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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부산 감천중학교 학생들과 통일을 말하다

 

<통일교육 현장의 소리①>

부산 감천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통일수다! 

 

 

 

 

통일교육이 끝나고 나면 통일에 대해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기 위해 통일교육강사와 탈북강사를 붙잡기도 한다. 통일교육 한 시간을 위해 먼길을 오가는 강사 역시 수업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아쉽다. 부산 감천중학교에서는 통일교육이 끝나고 통일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통일 수다 시간을 가져보았다.  

 

 

부산 감천중학교는 통일에 대해 쫌(?) 남다르다?

 

 

사공승학(2) : 통일교육시범학교이기도 한 저희 학교에는 ‘통일 문화 연구반’ 이라는 특별활동반이 있습니다. 북한이나 통일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진 친구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UN묘지 탐방과 부산 통일관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는데 오늘 교육을 통해서 탈북강사님을 직접 뵙고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고재랑(1) : 저희 학교에는 각 학급마다 ‘통일 도우미’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통일도우미는 매주 하루를 정하여 통일학습지를 조달하고 통일관련활동이 있을 때 마다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도우미에게는 봉사활동시간이 지급됩니다.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처음에는 봉사활동시간을 위해 통일도우미에 지원하기도 하지만 도우미를 하면서 통일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부산 감천중학교 <통일신문대회> 수상작 모음

 

 

 

부산 감천중학교 통일교육, 어땠나요?

 

 

손보현(3) :  ‘통일 편익’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통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고, 편익을 통해 통일이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 되어서 하나 된 한반도가 통일의 좋은 모범사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수현(1) : 수업 내용 중에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통일을 우리가 곧 감당해야 한다면 통일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보다는 어떻게 지혜롭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해 열심히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임민주(1) : 북한을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막연히 도발하는 북한을 나쁘게 보고 통일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은 북한의 한 부분만 바라본 것인데, 이전에는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화해와 협력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는 북한 주민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느꼈습니다.

 

 

통일과 북한, 더 궁금해요!

북한에서는 ‘통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부산 감천중학교 통일교육(방송수업)

 

사공승학(2) : 북한에서도 통일교육이라는 걸 지금 저희가 받는 교육처럼 진행할까요?

 

홍혜련 탈북강사 : 남한에서는 통일교육이 특별히 시간을 마련하여 진행되는 교육이지만

북한은 통일교육을 특별히 하는 것이 아니라 통일이라는 개념을 항상 강조한다.

그렇지만 우리와 같은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북한에서는 분단의 원인을 미국의 제국주의에 있다고 보고 이를 절대적으로 나쁘게 생각한다.

남한정권을 미국의 제국주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북한이 생각하는 통일이다.

6.25전쟁의 목적은 북한이 남한을 무력으로 통일하여 한반도를 공산화 하는 것이었다.

‘적화통일’을 표방하는 북한의 통일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임민주(1) : 그렇다면 북한 사람들(인민)은 남한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홍혜련 탈북강사 : 남한사람들이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에 적응하느라 북한에 깊은 관심을 두지 못하는 것처럼, 북한 사람들도 평상시에는 살기에 바빠 관심을 많이 갖지는 못한다.

북한 정권에서 북한 인민들에게 남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주입을 시키지만

최근에는 비공개적인 정보통을 통해 당국에서 주입시키는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대부분 남한 사람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잘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동경하기도 한다.

 

북한의 실상이 궁금해요.

 

 

 

손보현(3) : 북한은 김일성 - 김정일 -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독재 정권인데 무척 놀랐던 것은 집집마다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걸어야 하잖아요. 정말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 무리 없이 받아들이나요?

홍혜련 탈북강사 : 남한에서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걸어두는 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우상화를 위한 주입교육을 받으면서 당연하다고 인식되어왔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박수현(1) :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평양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았는데 북한의 실상을 평양의 사진을 기준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홍혜련 탈북강사 : 북한 당국에서 공개하는, 혹은 일부러 흘렸을 사진들은 우선 ‘선전용’ 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남한은 많이 발전해서 수도인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북한은 평양과 지방의 격차가 상당히 크다. 따라서 평양의 모습만을 가지고 북한의 경제사정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평양의 사진에는 빌딩과 자동차도 보이고 사람들의 옷차림도 괜찮아 보이겠지만, 외지에서는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얼마 전에 만경대 해수욕장 사진이 화제가 된 것을 보았는데, 이것 역시 평양사람들이나 즐길 수 있는 휴양장소이다.  

고재랑(1) : 북한에게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서 많이 보았는데, 실상이 어떤지 궁금해요.

홍혜련 탈북강사 : 지원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모니터링’의 문제이다. 물자가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고 있느냐는 것이다. 군사들에게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고, 힘 있는 사람들이(당원) 빼돌리는 경우가 많다. 빼돌린 물자를 장마당에 팔아넘기는 것이다. 암거래가 많다. 본인이 북한에 있었을 때 외국에서 인도적 지원으로 물자가 들어와 받게 되면 이것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북한에 지원을 하는 적십자에 대해서도 탈북 이후에 알게 되었다.

 

 

                         ▲ 탈북강사님에게 북한의 실상에 대해 듣는 시간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학생들이 통일교육을 통해서 깨달은 바를 직접 들을 수 있었고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어 통일교육자의 입장에서 무척 뿌듯한 시간이였다. 특히 수업중에는 많은 친구들 앞에서 질문하기 쑥스러워 했던 학생들이 탈북강사님과 함께 자리를 잡고 편하게 질문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자 앞다투어 질문하고 생각한 바를 말하는 모습이 무척 기특했다.

 

 

                 ▲ 교육 후 함께 한 학생들과 함께 :)

 

 통일교육시범학교는 비시범학교보다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통일관련활동이 많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앞으로 더 많은 통일교육시범학교가 생겨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통일교육의 기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도움 : 홍혜련 탈북강사님(질문답변)

* 참여 학생 : 사공승학(2), 손보현(3), 박수현(1), 고재랑(1), 임민주(1)

* 사진 제공 : 부산 감천중학교 장기봉 담당선생님 

 

 

통일부 상생기자단

오윤정

ohyounjeong@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