 수잔숄티 여사는 "올해 행사에서는 청바지 차림에 운동복을 입고 함께 참여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것을 보니 부산사회의 탈북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행사를 축하해주었습니다. 수잔 숄티여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아는 한국어가 단 세 단어, 즉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유북한'이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모두 함께 '자유북한'을 외치며 감사의 박수로 그녀의 축사에 보답했습니다.
행사 사회를 담당했던 허준영(고신대 지역사회서비스센터 서비스1팀장) 고북이 초대회장의 운동회 개최 선언과 함께 드디어 제2회 가을 운동회 및 장기자랑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다 함께 준비운동 하나 둘~
아이들도 모처럼의 운동회가 즐거운가봅니다^^
체육대회는 백두, 한라 두 팀으로 나눠서 진행되었습니다.
서로 '백두', '한라'를 외치는 응원경쟁도 정말 뜨거웠습니다.
힘을 합쳐 공을 전달하는 한라팀입니다.
첫번째 경기인만큼 모두 한치의 양보 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죠?^^
함께 발을 맞추어 열심히 달리시는 임장호 목사님과 수잔숄티 여사님입니다.
한라팀이 먼저 도착하기전에 좀 더 속도를 내세요!!ㅠ
2인 3각 경기 후 잠시 숨돌리며 쉬고 있는 수잔 숄티 여사에게 접근(!)한 상생기자단! 영어공포증에다 유명인사라는 생각에 떨리는 마음으로 "Photo twice please..you alone and together ok?"라는 정체모를(ㅠ.ㅠ) 영어를 구사하며 얻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수잔 숄티 여사는 통일부 대학생 기자라는 말에 반갑게 웃으면서 자신의 카메라에도 제 사진을 담아갔답니다^^ 평소 북한의 인권을 외칠때의 강인한 모습과는 달리 마음 좋으신 평범한 아주머니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속 경기에 참여하시는 바람에 긴 인터뷰는 불가능했지만 이후에도 제 카메라를 보고 자주 웃어주셨습니다.
휴지 멀리던지기라는 다소 독특한 경기입니다.
저도 스트레스 해소겸 한번 힘껏 던져보고싶었습니다^^
닭싸움 경기중 넘어져도 모두 즐거워 보입니다. 다들 승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모처럼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생각에 경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자리 돌기 후 달리기를 하는 경기입니다.
수잔 숄티 여사님 뭐하세요ㅜㅜ아직 어지러우신가봐요.
1등!!
미션달리기 미션종이입니다. 다행히도 통화 중인 사람이 있었나봐요ㅠㅠ
어린시절 운동회에서 박 터뜨리기 후 점심을 먹었던 것 기억나시나요? 이번 운동회에서도 박터뜨리기를 끝으로 행사를 마치고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습니다. 운동회가 끝나기전 박 안에 있던 문구 '통일을 이루자', '우리는 한민족'을 함께 크게 외쳐보았습니다. 북녘에도 우리 부산 탈북민들의 소망이 들렸겠죠?
>>2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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