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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이야기/정책 돋보기

최악의 영양실조, 2번째 고난의 행군

 

 

또 다시 고난의 행군이 다가오는 것일까? 이번 태풍과 홍수로 인해 남한에서도 피해도 컸지만, 북한의 피해는 훨씬 더 심각했다. 특히 북한의 옥수수 농사의 약 1/3 정도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달 북한의 영양실조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들어간 WFP(세계식량계획) 관계자가 찍은 영상은 이를 확연히 보여주었다.

 

▲ WFP-The Face of Hunger in DPR Korea

 

 

WFP(세계식량계획)이 촬영한 이 영상은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지난 3월 WFP/FAO/UNICEF가 공동으로 낸 긴급 북한 식량 조사 보고서를 통해서도 이미 북한의 영양실조 실태는 위험 단계에 달했음을 볼 수 있었다. 약 4분 가량의 짧은 영상은 그 사이 북한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알 수 있었다.

 

영상의 첫 시작은 평양에 들어가는 입구로 시작한다. 평양은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나은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도로에는 많은 차가 다니지 않는다"라며 촬영기자가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음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처음 방문한 곳은 공동 유치원 혹은 요양원 같은 곳이었다. 제대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걸터 앉아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촬영기자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에는 그 어떠한 의지도 찾아볼 수 없었다. 5살, 한창 재롱을 부리고 온 마을을 휘저으며 골목대장으로 활약해야 할 나이인 이 아이는 그저 세상을 공허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 WFP-The Face of Hunger in DPR Korea

 

영상이 안내한 다음 곳은 바로 옥수수 밭이었다. 옥수수 밭에 약 1/3 정도는 출하하지도 못하고 버려야하는 쓰레기로 전락한 듯 보였다. 약 6개월 동안 열심히 농사 지어서 얻은 결과가 무용지물이 됐단 사실에 북한 인민들은 좌절했다.

 

북한에서 옥수수 농사는 단순히 농림 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옥수수 생산은 곧 식량보급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농사를 짓기에는 어려운 토질이다. 거기에 장기적인 영양실조 문제를 겪고 있으니 북한 인민에게 옥수수는 곧 생명과도 같다.

 

 

▲ WFP-The Face of Hunger in DPR Korea

 

이 영상에 나오는 WFP(세계식량계획) 관계자는 영양부족 문제 뿐만 아니라 의료 환경 문제도 시급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식량을 제대로 보급받지 못하는 것은 곧바로 영양실조 증상이 나타난다. 5세 이하의 아이들의 면역체계는 성인들에 비해 훨씬 더 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견뎌내기가 힘들며 가장 식량이 필요한 우선순위로 올라있다.

 

현재 5세 이하 아이들 중 30%가 영양 실조 상황에 놓여 있다. 2010년 식량 보급 내용을 살펴보면, 60만톤의 식량(쌀, 옥수수, 감자)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북한 정부는 각각 한 사람당 370g~570g 사이로 배급했었다. 하지만 이는 일반 성인도 아이가 식량 보급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양이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WFP의 지원을 받는다해도 영양실조 상태에 놓인 아이들 중 1%만이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 WFP-The Face of Hunger in DPR Korea

 

WFP(세계식량계획)는 방송 말미 북한의 실제 상황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식량을 분배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10월 내로 FAO와 함께 다시 한 번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북 목적은 곡물 작황 조사 및 식량 부족량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각 병원과 가정을 방문해서 식량 섭취량과 영양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현재 우리 나라 대북정책과 관련, 국민간에 가장 많은 갈등을 보이는 부분이 바로 '북한의 인도적 지원'이다. 많은 사람들은 '안보우선 VS 인도적 지원 우선'으로 대립한다. 그 결과, '지원해야 한다'와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로 간단하게 답을 내버린다. 그러나 북한의 영양실조는 이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대량 아사사태가 우려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혹은 '분배하는 과정의 투명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고 차가운 남북관계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동시에 건강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기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북한의 식량보급 상황과 영양실조 실태에 대해 제대로 알고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아래 동영상을 한번 봐보자. 이 영상은 WFP(세계식량계획) 홈페이지에 게재된 "The Face of Hunger in DPR Korea"이란 영상이다.

 

[동영상1] 

▲ WFP(세계식량계획) 영상-The Face of Hunger in DPR Korea (20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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