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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2011 평화통일대행진 서부경로 뒷이야기 1탄

 

 

 

 

'함께 걷는 평화의 길, 다가오는 통일의 길'

2011년 평화통일대행진이 개최되었습니다! 이에 서부 경로 상생기자단은 110명의 중학생 참가자들을 따라다니며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동안 열심히 취재를 하고 돌아왔는데요~ 4박 5일동안 평화통일대행진 중학생 참가자들은 무엇을 하고 느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평화통일대행진은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최하는 행사로서 국내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참여형 통일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참가자들로 하여금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임으로써 '통일미래리더'를 육성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인데요~ 작년 '6.25전쟁 6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평화통일대행진은 '이제 분단을 넘어 평화통일'로 가자는 우리 모두의 희망과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이 지원하여 자그마치 8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하니 새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힌 참가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중학생 친구들은 평화통일대행진에 왜 지원하게 되었을까요?

미래 7팀 김은비(울산)양은 학교에서 평화통일대행진 공고문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친구와 함께 지원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기대되는 일정으로는 장갑차 타는 것을 뽑았으나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럼 통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은비 양은 '막연하게 통일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내가 한 것은 딱히 없다. 이번 대행진을 통해 통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음 한다.' 라고 말을 했는데요~ 우리 미래의 꿈나무들이 대행진을 통해서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까 저희도 기대반 걱정반이 되었습니다!

 

 

7월 26일 11시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평화통일대행진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340명의 중․고․대학생들은 각각 평화․통일․미래의 기치 아래 들뜬 마음을 안고 발대식에 임했습니다. 발대식은 군악대의 멋진 연주로 시작되었습니다.

 

내외귀빈 입장 후에 바로 통일부 홍보대사 위촉식이 거행되었는데요~ 2009년부터 헌신적인 활동을 해오신 배우 정준호씨 외에도 새롭게 곽경택, 이승철, 이유리씨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평화통일대행진 발대식을 시작으로 통일부의 각종 영상물과 포스터에 출연하고 통일 관련 캠페인에 참가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발대식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상우 통일교육위원중앙협의회 의장,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등 많은 내외귀빈들이 참석하여 격려사로 발대식을 빛내주셨습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님께서도 기념사를 해주셨는데요~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보면 전쟁의 폐허였던 국가가 60년이 지난 지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하며 세계에 우뚝 섰습니다.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단으로 인한 한반도의 불안한 평화는 미래를 향한 대한민국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으며, 우리의 꿈과 희망, 상상력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평화통일대행진을 통해 전쟁이 남긴 분단의 흔적들을 보고, 함께 걸으며 소통과 화합의 정신도 배울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미래 통일 한반도의 지도자들로 이번 행진을 통해 참가자들 마음 속에 더 큰 '평화' 와 '통일' 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축하공연으로 라스페라자(이탈리아어로 희망이라는 뜻)가 'Fly to the moon', 'My way', '내 나라 내 겨레'란 곡을 열창하여 발대식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홍보영상이 상영된 후 평화통일대행진 대표에게 기가 수여되었는데요~

힘차게 휘날리는 깃발에서 참가자들의 당찬 포부와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참가자 학부모님께도 간단한 인터뷰해보았는데요~

미래 2팀 서예령 학생의 어머님은 하나뿐인 딸이 대행진을 하면서 자립심을 키우고, 분단의 현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자녀의 참가를 권장했다고 합니다.

 행사에 바라는 점으로는 '아무래도 안전, 건강 문제가 가장 걱정이지만 다른 부분은 딱히 염려되는 부분은 없다. 민간업체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보다 안심이 된다. 또한 프로그램이 아이의 교육적인 측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아무 탈 없이 성공적으로 대행진을 마칠 수 있기를 저희도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참가자 선서를 한 후, 성공적인 평화통일대행진을 위해 구호를 다함께 우렁찬 목소리로 제창하였습니다.

 

"함께걷는 평화의길 다가오는 통일의길"

 

 

