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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北 김일성에겐 얼짱 각도가 있다!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전동규 기자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재미있는 책 한권을 소개해 드릴려고 합니다.

바로 김정일.jpg <이미지의 독점>입니다.

 

<가격:12000, 출판사: 한울>

 

 

흔히 우리가 북한의 소식이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미디어를 통해서 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디어의 종류에는 영상도 있겠지만 사진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은 사진을 통해 본 북한의 모습이 어떠셨나요? 물론 가난과 배고픔을 알리고자 찍은 사진들은 그 처참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만 김일성, 김정일의 얼굴이 직접 드러나는 사진들의 경우 등장인물이나 배경이 참 아름답고 평화롭다고 생각 하신 적 없으셨나요?

 

북한에서는 김일성 부자의 사진을 ‘1호 사진’이라고 말하면서 절대적인 지위를 갖는 이들의 사진을 사진기법을 통해 특별하게 찍습니다. 북한의 최고 사진가들이 일정과 규칙과 원칙을 갖고 이들의 사진을 독점적으로 촬영하는 것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제 책을 한 번 살펴볼까요?

 


이 책의 구성은

 

1장 북한에서 사진은 권력이다.

2장 김일성의 혹을 가려라.

3장 초상화를 위해 불 속에 뛰어들다.

4장 이미지 마에스트로 김정일

5장 남북 간 이미지 갈등

6장 북한의 사진기자들

참고문헌


 

책 구성만 봐도 그 내용이 저절로 궁금해지는데요. 모든 내용을 소개해드리기에는 무리기에 읽는 동안 흥미로웠거나 놀랐던 것을 중점적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북한에서는 현대에 와서 신문에 조작사진이 실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대신 상황을 연출해서 찍기에, 굳이 사진을 포토샵과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북한신문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행복한 미소를 하고 있죠.

 

 

 

 

북한의 권력체계는 김일성의 사망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띄게 됩니다. 김정일로 권력이 세습되고 김정일 본인에 대한 신격화 작업이 필요했죠. 김일성 사망 이후 3년간의 노동신문을 살펴보면 김정일은 김일성과도 같은 인물이라는 명제를 증명함으로써 후계체제를 정당화하려 했습니다. 이에 적용한 방법이 생전의 김일성 사진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중간중간 김정일의 모습을 보여주고 두명이 동시에 등장하는 2숏 사진을 사용하는것이죠.

 

 

 

북한이 지도자를 가운데에 세우고 사진을 찍으려는 노력은 보통이 아닙니다. 특히 김정일의 얼굴을 가장 크게 찍고 주변인물들은 작게 찍음으로써 더욱 부각되게 나타내죠. 이러한 사진기법은 예수나 부처가 그림에 가운데에 위치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데 이를 통해 ‘신성함’을 나타낸다고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갰지만 김일성은 목 뒤에 커다란 혹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신문사진에서는 김일성의 혹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김일성의 '얼짱각도'!


-김일성의 얼짱각도-

 

1.다리를 30cm 벌린다

2. 뒷짐을 진다

3.몸을 약 10도 정도 오른쪽으로 튼다

4.어깨를 약간 내민다.

 


 

이것이 김일성의 혹을 가리기 위한 일명 얼짱각도 기법입니다.

왼쪽 얼굴을 중심으로 비스듬히 찍는 것이 포인트!!

 

이밖에도 악수하지 않는 지도자 김정일, 북한의 사진기자 부분이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북한의 사진들이 사실은 하나하나 그 안에 목적이 있고 상징성이 있으니 사진 속 숨겨진 메시지를 해석할 줄 아는 시야를 가져야 진정한 북한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제가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기 때문이죠^^)

 

엄격한 통제를 거치고서야 세상에 나올 수 북한의 사진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사진 한장 조차 마음 놓고 찍을 수 없고 사진 한 장에 목숨을 거는 북한의 사진기자들의 비애를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엄격한 통제만이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지금의 북한. 하지만 통제만이 살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권의 책을 통해 여러분들도 천고마비의 계절을 유익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출처: 김정일.jpg(이미지의 독점) -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