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부 이야기/정책 돋보기

김정일 위원장 방중 궤적에서 북한의 길을 묻다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4기 윤정선 기자입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83년부터 최근까지 총 9번 중국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4번이 지난 2010년부터 올해에 이루어졌는데요. 김정일 위원장 방중과 동시에 국내외에서는 방중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방중 의도는 크게 경제적 지원’,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3대 세습 지지등 몇 가지로 추측되었는데요.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김정일 방중 때마다 어떠한 목적을 갖고 갔는지 추측해보셨거나, 추측하는 기사 등을 읽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번 기사는 매번 베일속에 가려진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의도를 방중루트를 통해 찾아보고 합니다.

 

 

   방중루트 + 방중의도 = 북한의 문제점 ? !

 

   2010년 첫 방중은 326일 천안함 침몰사건이 벌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일에 실시된 방중이어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방중 초기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아닌 김정은 방중으로 오보가 터졌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정일의 방중은 갑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이는 김정은이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되면서 김정은에 방중을 통한 후계체제 공고화 과정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오보는 더 쉽게 확산되었습니다.

 

  44개월만에 가진 북한의 중국방문은 그 의도에 대해 많은 추측을 쏟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방중초기 주로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하여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한 방중'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또한 당시 국내발 '김정은 방중 오보'사건이 터졌듯 북한의 3대세습을 안정화하기위한 중국의 지지를 받기 위해 방중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질적인 북한 경제문제가 자생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방중을 통한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받고자 갔다는 추측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2010년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은 천안함 침몰사건, 김정은 후계체제, 경제적 문제 등과 같은 북한이 겪고 있는 문제와 고스란히 연결되는 구조를 갖기 시작한 해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중국의 경제적 성장과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가 있었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북한은 새로운 출구로 중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은둔의 땅 북한만큼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일정은 베일속에 가려 방중 의도롤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최근까지 방중루트가 모두 달라 이를 토대로 방중의도를 추측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굵직한 문제들은 방중의도와 동일시되었습니다.

즉, 방중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곧 북한의 문제를 파악하는 문제로 된 것입니다.

 

 

 

   방중루트를 보면 방중의도가 보인다 !

 

  201053일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루트는 평양에서 출발하여 신의주-단둥 경로를 이용했습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김정일이 방중 때마다 이용하던 경로이기도 합니다. 루트만 봤을 때는 일상적인 방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둥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으로 가는 최단 경로인 선양으로 바로 가지 않고 기차에서 승용차로 갈아타 다롄으로 향합니다.

 

 

    당시 천안함 침몰사건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면 아마도 베이징으로 가는 최단노선인 선양을 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다롄으로 향하면서 보세와 중계무역 기능이 강한 다롄시의 발전상을 둘러본다는 것에 추측의 초점이 옮겨졌습니다. 즉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한 방중이라는 추측에서 중국의 경제 발전상을 둘러보기 위한 방중이라는 추측으로 초점이 자연스럽게 변경된 것입니다. 또한 다롄에는 북한의 라선시를 독점적으로 개발하기로 한 중국기업의 본사가 위치해있기 때문에 이러한 추측을 강화했습니다.

 

 

  이후 다롄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구체적 행보는 알 수 없지만 항구와 산업시설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북한의 라선항 개발을 위한 다롄방문이었다는 추측과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방중의도는 경제적인 측면으로 초점으로 선회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다롄 방중이 있고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최근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는 중국 공산당에서 당창건 90주년을 기념하여 항공모함을 다롄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에 한달정도 전인 729일부터 다롄항에 핵잠수함으로 인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고 있다는 괴소문 또한 중국내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롄항에 핵잠수함이 정박했을수도 있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리고 당시 방중 이후 중국 고위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기간에 중국에게 최신 전투기 '젠-10'을 요구했다는 소식도 있었다는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당시 방중의도를 새롭게 추측하게 합니다.

 


 

  중국의 최신형 전투기 젠-10은 F-16기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가졌다고 평가 받고있다.


   천안함 침몰사건이 벌어진지 한달 여만에 진행된 김정일 위원장의 다롄 방문과, 그로부터 1년 후 공개된 중국의 다롄 조선소 항공모함. 그리고 다롄항에 핵잠수함이 정박했을 가능성까지... 우리는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다롄시 방문을 너무 쉽게 경제적인 목적으로 방중했다고 추측의 초점을 변경하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루트가 북한의 고민을 보여주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그 의도를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후 북한의 길이 남과북이 상생할 수 있는 통일을 목적에 둔 최단거리이길 바라며 오늘 기사를 마치겠습니다.

 

 상생기자단 4기 윤정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