처음으로 도착한 장소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는 애기봉입니다. 애기봉 전망대에 도착하자 늠름한 모습의 육군 안내원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병자호란 때 평양감사와 기생 애기와의 슬픈 일화가 서려 있다 하여 애기봉이 되었다는 애기봉 이름의 유래에서부터 간단하게 망배단, 전적비의 유래 그리고 애기봉의 전략적 위치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기자단 워크샵 때 애기봉전망대를 방문했던 저희는 저 너머가 북한땅이라는 사실을 중학생 참가자들과 함께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세찬 빗줄기 때문에 마음을 접고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망배단과 전적비의 관람은 생략하고 미래팀 참가자들은 김포 1공수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공수부대원들의 훈련 일부를 관람하고 부대소개 동영상과 특공무술 영상을 40분 간 시청한 후에 군장비 등을 착용하는 등 여러가지 병영체험을 해보았습니다. 국가의 안보를 위해 애쓰는 군인들의 노고를 깨닫고, 다시금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11 평화통일대행진 둘째 날 오전에는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를 관람하였습니다.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는 이전에는 군초소였지만, 현재는 남북한의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여 평화적 통일의 기반을 다져 나가는 문화관광공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강화제적봉평화전망대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강화평화전망대에서는 비가 그치고 날씨가 조금 개었기 때문에 멀지 않은 땅 북한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중학생 참가자 미래6팀 홍진녕(대구)군은 전망대에서 북한땅이 이렇게 가깝게 있다는 사실이 두근거리면서도 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또, 낮은 콘크리트의 군사분계선으로 남북이 갈린다는 사실이 이상하다고 하였는데요. 북한땅을 바로 앞에 두면서 자신과는 먼 것이라고 생각하던 북한, 그리고 통일문제를 자신의 사고로 끌어들이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팀빌딩 프로그램으로 도미노 쌓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주어진 도미노로 평화통일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각 팀별로 독창적이고 참신한 모양을 열심히 구상하였습니다. 각 팀은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평화통일이라는 주제에 맞게 창의적으로 도미노를 완성해내었습니다. 한반도를 한 마리의 호랑이로 표현하는 등 훌륭한 완성품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 도미노로 통일된 한반도 곳곳에 무궁화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표현한 미래3팀

 

 

 

 

 

 

 

▼분단된 한반도가 남북 소통의 장인

판문점을 필두로 하여 통일이 되는 모습을 표현한 미래6팀과 통일교육원장

 
▶북과 남, 양쪽에서 화합하며 서로 마주보고 걸어와 하얗고 눈부신 통일을 이뤄낸다는 뜻을 담은 미래 8팀의 도미노

 

 

1시간 40분가량 구상한 모양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도미노가 무너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팀원들은 질책하기보다는 서로를 다독이며 다시 의기투합하여 포기하지 않고 계속 만들었습니다. 팀원 전체가 다같이 둘러서서 도미노가 넘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남북 사이의 장벽도 얼른 무너지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저녁에는 강화 그레이스힐 강당에서 '김영수 교수와 함께 하는 통일 비전'을 주제로 한 명사 특강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특강 전에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은 북한이탈주민 출신 첫 고위공직자로서 그 명성이 자자하신 분입니다. 그런 교육원장님을을 이 자리, 평화통일대행진이라는 멋진 행사에서 뵐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나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자면, 인사말씀이 끝날 때 쯤 "나는 북쪽에서 왔습니다"라는 말을 꺼내어 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자리에서 통일교육위원장의 소탈한 면모를 볼 수 있었는데요,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자라나는 통일세대로서, 궁금한 것이 있거나 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자신의 연락처를 가르쳐주고 싶다는 말도 하시는 등 친근한 모습이었습니다.

또 학생들과 똑같이 평화통일대행진 복장을 그대로 갖추어 입고 오는 등 학생들의 눈높이를 배려한 섬세한 면모를 보이셔서 모두를 또 한 번 놀라게 하였답니다.

 

 

이어서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의 특강이 진행되었습니다.

김영수 교수는 북한에 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실제로 예를 들어 북한의 현실을 생생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과의 일상적인 교류 경험담을 들려주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를 펼쳤습니다.

 

김영수 교수는

땅의 통일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통일, 사람의 통일이 우선이다.

다르게 살아온 북한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자.

경계하면서도 사랑하며 북한을 안고 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분단 상처 치유의 능력은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다. 열린 마음의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북한에 대해 알려고 하고,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통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통일은 가까운 것도, 그렇다고 먼 미래의 일도 아니고 서서히 찾아올 우리의 삶 자체이기 때문에 우리는 통일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해야 한다.

라는 멋진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중학생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상생기자단도 김영수 교수님 강연에서 많은 배움과 깊은 감동을 얻었습니다!

 

 

 

북한 땅을 보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설레던 표정들, 

폭풍우에도 씩씩하게 행진하던 발걸음,

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동영상에 반짝이던 눈망울,

'어떻게 하면 통일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골똘히 생각하며 기울이던 머리, 

통일 비전 강연장을 가득 채운 열린 마음과 통일 미래에 대한 꿈, 그리고 상상들.

 

평화통일대행진을 취재하면서 볼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하나둘 늘어가는 '통일미래리더'들을 보면서 통일이 정말 가까이 있음을,

저 군사분계선 지점에도 해가 뜨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